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첫 번째 인공지능(AI)-바이오과학 협력 회의가 출범했다. 미국 국무부와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챈 주커버그 이니셔티브(Chan Zuckerberg Initiative),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아카데미(NASEM)가 공동 주최하는 AI 기반 생명과학에 대한 최초의 정부 주도 글로벌 서밋(AI-Bioscience Collaborative Summit, AIBC)이 개최됐다고 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AIBC 서밋이 의료와 식량안보, 기후변화 대응 등 사회의 가장 큰 과제에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신흥기술을 조달하는 국제 협력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서밋에는 브라질, 캐나다, 유럽연합, 프랑스, 독일, 인도,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한국,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등 14개 국가 및 협의체 대표가 참석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AIBC 서밋 회의 모습. 정해영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KOBIC) 센터장 제공
참석자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반 생명공학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국제 협력을 활용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또 기존의 글로벌 데이터 공유 메커니즘과 대규모 생물학적 서열 중심의 데이터 세트에 대한 모범 사례, 데이터 가용성의 글로벌 격차를 점검했다.
과학자와 연구자들이 생명공학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더 널리 이용할 수 있는 계산 도구와 리소스, 더 많은 접근을 위해 필요한 잠재적 리소스도 파악했다.
이어 차세대 생명공학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필요한 전문성, 역량, 학제 간 협력의 글로벌 격차와 AI 기반 생명공학의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혁신을 위한 안전장치와 국제 모범 사례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마지막으로 생명공학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전 세계 연구자, 개발자, 기술자 간에 전문 지식과 도구를 공유하고 기존 및 새로운 DNA, RNA, 단백질 데이터를 풀링하는 자발적인 메커니즘을 확인했다.
AIBC는 후속 서밋을 개최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한민영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을 수석대표로 외교부와 과기정통부, 한국연구재단,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바이오협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소속 전문가가 참석했다.
한 국장은 “AI가 바이오 분야의 혁신을 견인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감안할 때 혁신과 안전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한국 정부가 지난 5월 영국과 공동 주최한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제시한 글로벌 AI 거버넌스의 3대 방향(안전, 혁신, 포용)은 바이오 분야를 비롯해 AI가 활용되는 모든 영역에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서밋에서 우리 정부의 바이오 분야 정책 및 AI 기반 신약개발 사업을 소개했다”며 “이를 계기로 AI-바이오기술 선도국 간 체계적인 협력을 구축해 혁신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