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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엔도텍 ‘가짜 백수오 파동’ … 식약처 뒤늦게 이엽우피소 최종확인
  • 정종우 기자
  • 등록 2015-05-01 15:01:12
  • 수정 2016-02-12 13: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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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개사 규정위반 … 백수오보다 첨가된 당귀가 여성어혈에 효과, 속단은 성장및 통증완화에 쓰여

지난 22일 한국소비자원이 제기한 ‘백수오제품은 대부분 가짜’라는 발표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재조사를 통해 내츄럴엔도텍 등 제품에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것으로 다시 확인됐다.

시중에 유통 중인 대다수 백수오(백하수오) 제품에서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지난 22일 한국소비자원이 제기한 ‘백수오제품은 대부분 가짜’라는 발표가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확정 발표로 재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30일 백수오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됐다는 논란에 관련해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을 제조·공급한 내츄럴엔도텍 제품에서 관련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내츄럴엔도텍이 공급업체로부터 원료를 받아 지난달 26·27일 입고된 백수오를 각각 수거해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 방법과 ‘식품 중 사용원료 진위 판별지침서’ 방법에 따라 검사한 결과 소비자원이 공개한 자료와 동일했다. 이들 시험법은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정성시험법이며 혼입 비율은 확인할 수 없다. 내츄럴엔도텍 외에도 13개 업체에서 수거된 백수오 제품 모두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식약처는 이엽우피소를 이용해 제품을 제조한 업체들에 대해서는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식품위생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행정처분하고 해당 제품에 대해서는 회수·폐기하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업체에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을 원료로 공급한 내츄럴엔도텍에 대해서는 검찰이 이엽우피소 혼입과정 등의 수사가 진행 중이며, 수사 결과에 따라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엽우피소는 여러 외국 식용 사례, 한국독성학회 자문 결과 인체 위해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식용 경험의 부재, 사용실태에 대한 자료가 없어 식품 원료 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엽우피소와 백수오는 맨눈으론 식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형성 DNA 분석(RAPD) 등 전문 분석법을 활용해야 이를 구분할 수 있다. ‘대한약전생약규격집’에서는 은조롱 식물의 뿌리만 백수오로 인정하고 있지만 ‘중국 중양대사전’ 및 ‘중약지’엔 은조롱 외에 이엽우피소·대근우피소 뿌리도 백수오에 포함시키고 있다. 은조롱(박주가리과, 은방울꽃은 백합과)은 한반도 자생식물이지만 생산성이 낮아 농가가 재배를 꺼렸다. 1990년대 초반 재배기간이 1~2년에 불과한 이엽우피소가 중국에서 도입되면서 대부분 농가에서 은조롱 대신 이엽우피소를 심었다.

백수오는 한의학적으로 소화기관의 기능을 강화해 자양강장 및 혈액보강 효과를 가졌다. 이로 인해 몸이 따뜻해지면서 간접적으로 생리기능이 정상화돼 여성호르몬과 뼈 생성이 촉진될 수 있다. 백수오 판매 업체는 임상연구 및 기초생리의학 연구를 통해 여성 갱년기증상 완화 효능을 입증했다고 하지만 한방 임상 현장에서는 백수오를 거의 이런 용도로 처방해 오지 않았다.

백수오(백하수오)는 적하수오와 헷갈리기 쉽다. 두 식물은 덩이뿌리로 효능과 생김새가 비슷해 편의상 나뉠 뿐 식물분류상 다른 종이다. 기원은 달라 적수오는 마디풀과의 식물인 하수오의 덩이뿌리이고, 백하수오는 박주가리과인 식물의 덩이뿌리이다. 예부터 하수오는 본래 적수오를 의미했다. 적수오는 중국에서 주로 났고 생약의 어원인 ‘(그대의) 머리가 어찌 그리 검은가?’처럼 중년 이후 탈모 및 백모 증상에 효과적이라고 전해져왔다. 적수오는 남해안 및 일부 남부지방에서만 채취된다.

김달래 한의원 원장(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은 “요즘 유행하는 백수오 제품의 효과는 상당 부분 백수오 자체 효능보다 함께 들어간 당귀, 속단 등의 효능에서 유래한 것”이라며 “갱년기증상을 호소하는 상당수 여성들은 신체표면과 얼굴쪽으로 열이 달아오르면서 땀이 나는 불편을 호소하는데, 백수오는 몸에 열이 많고 맥이 빠른 소양인 및 태음인에게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당귀는 여성의 냉증 및 어혈 완화, 속단은 어린이 성장촉진 및 통증왕화 식품에 단골로 들어가는 생약재다. 그는 “백수오는 수년 전 재배개법이 개발됐지만 그 면적이나 생육 속성상 백수오 가짜사태가 나기 전까지 수요량을 공급할 만큼 충분히 공급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며 “이번 사태는 전문가라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는데 뒤늦게 발각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식약처가 지난 2월 검사 땐 문제점을 발각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지난달 30일 가짜라고 시인한 대목에서도 주무기관인 식약처는 뒷전이고 오히려 준 정부기관인 소비자원에서 능동적으로 허위사실을 밝혀낸 데 해 많은 소비자들이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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