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폐렴 환자 지난해 188만명 돌파 … 당뇨병·COPD·심장질환 있으면 더욱 주의해야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6-01-12 10:16:44
기사수정
  • 고혈당은 백혈구의 탐식작용 마비 … COPD 환자는 세균 밀어내는 섬모기능이 마비돼
  • 심장질환은 혈액 정체, 부종으로 미생물 저항력 떨어뜨려 … 만성신장병은 노폐물(요독)이 염증조절 약화

겨울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폐렴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중증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12월까지 폐렴(상병코드 J12~J18)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총 188만482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인 2020년 환자수 87만3663명과 비교해 115% 증가한 수치로 국내 폐렴 환자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폐렴은 특히 당뇨병, 심혈관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만성콩팥병, 신경계질환 등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단순한 호흡기질환을 넘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 기저질환은 폐렴이 단순한 감염병 이상의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악화시키는 도화선이 된다. 

 

먼저 당뇨병 환자는 폐렴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3배 이상 높고 치료 기간이 길어지는 ‘난치성’ 경과를 보이기 쉽다. 고혈당이 신체 방어 체계의 핵심인 백혈구의 탐식작용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포도당 농도가 높은 혈액 내 환경은 면역세포가 세균을 포착하고 파괴하는 기능을 무력화하고, 세균에게는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해 감염이 급격히 확산되는 조건을 형성한다.

 

강혜린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폐렴으로 인한 염증반응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혈당을 치솟게 하면 면역력이 저하되어 회복이 지연된다”며 “혈관 손상으로 인한 항생제 전달 저하와 신경 손상에 따른 무증상 위험이 더해져 조기 치료를 방해하고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일반인보다 폐렴 위험이 최대 7배 높고, 사망률 역시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폐기능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폐렴이 발생하면 호흡부전으로 급격히 진행될 뿐만 아니라, 치료 후에도 폐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등 장기적인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강혜린 교수는 “COPD 환자는 세균을 밖으로 밀어내는 섬모기능이 마비되어 폐가 사실상 외부 침입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라며 “손상된 기도는 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폐렴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폐기능 저하로 염증만으로도 치명적인 호흡부전에 빠지기 쉽고, 회복 후에도 기능 저하가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장질환자(부정맥,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등) 역시 폐렴 발생 위험이 높다. 심장질환자는 폐에 혈액이 정체되어 물이 차고, 부종이 생겨 외부 미생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폐렴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노폐물(요독) 축적으로 전신 염증조절 능력이 떨어져 폐렴균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고 중증 패혈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폐렴이 급성 신기능 저하를 유발해 신기능 악화를 심화시키고 이 과정에서 전신부종과 항생제 대사 변화 등 회복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등 신경계질환자는 삼킴근육의 기능 저하로 음식물이나 타액이 기도로 들어가 발생하는 흡인성 폐렴 위험이 높다. 여기에 근육운동 및 의식 저하로 가래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폐렴이 장기화되기 쉽고, 이는 환자의 사망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강 교수는 “기저질환자에게 폐렴은 폐에서 시작된 산소부족과 염증반응이 심장, 신장, 뇌 등 이미 약해진 장기들에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쳐 전신질환이 된다”며 “이러한 다장기 기능부전 상태에서는 폐렴 치료를 견딜 체력이 고갈되고 회복 가능성이 낮아져 폐렴 환자 사망률이 2~3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경고했다.

 

기저질환 있다면 ‘단순 감기’로 치부 말고 예방접종 고려해야

 

폐렴은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면 예후가 뚜렷하게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다면 겨울철에 나타나는 기침·가래를 단순한 감기 증상으로만 여기고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강혜린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강 교수는 “적절한 치료에도 기침과 가래가 3~4일 이상 지속되거나 숨이 차는 정도가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거나, 몸살 기운이 지나치게 심하다면 지체하지 말고 호흡기내과를 방문하여 진찰과 흉부 X선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겨울철에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예방접종을 통해 중증 폐렴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흡연·미세먼지 등으로 폐기능 서서히 저하 … 조기 진단이 중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초기 증상으로 가래가 조금 끼거나 가벼운 기침 정도가 있어 감기로 오해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그러나 감기나 독감 이후 증상이 악화되거나 쌕쌕거림, 누런 가래가 늘어나는 경우는 기도 염증이 심해졌다는 신호이므로 COPD인지 의심해야 한다. 이런 악화가 한 번만 발생해도 폐 기능은 이전보다 더 떨어진 상태로 고착될 수 있다.

 

질환이 진행되면 계단이나 언덕을 오를 때 숨이 차고, 평소보다 빨리 걸어도 호흡곤란과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많은 환자들이 이를 ‘나이 탓’이나 ‘운동 부족’으로 여겨 수년간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COPD는 폐포와 기도에 만성염증과 이로 인해 구조적 변화가 생겨 공기 흐름이 제한되는 질환으로, 숨이 차고 일상생활이 점점 어려워진다.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본인이 변화를 크게 느끼지 못한 채 진단 시점에는 이미 폐기능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 경우도 적잖다.


흡연이 가장 큰 원인 … 간접흡연·직업적 노출도 위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단연 흡연이다. 흡연은 폐포와 기도를 지속적으로 손상시켜 돌이킬 수 없는 폐 기능 저하를 유발한다. 하루 몇 개비의 흡연이라도 위험은 증가하며, 흡연 기간이 길수록 손상은 누적된다.

 

간접흡연 역시 위험하다. 가족 중 흡연자가 있거나 담배 연기에 자주 노출되는 환경에서도 발병 위험은 충분히 높아진다. 여기에 미세먼지, 배기가스, 유해화학물질 등 대기오염 요인과 용접·금속 가공·탄광·농업 등 분진 노출 직업군도 중요한 위험 인자로 꼽힌다.

 

박정웅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숙아 출생이나 반복적인 폐렴·천식 등으로 어린 시절 폐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경우 성인이 되면서 COPD가 발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폐기능 검사로 진단 … 2026년부터 국가검진 포함

 

COPD 진단의 핵심은 폐기능 검사(폐활량 검사)다. 이 검사는 폐가 공기를 얼마나 들이마시고 내쉴 수 있는지를 측정해 기도 폐쇄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증상이 거의 없다고 느끼는 환자에서도 폐기능이 정상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경우가 적잖다. 질환 진행이 매우 서서히 이뤄져 자신이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26년부터는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 검사가 포함돼 만 56세와 66세 국민은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흡연력이 있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라면 적극적인 검진이 권고된다.

 

COPD는 증상 악화를 예방하고 증상을 조절하며 폐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기관지 확장 흡입제는 치료의 근간으로, 증상 완화뿐 아니라 악화와 입원, 사망률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한 가지 또는 여러 약제를 병합해 사용하며, 정확한 흡입 방법을 익히는 게 우 중요하다.

 

COPD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감염이다. 독감, 폐렴구균, 백일해, RSV,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악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평소와 달리 숨이 더 차거나, 가래 색이 짙어지거나 양이 늘고, 기침이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에는 조기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평가받는 게 중요하다.

1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인제대백병원
건국대병원
고려대학교의료원
코리아메디컬서비스
가톨릭중앙의료원
원자력병원
국립암센터
부광약품
한림대병원
동국제약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동화약품
한국얀센(존슨앤드존슨)
정관장몰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인하대병원
아주대병원
애브비
화이자
동아ST
신풍제약주식회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