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태리타운의 제약기업 리제네론파마슈티컬스는 ‘리노지픽’(Lynozyfic 성분명 린보셀타맙, linvoseltamab-gcpt)이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골수종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가속승인을 획득했다고 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신약은 단백질 분해효소 저해제, 면역조절제, 항 CD38 단일클론항체를 포함해 최소 4회에 걸쳐 치료를 진행한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된다.
리노지픽은 14주차부터 2주마다 투여할 수 있고, 최소 24주 이상 치료 완료 후 매우 양호한 부분 반응(VGPR) 이상을 달성한 경우에는 4주마다 투여가 가능한 최초의 FDA 승인 BCMAxCD3 이중특이항체다. 증량투여(step-up dosing) 기간엔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입원해야 한다.
다발성골수종의 이중특이항체로는 암세포 표면의 BCMA× T세포 표면의 CD3를 겨냥하는 얀센의 ‘텍베일리’(Tecvayli, 성분명 teclistamab-cqyv))와 화이자의 ‘엘렉스피오’(Elrexfio, 성분명 elranatamab-bcmm), 얀센의 GPRC5D×CD3를 겨냥하는 ‘탈베이’(Talvey, 성분명 talquetamab-tgvs) 등이 있다.
리노지픽은 총 80명의 재발성/불응성 다발성골수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LINKER-MM1’ 1/2상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객관적반응률과 반응지속기간 자료를 근거로 가속승인을 받았다.
독립적 사외심사위원회(IRC)가 평가한 결과를 보면 70%의 객관적 반응률(ORR)이 나타난 가운데 이 중 45%는 완전반응(CR) 또는 그 이상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처음 반응이 나타나기까지 소요된 기간의 중앙값은 0.95개월(0.5~6개월)로 집계됐다.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은 분석시점에서 아직까지 산출되지 않았다.
중앙값 13개월에 걸친 추적조사에서 산출된 반응지속기간 유지율은 9개월차에서 89%, 12개월차에서 72%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리노지픽 처방정보에는 사이토킨방출증후군(CRS)과 면역작용세포 연관 신경독소 증후군을 포함한 신경독성(neurologic toxicity – including immune effector cell-associated neurotoxicity syndrome)에 유의하는 내용의 박스경고문(Boxed Warning)이 삽입돼야 한다. 이와 함께 감염증, 호중구감소증, 간 독성, 태아-배아 독성에 유의토록 하는 내용의 경고 및 주의사항이 기재된다.
LINKER-MM1 임상시험에 참여한 피험자들의 20% 이상에서 가장 빈도 높게 수반된 부작용은 근골격계 통증, 사이토킨방출증후군, 기침, 상기도 감염증, 설사, 피로, 폐렴, 구역, 두통, 호흡곤란 등이었다.
고빈도 3급 부작용 또는 3급 실험실 검사결과 이상으로는 림프구 수치의 감소, 호중구 수치의 감소, 헤모글로빈 수치의 감소, 백혈구 수치의 증가 등이 관찰됐다. 리노지픽은 ‘위험성 평가‧완화 전략’(REMS)에 따라 제한적으로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뉴욕의 마운트 시나이병원 다발성골수종센터의 순다르 자가나트(Sundar Jagannath) 박사는 “이번 승인은 다발성 골수종 커뮤니티에 유의미한 진보”라며 “리노지픽은 여러 회에 걸쳐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환자에서 조기에 심도 깊고 지속적인 반응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치료효과는 임상시험에서 처음 목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간편한 반응 적응형 투여요법을 진행할 수 있는 리노지픽은 투여간격을 연장시켜 주면서 약물치료로 인한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환자 중심의 진전을 일궈낸 항암제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리제네론의 조지 얀코풀로스)George D. Yancopoulos) 공동의장, 대표, 최고 학술책임자는 “이번 승인은 우리의 이중 특이성 항체 프로그램의 견고함을 방증한다”며 “암 환자 커뮤티니에 중요한 치료제들을 공급하려는 우리의 노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회에 걸쳐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환자그룹에서 70%의 객관적반응률이 나타난 만큼 리노지픽이 다발성골수종을 치료하는 새로운 표준요법제로 자리잡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좀 더 이른 단계의 조기치료제로서 단독요법제 또는 병용요법제로 사용될 수 있도록 탐색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