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바파마슈티컬스는 1세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 치료제인 ‘삭센다펜주’(Saxenda, 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 liraglutide)의 퍼스트 제네릭 제품(브랜드명 미확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미국에서 출시된다고 2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스라엘 제약기업 테바파마슈티컬인더스트리스의 미국 내 자회사로 뉴저지주 파시파니에 소재해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삭센다는 체중 60kg 이상의 12~17세 소아청소년 및 성인 비만 환자와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과체중 성인의 체중 감량 및 장기적인 유지를 위한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및 신체 활동 증대의 보조제로 허가됐다.
테바는 삭센다 제네릭이 체중 감량을 위해 승인된 최초의 GLP-1 제네릭으로서 미국 시장에서 GLP-1 제품에 대한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테바 미국 제네릭 사업 책임자 어니 리처드슨(Ernie Richardsen) 수석부사장은 “이번 승인과 삭센다 제네릭 출시를 통해 미국 환자들에게 체중 감량을 위한 최초의 제네릭 GLP-1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삭센다 제네릭은 테바가 올해 들어 다섯 번째로 시장에 출시하는 제네릭으로, 테바의 다양한 복합 제네릭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추가 제품”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제네릭 강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당사의 검증된 역량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앞서 테바는 작년 6월에는 삭센다와 동일한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 ‘빅토자’의 퍼스트 제네릭을 FDA로부터 승인 받았다. 테바의 빅토자 제네릭은 미국에서 허가된 최초의 GLP-1 제네릭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삭센다와 빅토자 브랜드 매출은 크게 감소한 상태다. 이는 보다 뛰어난 효능의 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위고비 및 오젬픽)와 릴리의 터제파타이드(제품명 젭바운드 및 마운자로)에 대한 높은 수요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삭센다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50% 감소한 19억800만 덴마크크로네(약 4150억원), 빅토자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52% 감소한 20억7200만 크로네(약 4500억원)를 기록했다. 
한편 국내서는 지난해 5월에 한독이 인도 바이오콘으로부터 삭센다 복제약 국내 독점 공급 도입 계약을 맺었다. 당시에는 위고비나 마운자로가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터라 상당한 수익성이 기대됐으나 막상 위고비는 작년 10월에 국내 출시됐고, 마운자로도 올해 8월에 출시되고 보니 과연 흥행이 성공하고 수익성이 나올지는 의문이다.
삭센다의 국내 가격은 비급여로 한달에 약 2개 펜주사를 주사할 경우 개당 10~11만원, 매달 20~22만원이 든다. 삭센다는 원칙적으로 매일 하루 한번 맞아야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맞는 사람의 거의 없다.
반면 위고비는 매주 1회 주사하는데 최근 미국에서는 월 1000달러에서 그 절반으로 약가가 인하됐다. 국내서는 매달 37만원에서 최고 10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진료비를 포함한 비급여 가격이다.
가격 면에서 삭센다의 제네릭은 삭센다 오리지널보다 더 내려갈 공산이 크다. 가격이 내려간 만큼 삭센다의 투여 주기가 매주 1회 또는 2회 정도로 더 빈번해질 수 있다.
위고비는 1주일에 1번 주사(주성분 작용시간 약 160시간), 삭센다는 1일 1회 매일 주사(작용 시간 약 13시간)이다. 체중 감량 효과는 위고비가 평균 10~15% 이상, 삭센다는 5~10% 수준으로 대략 위고비가 삭센다의 2배 이상 높다. 두 약의 부작용은 대등소이하다.
하지만 비싸더라도 최신약을 맞으려는 소비자의 욕구와 약효가 비슷하면 삭센다도 괜찮지 않느냐는 경제적 효율성이 충돌하면서 향후 마케팅 전략이 어떻게 먹혀들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