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발표한 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에 따른 분할신설법인이자 바이오 투자 지주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이달 1일자로 공식 출범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상업화(인허가 및 영업)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두고 별도의 신설 자회사를 설립, 바이오 기술 플랫폼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각 자회사별 최적의 사업 전략을 수립해 적극적인 연구 개발 및 투자를 통해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이를 위해 지난 13년간 고도로 축적해 온 바이오시밀러 사업 역량을 한 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설립된 이후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 11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성공적으로 개발 및 출시했으며 지난해 창사 후 최대 실적인 매출액 1조5377억원, 영업이익 435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고령화 및 만성질환 환자 증가 등의 전 세계적 추세와 더불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바이오시밀러 산업에서 20개 이상의 경쟁력 있는 제품 및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신설 자회사 설립을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차세대 기술 기반의 유망 신사업도 적극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신설 자회사는 다양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를 대상으로 한 차세대 바이오 기술 플랫폼 개발 사업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사업 이후의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혁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신설 자회사는 확장성이 높은 요소 기술을 플랫폼화하고 다양한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하는 바이오텍(Biotech) 모델을 기본 사업 형태로 갖출 예정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초대 대표이사는 김경아 사장으로, 김 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도 겸직하며 지주회사와 사업 자회사의 경영을 총괄한다.
김경아 사장은 “삼성에피스홀딩스 출범은 미래 글로벌 바이오 산업을 선도할 새로운 도약의 전기(轉機)가 될 것”이라며 “전 사업 부문에서 시너지를 강화해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에피스만의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향후 법적 절차 등을 거친 후 이달 14일까지 신설 자회사를 설립하고 11월 24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될 예정이다.
분할 이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사였기 때문에 분할 신설법인인 삼성에피스홀딩스도 그 지위를 승계받아 형식상 ‘재상장’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우회상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삼성그룹 측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중복 상장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향후 5년간 상장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지분은 인적분할 방식에 의해 기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들이 지분율에 따라 같은 지분으로 나누어 갖게 된다. 삼성물산은 현재 삼성에피스홀딩스 지분 43.06%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삼성바이로직스가 인적 분할된 후 신설 삼성바이로직스는 상장이 유지되지만 명목상 ‘재상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금처럼 생산을 전담하면서 세계적인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기업(CDMO)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직접 수주한 물량과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위탁한 물량을 처리하되 점차 후자의 비중이 높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아메리카(Samsung Biologics America, SBA)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현지 법인으로, 주로 글로벌 고객사 확보 및 영업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출범과 동시에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해 사업 소개와 지속가능경영, 투자 정보 등을 공개했으며 이를 글로벌 이해관계자와의 투명한 정보 소통 창구로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