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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현존 최고의 비만 겸 당뇨병 치료제, 릴리 ‘마운자로’ 국내 시장 출격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9-02 16:39:21
  • 수정 2025-09-20 0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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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mg 용량 투여 시 72주차에 체중 22% 감소 … HbA1c 6.5% 미만 달성률 90% 넘겨
  • 72주차 체중감소율. 마운자로 21.6% vs 세마글루타이드 15.4% … 허리둘레 감소는 20.0cm vs 14.7cm

현재 출시된 비만 치료제에서 가장 강력한 체중감량 효과는 물론 혈당강하 효과를 보여주고 있는 릴리의 포도당 의존형 인슐린 친화성 폴리펩타이드(GIP)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이중 작용제인 ‘마운자로’(Mounjaro 성분명 티어제파타이드, Tirzepatide)가 지난달 20일 국내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다.

 

2023년 6월 28일 ‘프리필드펜주’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지 거의 2년 만이다. 미국 등 외국에서는 티아제파타이드 성분의 비만치료제인 ‘젭바운드’와 당뇨병 치료제인 ‘마운자로’로 브랜드를 달리하고 있지만 국내서는 마운자로로 통일할 전망이다. 

 

한국릴리는 서울시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마운자로는 2023년 6월,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을 위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의 보조제(단독요법 또는 병용요법)로 첫 허가를 받았다.

 

약 1년 뒤인 2024년 7월에는 성인 비만(초기 BMI 30kg/㎡ 이상) 환자, 또는 한 가지 체중 관련 동반질환(혈압, 이상지질혈증, 제2형 당뇨병, 폐쇄성 수면 무호흡, 심혈관질환)이 있는 과체중(초기 BMI 27kg/㎡ 이상~30kg/㎡ 미만) 환자의 만성 체중관리 적응증을 획득했다. 지난 8월 21일에는 성인 비만(초기 BMI 30kg/㎡ 이상) 환자에서 중등도~중증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 치료를 위한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이에 앞서 마운자로는 2021년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경구용 혈당강하제부터 기저 인슐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혈당 강하제와의 직접 비교 임상 연구 시리즈 ‘SURPASS’를 통해 가장 강력한 혈당 강하제로 등극했다.

 

특히 SURPASS 시리즈에는 당시 가장 강력한 혈당 강하제로 꼽혔던 세마글루타이드와의 직접 비교임상(SURPASS-2)도 포함돼 있었다.

 

이 연구에서도 마운자로는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당화혈색소(HbA1c) 감소, 목표혈당 도달률, 체중감량 등에서 도 우월한 효과를 입증했다.

 

5건의 SURPASS 연구 시리즈를 통틀어 마운자로의 목표달성률은 HbA1c 6.5% 기준 최대 95%에 달했고, 정상 혈당 수준인 5.7% 미만 도달률도 최대 62%에 달했다.

 

이어 1년 후인 2022년에는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역대 가장 강력한 체중감량 효과를 입증한 SURMOUNT-1 연구 결과를 발표,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이 연구에서 72주간 마운자로를 투약 후 평가한 결과, 이 시점까지 85%에 이르는 환자가 마운자로 투약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15mg 투약군 기준 체중 감소폭은 평균 22.5%에 달했다.

 

치료를 중단한 환자를 포함해도 마운자로 15mg 투약군의 평균 체중 감량폭은 20.9%로 20%를 상회했다.

 

최근에는 세마글루타이드(1.7mg 또는 2.4mg)와 직접 비교한 SURMOUNT-5 연구에서 마운자로 투약군(10mg 또는 15mg)의 72주차 기준 평균 체중 감소율이 21.6%로 세마글루타이드의 15.4%를 앞지른 것으로 보고됐다(p<0.001).</p>

 

특히 이 연구에서는 체중뿐 아니라 허리둘레도 마운자로 투약군에서 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20.0cm vs 14.7cm, P<0.001).</p>


최성희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왼쪽), 이승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최성희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국내 2형 당뇨병 환자 10명 중 7명은 혈당조절 목표(HbA1c<6.5%)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고, 특히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수록,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혈당 조절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미 다양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들이 존재하지만, 마운자로와 같은 약물은 추가적으로 체중 및 당화혈색소 수치를 감소시키면 다양한 당뇨 관련 합병증 위험을 관리할 수 있고, 나아가 당뇨병 관해 가능성도 엿보이는 만큼 접근성 개선을 통해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p>

 

이승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마운자로는 인크레틴 호르몬인 GIP 및 GLP-1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함으로써 식욕, 음식 섭취. 위 배출(음식물이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이동) 등을 억제하고, 베타세포의 혈당 민감도와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하는 새로운 계열의 치료제”라며 “비만 및 2형 당뇨병 환자는 마운자로 2.5mg으로 시작하고, 이후 5mg부터는 유지용량이기 때문에 환자의 필요에 따라 이를 유지하거나 4주 단위로 증량할 수 있어 유연한 용량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운자로는 이밖에 7.5mg, 10mg, 15mg 등의 용량이 있다. 

 

이 교수는 “SURMOUNT-1 연구에서 마운자로 투여군은 기저치 대비 72주차의 체지방 감소율(33.9%)이 제지방 감소율(10.9%)보다 약 3배 더 높아, 체성분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근육의 감소가 덜함)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존 비클 한국릴리 대표는 “릴리는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심혈관대사 건강 분야에서 더 효과적이고 혁신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해왔다”며 “마운자로는 이러한 헌신을 통한 성취로서 전 세계 의료진과 환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마운자로 등장에 따른 위고비의 가격 인하 대응 실현될까?

 

‘마운자로’ 한달 가격(4개 주사)은 2.5mg 27만8066원, 5mg 36만9307원, 7.5mg/10mg 52만 1377원으로 형성돼 있다. 나머지 용량은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반면 ‘위고비’는 0.25, 0.5, 1, 1.7, 2.4mg 등 5가지 용량이 있으며 1펜(4주치, 한달 분량)의 가격은 40만~50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미국의 경우 위고비 한달 분 가격은 1350달러(약 180만원, 의사 처방 및 주사료 포함)로 한국에 비해 4~5배, 유럽국가에 비해 3~8배 비싸다. 그만큼 약가는 해당 국가의 경제 수준이나 소비자 저항, 약에 대한 관심도 등에 따라 달리 결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의회의 압박으로 노보노디스크는 올해 3월 미국내 위고비 한달분 약가를 650달러에서 499달러(도매 출하가 기준) 약 23% 인하했다.

 

트럼프는 지난 7월 31일, 17개 주요 다국적제약사에 서한을 보내 “미국 환자에게 기존의 모든 의약품을 ‘최혜국’(Most-Favored Nation, MFN) 수준으로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최혜국 대우는 제약사가 특정 국가에 제공하는 가장 저렴한 가격을 미국에도 똑같이 적용하라는 의미다. 서한은 제약사들이 60일 안으로(오는 9월 29일까지)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내놓으라고 압박했다. 따라서 노보노디스크나 릴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트럼프의 최근 행보로 볼 때 40~50%는 내려야 트럼프가 만족하고 문제를 키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보노디스크는 한국 시장에서 지난달에 저용량군은 최대 40%. 고용량군은 10%가량 인하할 것이라고 보도됐으나 아직 실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위고비와 같은 성분인 한국노보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은 2023년 급여를 추진했다가 낮은 약가를 이유로 급여화 추진을 중단한 바 있다. 위고비는 2023년 4월에 품목 허가를 받았으나, 전세계적으로 위고비 열풍이 불면서 일시적인 공급 부족 사태까지 겪자, 거의 1년 반 만인 2024년 10월에야 국내에 출시됐다.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오젬픽 관련 보완자료를 내고 급여 등재를 재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약인 릴리의 ‘마운자로’가 한국 시장에 등장한 데 따른 견제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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