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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85세 고령 중증 환자에 3중 복합 심장판막질환 수술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8-20 14: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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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동맥 치환술·승모판 치환술·삼첨판 성형술 동시 시행
  • 전체 심장판막수술 30%가 75세 이상, 이 중 80세 이상은 50% 차지

중앙대병원은 최근 만 85세 고령의 복합 심장판막질환 여성 환자에게 3가지 고난도 심장판막수술을 동시에 시행해 성공했다.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더욱 적극적인 심장수술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모 씨는 85세 고령 여성으로 평소 가슴이 답답하고 조금만 걷거나 움직여도 숨이 차 화장실에 가는 것도 힘들었으며, 누우면 호흡곤란이 심해 잠을 자는 것조차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증세가 심해진 정 씨는 지난 7월 초 중앙대병원을 방문해 순환기내과에서 진료를 보고 검사를 한 결과,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과 ‘중증 승모판막 폐쇄부전증’, ‘삼첨판 폐쇄부전증’ 3가지 심장판막질환을 동시에 진단받았다.

   

대동맥판막 협착증(aortic stenosis)은 심장의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피가 유출되는 부위에 있는 판막인 대동맥판막 좌심실이 수축할 때 잘 열리지 않는 질환이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심장판막에 칼슘이 쌓여 두꺼워지고 단단해지면서 흉통, 어지러움, 실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치료를 안하면 2~5년 이내에 사망하거나 급사의 위험이 높다. 

   

승모판막 폐쇄부전증(mitral regurgitation)은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 승모판막이 잘 닫히지 않아 혈류가 좌심실에서 좌심방으로 역류하는 질환으로 호흡곤란이 생겨 일상생활을 하기가 힘들다.

   

삼첨판 폐쇄부전증(tricuspid insufficiency)은 심장의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에 있는 삼첨판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심장판막질환으로서, 심장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호흡곤란, 피로감,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중증 심장판막질환 3가지가 한꺼번에 진단된 정 씨는 호흡곤란이 심하고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커 한시라도 빨리 수술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85세의 고령에 당뇨병 등 기저질환과 개흉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술을 해도 될지 걱정이었다.


이에 정 씨의 수술을 집도한 홍준화 중앙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복합적인 심장판막질환이 있어 수술 이외의 방법이 없었지만, 전신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수술을 권했다”며 “환자가 어렵게 수술을 결정했는데 잘 회복돼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 환자는 3가지 심장수술을 동시에 시행해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 호흡곤란 증세는 없어지고 건강을 회복했다. 수술 2~3일 후 빠르게 회복되면서 거동이 가능해지고, 숨이 차서 잠에서 깨는 일이 사라졌으며, 호흡곤란 증상이 사라져 삶의 만족도가 커졌다.

   

인구 고령화로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의 증가와 함께 65세 이상의 나이에서 중등도 이상의 심장판막질환의 유병률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인구 중 성인성 심장판막질환의 유병률이 2010년 9.89%에서 2023년 17.03%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분석에 따르면 중앙대병원의 최근 5년간 전체 심장 수술환자의 약 30%가 75세 이상이었으며, 이 중 80세 이상의 초고령 환자도 무려 50%를 차지했다.

   

중앙대병원에서 심장수술을 받은 고령환자들의 심장 수술 후 평균 입원 기간은 1~2주 정도로 젊은 환자와 큰 차이가 없이 빠른 회복을 보였으며, 장기 수술성적 또한 매우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병원은 심장질환 등 고위험 환자를 위한 신속 대웅 및 집중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며 응급상황에 대한 신속하고 안전한 대응 및 처치가 가능하다. 고령 환자의 내과적, 외과적 처치에 있어 풍부한 임상경험과 안전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홍준화 교수는 “고령의 심장질환 환자라도 수술 후 충분히 건강을 회복함으로써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며 “막연한 불안감으로 수술을 미루면 합병증 위험이 커져 예후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두려워만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홍준화 중앙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등 의료진과 삼중 심장판막수술을 동시에 받아 회복한 85세 정 모 할머니가 기뻐하고 있다. 

참고로 판막성형술은 손상된 판막의 일부를 절제하고 봉합하거나, 고리삽입술, 끈 재건술 등을 활용해 판막 기능을 회복시키게 된다. 주로 승모판막이나 삼첨판막 역류증에 사용된다.

 

판막치환술에 사용되는 인공판막은 ‘기계판막’과 ‘조직판막’으로 나뉜다. 기계판막은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재수술 가능성이 낮지만, 평생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하며 출혈 위험도 따른다. 반면 조직판막은 항응고제를 복용하지 않거나 단기간만 복용하면 되는 장점이 있으나, 10~15년 후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계판막은 50세 미만 환자에게, 조직판막은 65세 이상 환자에게 권장되지만, 임신 계획, 투석 여부, 심방세동 유무 등 기저질환에 따라 적절한 판막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환자는 수술 방법, 인공판막 종류, 수술 위험성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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