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푸동의 제약기업 디잘(Dizal, 迪哲医药股份有限公司)의 EGFR(표피성장인자수용체) 엑손 20 삽입 변이를 비가역적으로 억제하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제그프로비’(Zegfrovy, sunvozertinib)가 2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속승인을 받았다.
이 신약은 백금 기반 화학요법 치료 도중 또는 이후 질병이 진행된 EGFR 엑손 20 삽입 변이(exon20ins)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허가를 얻었다.
제그프로비는 야생형(정상) EGFR에는 선택성을 갖고 광범위한 EGFR 돌연변이를 표적하는 독특하게 설계된 분자 구조를 갖고 있다. 가진 경구용 비가역적 EGFR 억제제다. 중국에서는 2023년 8월에 가속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제그프로비는 이전에 FDA로부터 혁신치료제 지정을 받았다. 이번에 미국에서 EGFR 엑손 20 삽입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에 대해 유일하게 승인된 경구용 표적치료제가 됐다.
이번 미국 승인은 객관적반응률(ORR) 및 반응지속기간을 근거로 가속승인 절차에 따라 승인됐다.
FDA는 제그프로비 승인과 동시에 EGFR 엑손 20 삽입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선별하기 위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반 동반진단검사로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의 ‘온코마인 디엑스 익스프레스’(Oncomine Dx Express) 검사를 승인했다.
이번 승인은 EGFR 엑손 20 삽입 변이가 있는 재발 또는 불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제그프로비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다국가 핵심 임상시험 WU-KONG1 파트 B의 데이터를 근거로 이뤄졌다.
FDA에 따르면 맹검독립검토위원회에 의해 평가된 객관적반응률은 46%, 반응 지속기간은 11.1개월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2024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고 임상종양학회지에 게재됐다.
한편 디잘은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없는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제그프로비(1차 치료제)와 백금 기반 이중 화학요법을 비교 평가하는 다국가 임상 3상 핵심 연구 ‘WU-KONG28;의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
2023년 유럽종양학회(ESMO)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제그프로비는 1차 치료제 단독요법 조건에서 객관적반응률(ORR) 78.6%,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 12.4개월을 보였다.
디잘은 제그프로비가 강력한 항종양 활성과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바탕으로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최적의 1차 치료제로서 강력한 잠재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디잘의 장 샤오린(Xiaolin Zhang) CEO는 “EGFR 엑손 20 삽입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해 안전성 및 투여 편의성이 개선된, 더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서 동종 계열 최초의 경구용 치료제인 제그프로비를 개발해 자랑스럽다”며 “제그프로비 가속승인은 전 세계적으로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환자를 위한 획기적인 신약을 개발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제그프로비는 EGFR 엑손 20 삽입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를 위한 존슨앤드존슨의 ‘리브리반트’(Rybrevant, 성분명 아미반타맙, Amivantamab) 주사제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2021년에 다케다의 경구용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 ‘엑스키비티’(Exkivity, 성분명 모보서티닙, mobocertinib)가 EGFR 엑손 20 삽입 변이가 있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를 위한 최초의 경구용 치료제로 가속승인을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이후 확증 임상시험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다케다는 2023년에 엑스키비티 판매를 자진 중단했다.
한편 디잘의 다른 선도 자산인 ATP-경쟁적, JAK1 선택적 억제제인 골리도시티닙(Golidocitinib)은 FDA로부터 혈액암에 대한 패스트트랙, 고형암에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