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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는 ‘오르포글리프론’, 노보노디스크는 ‘카그리세마’ FDA 허가신청 … 경구 비만치료제 시장서 2라운드 예고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12-19 20: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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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증권분석가들, 오르포글리프론의 우세 점쳐 … 작년 전망은 카그리세마가 압도적 1위, 상황 역전

미국 기반 릴리는 1일 1회 경구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에 대한 신약승인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고 1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FDA는 지난달 초 오르포글리프론을 ‘국가 우선순위 바우처’(CNPV) 프로그램 적용대상으로 선정한 바 있어 기존 10~12개월이 걸리던 심사기간이 1~2개월내로 단축될 전망이다.

 

같은 날 덴마크 노보노디스크는 ‘카그리세마’(CagriSema)에 대한 신약승인신청을 FDA에 제출했다. 카그리세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세마글루타이드 2.4mg과 장기지속형 아밀린 유사체 카그릴린타이드(cagrilintide) 2.4mg을 복합한 비만 치료 고정용량 복합제 후보물질이다. 주 1회 피하주사로 투여한다.

 

이들 두 가지 신약후보는 2024년 7월 9일 이벨류에이트파마가 발표한 2030년 유망 글로벌 신약후보에서 카그리세마가 202억달러, 오르포글리포른이 83억달러의 예상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점쳐지면서 각각 1위, 2위에 랭크된 비만치료제 차세대 라이벌이다. 

릴리는 이날 3상 ‘SURMOUNT-5’ 임상에 참여해 최대 내약성 용량의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또는 ‘젭바운드’(티어제파타이드)를 72주 동안 투여받았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오르포글리프론 또는 위약을 투여해 오르포글리프론의 체중 감소 유지 효과를 평가한 ‘ATTAIN-MAINTAIN’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임상 결과 SURMOUNT-5 임상에 참여해 체중이 정체되는(plateau) 상태에 도달했던 피험자들 가운데 ATTAIN-MAINTAIN 임상에서 오프로글리프론을 복용한 이들의 경우 감소된 체중을 유지비율이 플라시보 위약을 웃돌아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위고비 피하주사에서 오르포글리프론 경구제 복용으로 전환한 피험자는 0주차에 95kg이던 체중이 전환 후 52주차에 95.9kg으로 늘었다. 불과 0.9kg 증가에 불과해 체중 감소 유지 효과가 확인됐다. 

 

반면 젭바운드 피하주사에서 오르포글리프론 경구제 복용으로 전환한 피험자는 체중이 90.9kg에서 95.9kg으로 늘어나 체중 감소 유지 효과는 있었지만 그 유지 정도가 위고비→오르포글리프로만 못했다. 

 

24주차에 사후(事後) 분석을 진행한 결과를 보면 위고비에서 위약 투여군으로 전환한 그룹은 체중이 9.4kg 증가한 반면 위고비에서 오르포글리프론으로 전환한 피험자들의 체중이 0.1kg 줄어들었다. 젭바운드에서 위약으로 전환한 그룹은 체중이 9.1kg 증가한 반면 젭바운드에서 오르포글리프론으로 전환한 그룹은 2.6kg 증가했다. 이 역시 체중 유지 효과 면에서 위고비→오르포글리포론 전환군이 더 나은 성적을 보였다. 

 

요컨대 위고비 투여군은 오르포글리프론으로 바꾼 후에도 체중 감량 정도의 약 95%를 유지한 반면 젭바운드 투여군은 오프로글리프론 전환으로 약 80%를 유지하는 데 그쳤음을 의미한다. 

 

ATTAIN-MAINTAIN 임상의 모든 기간에서 부작용으로 인해 임상 참여가 중단된 비율은 위고비→오르포글리프론 전환군이 4.8%, 위고비→위약 전환군이 7.6%, 젭바운드→오르포글리프론 전환군이 7.2%, 젭바운드→위약 전환군이 6.3%로 각각 집계됐다. 간(肝) 안전성 문제의 징후는 관찰되지 않았다.

 

ATTAIN-MAINTAIN 임상의 상세한 결과는 내년에 열린 의학학술대회에서 소개되고 동료 전문가가 평가하는 의학 학술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날 ‘REDEFINE 1’ 및 ‘REDEFINE 2’ 등 2건의 3상 결과를 바탕으로 신약승인신청서를 제출했다. 

 

REDEFINE 1 연구는 68주간 진행된 임상 3상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 및 활성 대조군 임상시험으로 ‘당뇨병이 없고’ 비만 또는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과체중 성인 3417명을 대상으로 생활습관 중재와 병행해 주 1회 카그리세마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세마글루티드 2.4mg 단독, 또는 카그릴린티드 2.4mg 단독, 또는 위약과 비교 평가했다.

 

REDEFINE 2는 68주간 진행된 이중맹검, 무작위 배정, 위약 대조 임상 3상 시험으로 제2형 ‘당뇨병이 있고’ 비만 또는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과체중 성인 1206명을 대상으로 생활습관 중재와 병행해 주 1회 카그리세마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위약과 비교 평가했다.

 

REDEFINE 1에서 환자의 치료 지속 여부와 관계없이 치료 효과를 평가했을 때 카그리세마 치료군은 68주차에 베이스라인 대비 20.4%의 체중 감량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비해 위약군은 3.0%의 체중 감량을 보였다.

 

모든 환자가 치료를 지속했다고 가정하고 치료 효과를 평가했을 때는 카그리세마 치료군이 68주차에 22.7%의 체중 감량을 달성했고 위약군은 2.3%의 체중 감량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는 시장에서 기대했던 최소 25%의 체중 감량에는 미치지 못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REDEFINE 1에서 체중 5% 이상 감량을 달성한 환자 비율은 카그리세마 투여군이 91.9%, 위약군이 31.5%였다.

 

보조적인 2차 분석 결과 베이스라인 시점에 비만이었던 참가자 가운데 카그리세마 치료군의 절반가량(54%)이 68주차에 비만 탈출 기준(BMI < 30 kg/㎡ 미만)에 도달했다. 위약군에서 68주차에 해당 기준에 도달한 참가자 비율은 11.1%였다.</p>

 

REDEFINE 1 및 2 임상시험에서 안전성 데이터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과 유사했다. 전반적으로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낮았으며 REDEFINE 1에서는 카그리세마 투여군이 5.9%, 위약군이 3.5%, REDEFINE 2에서는 카그리세마 투여군이 8.4%, 위약군이 3%였다. REDEFINE 1에서 이상반응은 주로 위장관 증상으로 오심, 변비, 구토 등이 포함됐다.

 

이같은 양사의 대결 구도에서 현재 노보노디스크스의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가 FDA 승인 심사를 밟고 있고 조만간 시판 승인이 나올 것으로 기대돼 시간 경쟁에서는 노보노디스크가 다소 유리한 측면이 있다. 물론 릴리의 오르포글리프론이 CNPV 적용의 수혜를 받아 이르면 2개월 안에 승인이 날 수도 있지만 변수가 존재한다. 

 

더욱이 직접적인 체중 감량에서 위고비가 젭바운드에 밀리는 상황에서, 카그리세마가 기대 이하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이고 차별화된 장점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작년 7월 전망에서는 카그리세마가 큰 차이로 2위인 오르포글리프론을 따돌렸지만 실제 출시 이후에는 역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증권사 리링크파트너스(Leerink Partners)의 데이비드 라이징어(David Risinger)는 18일 보고서에서 오르포글리프론이 2026년 말까지 20억 달러(해당 연도 매출), 2027년 말까지 90억 달러, 2028년 말까지 16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욱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위고비나 젭바운드의 약가는 내년 1월에 개설될 예정인 ‘TrumpRx’ 웹사이트에서 월 149달러로 인하된 상태로 판매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에 주사제보다 편리한 경구약 경쟁에서 릴리가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할 전망이다. 

 

릴리의 오르포글리프론은 펩타이드 계열 약물이 아니어서 체내 흡수가 더 용이하며, 세마글루타이드와 달리 식사의 제한(식사에 따른 효과 저하)이 따르지 않는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8월 보고서에서 경구용 약물이 2030년 전 세계 체중 감량 약물 시장의 24%(약 220억 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만약의 전체 시장 규모는 9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오르포글리프론이 2030년에는 매일 복용하는 경구용 비만약 시장에서 약 60%의 점유율(약 136억 달러)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노보노디스크의 경구용 세마글루티드는 21%의 점유율(약 40억 달러)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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