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40kg 이상인 성인 및 소아(12세 이상)의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aroxysmal Nocturnal Hemoglobinuria, PNH)의 치료에 사용하는 한국로슈의 희귀의약품 ‘피아스카이주’(Piasky 크로발리맙, Crovalimab)를 24일 허가했다고 밝혔다.
PNH는 후천성 조혈모세포 장애에 따른 용혈 현상(적혈구 밖으로 헤모글로빈이 탈출하는 현상)으로 인해 야간에 혈색 소변을 보는 질환이다.
피아스카이는 보체단백질 C5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치료제로서, 조혈모세포 장애로 인해 생성된 비정상 적혈구와 C5의 결합을 막아 적혈구 용해(용혈)를 방지한다. 보체(complement)는 세균·바이러스 등을 공격하고 면역반응을 보조하는 단백질로 과도하면 자가면역반응, 용혈 등을 초래할 수 있다. 피아스카이는 2025년 2월 중국에서 가장 먼저 승인을 받은 이후 3월 일본 승인을 받은 데 이어 6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이 약은 소아 대상 국내 첫 PNH 치료제로 허가됐다. FDA는 ‘COMMODORE 2’ 3상(NCT04434092) 결과를 바탕으로 이 약을 승인했다. 크로발리맙을 투여받은 환자의 79.3%가 5주부터 25주까지 용혈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에쿨리주맙(eculizumab) 투여군의 79.0% 대비 비열등성을 제시했다. 아울러 기존 보체억제제에서 크로발리맙으로 전환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COMMODORE 1’ 임상에서도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게 승인을 뒷받침했다.
FDA 의약품 설명서에 따르념 심각한 수막구균 감염에 따른 안전성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 위험성평가 및 완화전략(REMS)하에 처방과 조제가 이뤄져야 한. 즉 교육을 통해 인증받은 의료기관과 약국에서 안전한 사용조건의 충족된 환자에 처방과 조제가 이뤄지도록 제한된다. 
크로발리맙은 보체 단백질 C5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치료제로, 같은 기전의 정맥주사제인 기존 아스트라제네카의 ‘솔리리스’ 및 ‘울토미리스’와 달리 피하주사 제제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또 4주 1회 자가투약함으로써 솔리리수 2주마다 1회 투여, 울토미리스 8주마다 1회 투여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다.
피하주사제형으로 먼저 FDA 승인을 받은 아펠리스의 ‘엠파벨리’는 1주 2회 투약이어서 피아스카이는 편의성 면에서 강점이 있다. 그러나 피아스카이는 부작용 우려로 인해 REMS 제한을 적용 받는다는 게 단점이다.
PNH 치료제로는 FDA로부터 최초 경구제로 승인 받은 노바티스의 ‘파발타’(Fabhalta, iptacopan)가 있으며, 솔리리스 또는 울토미리스와 병용하도록 허가된 경구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보이데야’(Voydeya, Danicopan)가 있다. 파발타는 단독요법 1차 또는 2차 치료제이고, 보이데야는 병용요법 2차 치료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