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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장수술보다 흔해진 담낭절제술, 할지말지 어떻게 결정할까?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8-21 09: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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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담췌 전문의 있는 병원, 최적의 수술 시기 선택해야 … 증상 없으면 무조건 수술 피해야

과거부터 줏대 없이 행동하는 경우를 빗댈 때 ‘쓸개 빠진 사람’이라고 했다. 쓸개는 담낭을 말한다. 한의학에서 쓸개를 중정지관(中正之官)이라 하여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어느 쪽에도 치우침이 없이 중도와 바름을 지키는 장부’로 본 데서 연유한다.

   

다시 말해 ‘담’(膽)은 쓸개, 용기, 줏대를 일컫는다. 최근 담낭에 병이 생긴 사람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주요 수술 통계 연보를 보면, 2018년 인구 10만명 당 149명이던 담낭절제술 환자가 2022년 177명으로 늘었다. 연평균 4.4%의 증가율이다. 34개 주요 수술로 놓고 보면 상위 5위다.  이준서 부천세종병원 간담췌외과 과장

이준서 부천세종병원 간담췌외과 과장은 “과거 외과에서 가장 흔한 게 맹장 수술이었는데, 최근 담낭절제술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보가 매우 부족하다”며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병원 선택, 수술 시기 등에서 고려될 사항이 많은 만큼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담낭은 담도 옆에 곁가지로 붙어있는 주머니다. 간에서 담즙을 만드는데, 담낭에서 이를 머금고 있다가 식사를 하면 한 번에 쭉 짜서 음식과 섞어 장으로 내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담도는 담낭에서 장으로 이어지는 작은 길을 말한다.

   

담낭 안에 여러 가지 병변이 생기면 잘라내는 수술(담낭절제술)을 하게 된다. 담석 혹은 용종이 발견돼 절제하는 게 대부분이다.

   

병변은 초음파로 확인한다. 초음파 영상에서 담낭 뒤쪽에 그림자가 질 경우(후방음영) 담낭 안에 담석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담낭 벽이 두꺼워졌다면 만성 염증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증상은 소화불량, 우상복부 통증, 식사 후 불편, 기름진 음식 식사 후 더한 불편감, 등 부위로 불편감 뻗침 등이다.

   

환자들이 하지 말아야 할 담낭절제술 관련 실수 3가지

   

환자 입장에서는 탈장 또는 맹장 수술에 비해 담낭 수술을 결정하는 게 어렵다. 극심한 통증이 따르지 않는 이상 무턱대고 장기를 제거하는 게 부담일 수 있다. 수술을 하는 게 맞는 건지, 수술 후 식습관이 바뀌는 건지 등 온라인상에 각종 질문이 넘쳐나는 게 이를 대변한다.

   

이 과정은 “수술에 신중할 것을 권한다”면서도 ‘환자들이 하지 말아야 할 실수 3가지’를 꼬집었다. 

   

먼저 환자들의 가장 흔한 실수는 ‘병원을 잘못 선택하는 것’이다. 수술은 약 복용과는 다르게 되돌릴 수 없다. 병원의 특성, 집도의의 경험, 응급상황 대처능력, 수술 후 관리 가능성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병원을 선택하고 수술해야 한다.

   

고령, 만성질환 등 고위험군 환자는 대학병원이 유리하고, 수술이 급하거나 반복 방문이 힘든 경우 종합병원이 유리하다.

   

이 과장은 “담낭절제술이 큰 수술은 아니다”며 “무조건 대학병원을 고집하는 것도, 집 근처 아무 병원을 가는 것도 답이 아니다. 내 상황과 수술 난도에 맞는 병원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담췌외과 진료과 유무 확인’도 병원 선택에 중요한 요소라 덧붙였다.

   

이 과장은 “대장항문외과, 위장관외과 등 소속 의사들도 물론 담낭절제술을 할 수 있다”며 “통상 외과에선 기본 3가지 수술 항목으로 맹장, 탈장, 담낭 등으로 교육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담도 기형, 혈관 기형 등 병변의 종류와 치료 방식이 참 다양하다는 것이다. 그는 “전문 지식과 노하우면에서 특화된 간담췌외과 전문의로부터 담낭 수술을 받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환자들이 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실수는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지 않는 것’이다. 수술 시기를 놓치면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다는 건 상식이다. 담낭절제술도 마찬가지다.

   

담낭 안에 담석이 크고 많은데도 문제를 방치했을 경우 담석이 담도에까지 내려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땐 수술만으로 해결 안 되고, 내시경으로 담도를 먼저 청소해 놓고 그 다음 담낭을 제거해야 한다. 흔치 않지만 담석이 장까지 내려가서 결국 개복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 과장은 “수술을 마냥 늦추다간 응급상황이 발생하거나 합병증을 키울 수 있다”며 “지금이 수술 적기인지 전문의와 함께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단이 애매한데 덥석 수술을 받는 것’도 환자들이 하지 말아야 할 대표적인 실수다. 

   

담낭에 담석이 있으나 증상이 없는 경우는 딱히 수술할 필요 없다. 증상이 없음에도 미리 장기를 제거하는 것은 장기의 고유 기능을 스스로 포기하는 어리석은 행위다.

   

담낭을 제거했을 때 장단점은 명확하다. 담낭을 제거하면 병변으로 인해 발생했던 증상이 당연히 완화되는 효과를 얻는다. 더욱이 미래의 담낭암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수 있게 된다. 반면에 장기를 제거한 만큼 그 고유의 기능 상실로 인한 합병증이 따를 수 있다. 설사 또는 소화불량이 대표적이다.

   

이 과장은 “효과적인 치료는 수술 전 환자를 신중하게 선별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래야만 불필요한 수술을 예방하고,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며 “무엇보다 담석 등의 문제로 인한 증상이 맞는지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전문의와 함께 최상의 시나리오, 최악의 시나리오를 모두 확인하고 충분히 상의한 뒤 수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천세종병원은 담낭질환에 특화된 별도 담낭센터를 운영하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 과장은 담낭질환 정보공유 커뮤니티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자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올바른 의학정보를 전달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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