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신규 당뇨병 환자가 10년 새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재승‧김규호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한경도 숭실대 교수팀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약 260만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노인 당뇨병 환자의 임상 및 역학적 특성을 심층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연구 결과, 65세 이상에서 처음 당뇨병 진단을 받은 신규 환자는 2011~2012년 10만명에서 2019~2022년 22만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10년 이상의 장기 당뇨병 환자도 30만명에서 80만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 노인 당뇨병 환자의 75% 이상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주요 만성질환을 동반하고 있었으며, 치매·심부전·만성콩팥병 유병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노인 당뇨병 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은 말기신부전, 치매, 암, 폐렴 등으로, 당뇨가 없는 노인보다 이들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50~1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뇨병 환자에게 최적의 혈당 관리를 통해 유병률이 높고 사망 위험이 큰 동반 질환까지 포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약제 사용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노인 당뇨병 환자들은 평균 9개 이상의 약제를 복용하고 있었는데, 이는 당뇨병이 없는 노인에 비해 2배 많은 수치다. 특히 20개 이상의 약제를 복용하는 노인 당뇨병 환자 비율이 5.5%에 달했다.
아울러 65세 이후 처음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 중 67.8%는 진단 후 첫 1년 동안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정확히 약제를 복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말기신부전·치매 환자, 독거노인, 고위험 음주자 등은 약물 복용 순응도가 현저히 낮았다.
윤재승(왼쪽부터)‧김규호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한경도 숭실대 교수
윤재승 교수는 “노인 당뇨병 환자는 다약제 복용, 동반질환, 인지기능 저하 등으로 인해 정밀한 맞춤형 치료전략이 필요하다”며 “초고령화사회에서 당뇨병으로 인한 의료 부담이 급증하는 지금, 이번 연구가 노인 당뇨병 환자를 위한 최적의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당뇨병학회 공식 국제학술지인 ‘Diabetes & Metabolis Journal’(IF=6.8)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