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은 ‘업리즈나’(Uplizna: 이네빌리주맙-cdon, inebilizumab-cdon)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항-아세틸콜린 수용체(AChR) 또는 항-근육 특이적 티로신 인산화효소(MuSK) 항체 양성을 나타내는 성인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gMG) 치료제’로 3번째 적응증을 획득했다고 1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업리즈나는 최초 2회 부하용량을 투여한 후 연간 2회 투여하면 장기간에 걸쳐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기존 표적요법제의 대안이 될 전망이다. 업리즈나는 CD19 표적 B세포 치료제로는 처음으로 이번에 성인 중증 근무력증 적응증을 획득했다.
앞서 업리즈나는 2020년 6월 아쿠아포린-4 면역글로불린 G(AQP4-IgG) 항체 양성 성인 시신경척수염스펙트럼장애(NMOSD) 치료제로 처음 FDA의 허가를 취득한 데 이어 2025년 4월 성인 면역글로불린 G4 연관질환(IgG4-RD) 치료제로 두 번째 적응증을 얻었다. 
FDA는 3상 ‘MINT’(Myasthenia Gravis Inebilizumab Trial) 임상에서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업리즈나를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로 승인했다. 이 임상은 항-아세틸콜린 수용체 양성 및 항-근육 특이적 티로신 인산화효소 양성을 나타내는 환자들이 포함된 최대 규모의 3상 시험으로, 스테로이드 점감(漸減) 요법이 성공적으로 적용된 첫 번째 임상시험이다.
착수시점에서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던 피험자들은 4주차부터 사용량을 줄이기 시작해 24주차에 이르렀을 때는 프레드니손의 1일 사용량이 5mg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주차에 업리즈나 투여군의 87.4%와 위약군의 84.6%는 스테로이드 용량을 1일 5mg 이하로 줄였다. 업리즈나는 26주 차에 중증 근무력증 일상생활 수행능력(MG-ADL) 점수에서 위약 대비 1.9점 더 개선되는 차이를 보였다(업리즈나: -4.2점, 위약: -2.2점).
AChR 양성 환자 하위집단에서의 혜택은 52주 동안 지속됐는데 이는 전신 중증 근무력증 임상 3상 시험에서 가장 긴 무작위 대조 기간이다.
AChR 양성 환자에 대한 탐색적 분석 결과 업리즈나는 MG-ADL 점수에서 위약 대비 2.8점의 차이를 나타냈다(업리즈나: -4.7점, 위약: -1.9점).
MINT 임상을 주도한 예일대학 중증 근무력증 클리닉의 리처드 노왁(Richard J. Nowak) 박사는 “항-아세틸콜린 수용체 양성 및 항-근육 특이적 티로신 인산화효소 양성을 나타낸 환자들을 대상으로 26주차에 평가했을 때 업리즈나가 강력한 효능을 내보인 데다 이 중 항-아세틸콜린 수용체 양성을 나타낸 환자들의 경우 52주차까지 개선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임상에서 스테로이드 사용량이 점차 줄어든 것은 장기간에 걸친 스테로이드 투여가 전체적인 환자들의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돼왔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업리즈나 투여군에서 가장 흔한 부작용은 두통과 주입 관련반응이었다.
암젠의 제이 브래드너(Jay Bradner) 연구‧개발 담당 부회장은 “이번 승인이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 환자들을 위해 이루어진 괄목할 만한 진전”이라며 “CD19-항체 B세포들을 선택적으로 표적화하면서 업리즈나가 이 증상의 생물학적 근본 원인에 대응하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리즈나는 간편하게 연간 2회 투여로, 지속적인 효능을 나타내 환자들의 호흡곤란, 말하기, 바라보기 등 일상의 기능을 개선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은 예측할 수 없는 희귀, 만성, B세포 매개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다. 신경근 연결(communication)을 저해하고 변동성 근육약화를 촉발시킬 수 있다.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은 주로 항-아세틸콜린 수용체(anti-acetylcholine receptor, 항 AChR)와 항-근육 특이적 티로신 인산화효소(anti-muscle specific tyrosine kinase, 항 MuSK) 자가항체들에 의해 촉발된다. 미국에서 중증 근무력증 환자 수는 약 8만명에서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암젠은 2023년 10월 6일에 호라이즌테라퓨틱스(Horizon Therapeutics)를 인수하면서 업리즈나(Uplizna)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업리즈나는 비엘라바이오(Viela Bio)가 개발했으며, 호라이즌테라퓨틱스가 2021년에 비엘라바이오를 인수했다. 비엘라바이오는 아스트라제네카(AZ)의 생물의약품 개발 자회사인 메드이뮨(MedImmune)이 2018년에 설립한 손자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