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바르자마자 찰떡 얼굴 만드는 미백크림의 ‘비밀성분’은?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5-08-10 09:20:48
  • 수정 2020-09-14 12:43:46
기사수정
  • ‘티타늄디옥사이드’ 성분, 브라이트닝 효과 … 자외선 차단기능 미약, 선크림과 함께 바르면 효과 소멸
즉시미백크림을 바르자마자 뽀얗게 조명 효과를 내는 효과는 ‘티타늄디옥사이드’ 때문이다.최근 비비크림이나 파운데이션 대용으로 잘 나가는 게 바르자마자 얼굴이 하얘지는 ‘즉시미백 화장품’이다. 도포하면 원래 내 피부인 것처럼 백옥피부로 바꿔주는 게 핵심이다.

미백화장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한 미백기능성 고시성분이 정해진 만큼 들어 있어야 한다. 가령 닥나무추출물이 2% 이상, 알부틴이나 나이아신아마이드 2~5% 사이로 들어가는 등 반드시 미백 기능성성분을 함유해야 한다.

시중에 나온 즉시 미백제품들도 대부분 미백 기능성인증을 받았다. 아주 오랜 시간 장기적으로 바른다면 어느 정도 피부가 하얘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이들 미백성분은 즉각적인 미백효과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알부틴 성분을 듬뿍 발라도, 나이아신아마이드가 아무리 많이 들어있어도 당장 피부가 하얘지지는 않는다. 바르자마자 뽀얀 효과를 내는 것은 ‘티타늄디옥사이드’ 때문이다.

이 성분은 자외선차단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한편으로는 흰색을 내는 착색제로도 쓰인다. 티타늄디옥사이드의 원료가 티탄철석(ilmenite) 등 흰색을 띠는 암석이어서다. 자외선차단제를 잔뜩 발랐을 때 얼굴이 하얗게 뜨는 백탁현상을 겪는 것도 바로 이 성분 때문이다.

즉시미백 화장품은 티타늄디옥사이드의 이같은 성질을 역이용했다. 너무 많이 넣으면 바르는 게 힘들 정도로 백탁현상이 심하지만 적당히 넣으면 보기 좋게 하얗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여기에 실리콘오일이나 세틸에칠헥사노에이트 등의 유화제를 넣고, 알루미늄하이드록사이드, 실리카 등의 흡수제를 넣으면 산뜻하고 보송보송한 피부를 만들 수 있다.

이처럼 업체들이 자랑하는 ‘즉시미백효과’는 미백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착색제의 화장효과일 뿐이다. 이는 세수만 하면 사라지는 일시적 효과로 엄밀히 따지면 ‘브라이트닝’(Brightening·일시적 안색 밝기 개선)이지 ‘화이트닝’(미백)이 아니다. 그런데도 업체들은 미백 기능성인증을 받은 후 ‘미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심지어 앞에 ‘즉시’라는 수식어를 붙여 소비자가 헛갈리도록 이 두 가지를 교묘하게 뒤섞어버렸다.

업체들이 이들 제품을 마치 기초제품인 것 마냥 광고하고 있는 게 문제다. 낮에 외출할 때도 바르고 밤에 잠자리에 들 때에도 바르라는데 둘 다 어려운 일이다. 즉시 미백제품은 착색제가 들어있어 기초화장품으로 보기 어렵고, 자외선차단효과가 떨어져 외출용으로 바르기에도 부적합하다. 물론 티타늄디옥사이드가 들어있어 어느 정도의 자외선차단 효과가 있지만 기능성제품으로 인증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 효과를 신뢰할 수 없다.

굳이 외출용으로 바르고 싶다면 이 위에 반드시 자외선차단제를 덧발라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즉시미백효과가 사라져버려 애써 바른 의미가 없어진다.

밤에 바르고 자야 할 이유도 없다. 여자들이 클렌징크림과 폼클렌저로 힘들게 이중세안하는 이유는 색조화장과 자외선차단제를 깨끗하게 지우기 위해서다. 애써 지워놓고 다시 자외선차단 성분이 잔뜩 들어간 화장품을 바르고 잠자리에 들라니 어불성설이다. 티타늄디옥사이드는 순한 성분이긴 하지만 암석 특유의 끈끈하고 달라붙는 성질 때문에 지성피부의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다. 반드시 깨끗이 지우고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이처럼 즉시미백화장품은 미백과는 상관이 없을 뿐 아니라 외출용으로도 부적합하고 밤에 바르는 기초화장품으로도 불합격이다.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부광약품
한림대병원
동국제약
중외제약
가톨릭중앙의료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동화약품
한국얀센(존슨앤드존슨)
정관장몰
탁센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인하대병원
중앙대의료원
아주대병원
애브비
화이자
동아ST
신풍제약주식회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