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존슨(J&J)그룹이 컨슈머헬스 사업부문을 분사해 새로운 상장(上場) 기업으로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을 지난 1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컨슈머헬스 부문은 화장품 브랜드 ‘뉴트로지나’ 및 ‘아비노’, 해열진통제 ‘타이레놀’, 구강청결제 ‘리스테린’, 유아용품 ‘존슨즈’, 일회용 반창고 ‘밴드-에이드’ 등의 아이콘 브랜드들을 갖추고 연간 10억명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1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분사 전략은 화이자, 미국 머크(MSD), 사노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궤를 같이 하는 행보로 표적지향적 사업전략 추구를 통한 성장 촉진이 가능할 전망이다. 컨슈머헬스 부문은 연간 매출 10억달러에 달하는 4개 제품과 연간 매출 1억5000만 달러를 지속적으로 달성하는 약 20개 제품으로 큰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사보다 낮은 마진으로 최근 수년 간 느린 속도로 성장해왔다.
이 같은 분사계획이 이행되면 혁신, 보다 표적지향적인 사업전략의 추구 및 성장촉진 등을 통해 환자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건강을 한층 향상시켜 줄 2곳의 글로벌 리더기업들이 존재감을 각인시키게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컨슈머헬스 분사는 18~24개월 이내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존슨앤드존슨은 설명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유명인의 사용 경험이나 인지도를 통해 브랜드 소구력을 유지해오는 전략을 펼쳐왔다. 소비자 제품은 다른 부문과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아 분사할 경우 그룹에 별 영향이 없고 더 창의적인 마케팅이 가능할 것으로 웰스파고(Wells Fargo)의 애널리스트인 래리 비에겔슨(Larry Biegelsen)은 분석했다. 분사 후에는 프록터앤갬블(Procter & Gamble), 네슬레(Nestlé), 로레알( LOréal) 등과 계속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조셉 볼크(Joseph Wolk)는 그룹이 연간 매출 800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사업을 없애더라도 세계 최대의 의료 제품 공급업체로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사 이후 존슨앤드존슨 그룹은 혁신과 기술을 접목한 강력한 의약품 및 의료기기에 더욱 전사적 역량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이미 발표된 대로 알렉스 고르스키(Alex Gorsky) 회장이 내년 1월 3일부로 이사회 의장직을 맡으면서 최고경영자의 역할은 후아킨 두아토(Joaquin Duato) 이사회 부의장이 승계할 예정이다. 두아토 부의장은 예정된 분사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새로운 존슨앤드존슨을 계속 이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