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욱 경희대 융합생명의약학과 교수(사진 가운데)가 타슬림 알힐랄 유타대학교 약학대학 교수와 함께 췌장관선암에서 발견되는 섬유소가 면역세포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최정욱 경희대 융합생명의약학과 교수와 타슬림 알힐랄(Taslim Al-Hilal) 유타대 약학대 교수 공동연구팀이 췌장관선암(PDAC) 내 섬유소가 면역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종양 내에 형성된 피브린-종양 기질(FibTS)이 면역세포의 침투를 물리적으로 차단해 면역 회피 환경을 조성하며, 이를 선택적으로 억제할 경우 종양의 성장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피브린은 트롬빈의 작용으로 생성되는 섬유상 단백질로, 췌장관선암 내에서는 복잡한 기질 구조를 이루며 면역세포의 종양 내부 진입을 방해한다. 특히 CD8+ T세포와 종양 관련 대식세포의 이동이 제한되어 종양 중심부로의 침투가 어려워지고, 결과적으로 종양 성장에 유리한 면역억제 환경이 조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기질 형성을 약리학적으로 억제했을 때 CD8+ T세포의 침투가 활발해지고 면역세포 간 상호작용 역시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로 인해 종양의 진행이 억제되는 효과를 얻었다. 이는 피브린-종양 기질이 단순한 구조적 요소를 넘어 면역조절의 핵심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 교수는 “피브린-종양 기질의 역할을 규명한 이번 연구는 췌장암의 면역치료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 것”이라며 “향후 해당 기질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의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Bioengineering & Translational Medicine(IF=6.1)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