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화이자, 일본 시오노기가 합작 투자한 AIDS 치료제 전문기업 비브 헬스케어(ViiV Healthcare)의 삼각 구도에서 화이자가 지분 11.7%를 시오노기에 넘기고 철수했다.
GSK와 시오노기는 화이자가 보유하고 있던 비브헬스케어 지분 11.7%를 시오노기의 투자로 대체하기로 화이자와 합의했다고 2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오노기는 비브헬스케어에 대한 지분율을 21.7%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GSK는 기존대로 78.3%의 지분을 유지하게 된다. 인수 절차는 올해 1분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시오노기는 변함없이 비브헬스케어 이사회에 1인의 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갖기로 했다. 2012년 이래 비브헬스케어의 이사로 재직해 왔던 시오노기 지분의 존 켈러(John Keller)박사가 이사직을 계속 수행한다.
시오노기의 지분 확대에 따라 비브헬스케어는 21억2500만달러 상당의 신주를 발행키로 했으며, 화이자 소유의 주식은 소각 처분된다. 합의에 따라 화이자는 GSK로부터 18억7500만달러를 지급받기로 했다. GSK는 과거 계약에 따라 2억5000만 달러 상당의 특별배당금을 파운드화로 지급받기로 했다.
비브헬스케어는 2009년 11월 화이자와 GSK가 합작 출범시킨 회사다. 당시 합작사의 지분율은 GSK 85%, 화이자 15%였다. 이후 비브헬스케어가 시오노기의 인테그라제 저해제 포트폴리오에 대한 글로벌 전권을 확보했고, 그 대가로 시오노기 측이 10%의 지분을 보유해 왔다.
비브헬스케어의 데이비드 레드펀(David Redfern) 이사회 의장은 “이번 합의로 비브헬스케어의 소유 구조가 간소화됐다”며 “앞으로도 장기지속형 주사제 HIV 치료제‧예방제 파이프라인 및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시오노기와 고도로 성공적인 협력관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존 켈러는 “돌루테그라비르(dolutegravir)·카보테그라비르(cabotegravir) 발굴 경험을 바탕으로 HIV 대응에 전념하겠다”며 “시오노기가 진행 중인 AIDS 관련 연구가 라이선스 제휴를 통해 비브헬스케어의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데 지속적으로 기여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3세대 인테그라제 저해제 후보물질 ‘S-395598/VH 4524184’를 예로 들었다.
이번 거래는 GSK의 지배력을 유지한 채 전략 파트너 시오노기의 역할을 키워, 신약개발–동반진단–접근성 확대 등 상업화 트랙을 정비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2024년 GSK의 HIV 치료제 매출(비브헬스케어의 지분에 따른 매출)은 71억파운드(약 91억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해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는 HIV 포트폴리오에서 196억달러를 기록했다. 비브 출범 직전인 2008년 GSK의 HIV 매출은 16억파운드(약 21억달러)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확장이 수익성 제고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편 화이자는 2026년 매출 가이던스를 595억~625억달러(중간값 610억달러)로 제시했으며, 2024년 636억달러 및 2025년 620억달러 전망 대비 감소가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19 제품 매출 15억달러 축소와 일부 품목의 독점권 상실(LOE) 15억달러 영향을 반영한다. LOE 효과에 따른 매출 감소는 2027년 30억달러, 2028년 60억달러로 다윽 확대될 전망이며, 2029년에나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