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 배아 또는 동결 배아를 자궁내막으로 옮겨 임신을 유도하는 방법을 배아이식이라 한다. 수정란을 2~7일 배양접시에 배양 후 이식하기도 하고, 동결 배아를 해동해 이식하기도 한다. 자궁내막에 배아가 착상하기 적합하지 않은 상태인 경우, 난소과자극증후군으로 인한 합병증이 우려되는 경우에 동결배아이식을 진행한다.
동결배아이식은 자연주기(자연적인 배란 시점에 맞춰 이식) 또는 인공주기(호르몬을 투약해 자궁내막을 이식하기에 좋게 환경으로 조성)에 맞춰 진행한다.
인공주기로 동결배아이식을 할 경우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과배란유도제(LH, FSH, LH/FSH) 등을 투여한다.
배아이식 과정에서 투여되는 에스트로겐으로는 ‘프로기노바’(에스트라디올), 프로게스테론으로는 ‘프로베라’(메드록시 프로게스테론)가 있다.
생리 2~3일째부터 프로기노바를 투약하다가 초음파검사 및 호르몬검사를 통해 적절한 시점에 프로베라를 투여한다. 자연적인 생리주기 상 생리 초기에는 에스트로겐이 피크를 찍고, 배란기 이후 황체기에는 프로게스테론이 정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Metformin)은 인슐린저항성으로 인한 불임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의과학대 일산차병원에서 2025년 1월 1일 0시에 태어난 세명의 올해 첫 아기. 일산차병원 제공
난임 치료 시 주의사항
초음파 및 혈액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난포의 성장 과정을 살피고, 정확한 배란일을 예측하는 게 중요하다.
배란유도제 및 주사제 등 난임치료제는 두통, 근육통, 오심, 구토, 열성 홍조, 탈수, 체중증가, 신장기능 저하, 간기능 저하, 복부피하주사에 따르는 불편과 알레르기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다태아를 임신할 확률도 높아진다. 경구약은 10% 미만으로 낮은 편이지만 주사 약물은 최대 30%로 높다. 특히 세쌍둥이 이상의 다태아는 산모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다태아는 조산, 저체중아 출생, 출생 후 발달장애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난포가 너무 발달하지 않게 조절해 다태아 위험을 줄이도록 한다.
난소과다자극증후군(OHSS)는 과도하게 난포가 자라 일어나는 부작용이다. 과배란유도제(특히 주사)로 흔하게 유발될 수 있다. 복부팽만, 구토 등 가벼운 부작용 외에도 급격한 체중증가, 난소비대, 난소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복수나 흉수가 증가하면 호흡곤란으로 치명적일 수 있다.
몇몇 연구에 따르면 불임 치료 과정에서 임신에 성공하지 못한 채 12개월 이상 약을 투여하면 경계성 난소종양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본래 임신을 하지 않으면 난소암 위험이 증가하는데 불임 치료 실패는 이를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만약 해부학적 문제로 난임이 왔다면 복강경 또는 자궁경 수술로 요인을 제거한다. 난관이 막혔거나 체액으로 가득찼다면 유착물을 제거하고 난관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난관 통로를 개척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난임 주사는 피하주사가 대다수다.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바이알과 주사 맞을 부위(주로 배꼽에서 3cm 가량 떨어진 복부)를 알코올 솜으로 닦고 매일 일정한 시간대에 중복되지 않도록 여러 부위를 번갈아가며 주사해야 한다.
주사는 환부의 45~90도 방향으로 꽂고, 난소가 없는 쪽에 놓아도 약효에 큰 영향은 없으니 좌우 번갈아 주사한다. 주사 후 가렵고 붓는 것은 일시적 증상이어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주사 후 출혈이 있을 때 문지르지 말고 알코올 솜으로 주사 부위를 지혈될 때까지 눌러주는 게 좋다.
주사 후 생리가 없어지면 이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는다. 혈액검사(호르몬 측정)이나 자궁초음파 검사 차 병원을 방문하는 시기는 생리 시작 2~3일째가 가장 좋다. 자궁난관조영촬영술은 월경이 완전히 끝나고 2일 후부터 배란되기 3~4일 전에 시행하는 게 자궁 상태를 확인하는 데 용이하다. 배란을 확인하는 초음파검사는 월경 11~12일째부터 시작해 배란이 확인되는 시점까지 시행한다. 난포의 성장 및 배란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자궁경관 점액의 점도를 확인하는 검사는 배란기가 가장 좋다. 성교 후 검사는 배란 예정 1~2일 전에 시행한다. 성교 후 8시간 내에 부인의 경관 점액을 채취해 남편의 정자가 부인의 자궁경관 내로 잘 침투되는지 조사한다. 정액검사는 3~4일간의 금욕 후 여성의 난임치료를 시작할 즈음에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