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정우·정재연·김순선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왼쪽부터)
아주대병원은 소화기내과 은정우 교수팀이 개발한 간암 정밀 진단·치료 기술을 바이오기업 더모아젠에 이전하며 연구성과를 사업화했다고 밝혔다. 병원은 지난달 25일 ‘간암 유발 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예방·치료용 조성물’ 기술에 대한 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기술이전료 2억 원을 확보했다.
이번 기술은 혈액만으로 간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방식과 특정 유전자 표적을 통해 간암 전이를 억제하는 치료기술을 포함한다. 시험관·동물모델에서 전이 억제 효과를 입증해 임상 적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 연구는 은정우·정재연·김순선 교수 연구팀이 세 번째로 기술이전을 달성한 사례이며, 최근 참여한 장세하 대학원생이 기술 데이터 정교화에 기여했다.
은 교수는 "더모아젠과 협력해 환자 맞춤형 진단 키트와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모아젠은 이번 기술을 바탕으로 간암 조기진단 및 신약 개발 상용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영빈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박영빈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가 지난 11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임상신경생리학회(AOCCN 2025)’에서 우수 포스터상을 수상했다. 이번 학회는 임상신경생리 분야의 주요 국제 학술대회로,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의 연구자들이 최신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다.
박 교수는 김병조, 박진우 교수팀과 함께 수행한 ‘기립성 고혈압 환자에서 발살바 수기 기반 자율신경 지표 특성 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자율신경기능검사 데이터를 활용해 기립 시 혈압이 상승하는 환자군의 생리적 특성을 규명했으며, 기존에 불명확했던 질환 특성 구분에 근거를 제시했다.
연구 결과는 기립 상황에서 혈압이 상승하는 환자들에게서 위험도가 더 높을 수 있다는 임상적 관찰과 맞물리며, 향후 환자 분류 및 치료 접근 방식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수상은 국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국내 환자군의 특성을 다각도로 분석해 질환 범주를 학술적으로 명확히 했다는 점이 국제학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 교수는 “기립성 고혈압의 병태생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첫 연구 성과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환자 평가 및 관리에 연구 결과가 적용되기를 기대했다.
한건희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한건희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지난 11월 28일 열린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 30주년 기념 정기학술대회 및 총회’에서 Free paper I(Aneurysm) 부문 우수연제상을 받으며 올해 국내 주요 학회에서 총 4관왕을 달성했다. 한 교수는 2025년 동안 신경외과 및 뇌혈관 연구 분야에서 학문적 성과를 연이어 인정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한 교수는 올해 대한뇌혈관외과학회 제38차 학술대회의 ‘한미약품 학술상’, 대한신경외과학회 제43차 춘계학술대회의 ‘Top4 Abstract Award(혈관 부문 최우수 연제)’,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 ASCENT 2025의 ‘대구굿모닝병원 우수연제상’을 수상했다. 각 학회에서 발표된 연구는 임상적 활용성과 학문적 기여도를 높게 평가받으며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연달아 받았다.
특히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에서 발표한 연구 ‘존재하지 않는 동맥류: 동맥류 비존재 모델에서의 벽 수직 응력을 통한 파열 위험 평가’는 실제 동맥류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을 설정해 파열 위험도를 정량적으로 설명한 점에서 높은 관심을 얻었다. 이는 공과대학과 협력하여 구축한 연산 모델에 기반한 연구로 평가됐다.
이번 연구는 컴퓨테이셔널 유체역학(CFD), 공학적 계산 모델링, 고해상도 혈관 데이터 분석을 결합해 의학과 공학의 융합 성과를 구현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동맥류 파열 위험도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후속 연구 가능성도 제시됐다.
한 교수는 “연달아 큰 상을 받게 되어 매우 영광이며, 이는 병원의 체계적인 연구환경과 공대와의 협력 덕분”이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예후 예측 모델과 정밀 치료기술 개발 연구에 계속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정경아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정경아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지난 11월 28일 대한산부인과 로봇수술학회 제5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정 교수는 창립 초기부터 학회 활동에 적극 참여해 발전을 이끌어 왔으며, 관련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회장직을 맡게 됐다.
정 교수는 2,500건이 넘는 부인과 로봇수술을 시행한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배꼽 한 곳만을 절개하는 로봇 단일공 수술뿐 아니라 거대 자궁근종, 심부 자궁내막증 환자의 가임력 보존 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많은 환자의 임신을 도왔다.
현재 이대목동병원에서 로봇수술센터와 난임 및 가임력보존센터를 동시에 이끌고 있으며, 고난도 수술과 난임치료가 연계된 효율적인 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또한 병원 진료부원장으로서 진료체계 개선과 의료 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정 교수는 이화의대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NYU Langone Medical Center 로봇수술센터 연수 등을 통해 전문성을 확장했다. 2022년에는 대한산부인과내시경학회 최우수 Surgical Film상을 받아 의료진 교육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정 교수는 “우리 학회는 첨단 로봇수술을 부인과 영역에 선도적으로 도입해 세계적 수준에 올려놓았다”며 “최신 교육과 학문 교류를 확대해 로봇수술이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석호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강석호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 필리핀 비뇨의학회에서 방광암수술 등 원격 라이브서저리 시연
강석호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11월 20~22일 열린 필리핀 비뇨의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원격 라이브서저리를 시행하며 방광암 로봇수술 분야의 전문성을 다시 입증했다. 강 교수는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를 대표해 로봇 근치적 방광절제술과 총체내요로전환술을 시연했으며, 실제 수술 장면은 안암병원 수술실에서 학회장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강 교수는 수술 과정에서 방광 절제 범위 설정, 골반 림프절 절제, 주변 장기 기능 보존 전략 등을 설명하며 단계별 핵심 술기를 공유했고, 이어 체내에서 요로를 재건하는 총체내요로전환술의 세부 과정을 소개했다. 또한 다빈치5 시스템의 기술적 장점을 실제 사례와 함께 설명해 현장의 의료진에게 실질적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중계는 인튜이티브의 Hub 시스템이 활용되어 진행되었으며, 단순 시연이 아닌 실시간 질의응답 방식으로 이루어져 teleproctoring 방식의 교육적 가치가 주목받았다. 강 교수는 임상 적용 전략과 합병증 예방, 수술 후 관리까지 폭넓게 답변하며 아시아권 의료진들과 지식 공유를 확대했다.
강 교수는 “방광암과 요로재건 수술은 생존뿐 아니라 삶의 질과 직결되는 영역”이라며 “축적된 경험을 해외 의료진과 나눌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의 환자 특성과 진료 환경에 맞춘 수술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국제 공동연구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표준화된 치료 체계 확립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루즈벨트재단 테디스어워즈 2025 ‘희망과 감동상’을 받은 유경하 이화여대의료원장(오른쪽 두번째)유경하 이화의료원장, 루즈벨트재단 테디스어워즈 2025 ‘희망과 감동상’ … 환자중심 의료 실천, 여성·아동·고령층 친화 서비스
유경하 이화여대의료원장이 지난 3일 엘리에나호텔 강남에서 시어도어 루즈벨트 재단 한국지회 주최로 열린 ‘제1회 테디스 어워즈 2025(Teddy's award 2025)’에서 ‘희망과 감동상’을 수상했다.
재단은 “유경하 이화의료원장이 환자중심 의료를 실천하며, 여성·아동·고령층을 위한 의료 서비스 개선과 공공의료 강화에 앞장선 점을 기리고자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화의료원은 이대여성암병원을 비롯해 이대비뇨기병원, 이대혈액암병원, 이대뇌혈관병원, 이대대동맥혈관병원, 이대엄마아기병원 등 특성화 전문병원 운영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 모델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대목동병원에 장애친화산부인과 운영과 장애인 전담인력·수어통역사 배치를 통해 장애인들의 의료기관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이대서울병원에서는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케어하는 전문병원 운영을 통해 행복출산 시대를 선도하며 ‘섬김과 나눔’의 설립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유경하 이화의료원장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병원의 역할은 질병 치료와 건강 증진을 넘어 환경, 사회, 정부정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해졌다”며 “오늘 의미 있는 시상이 더 많은 병원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세계 최고 의료강국이라는 우리나라의 지위가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제정된 이 상은 미국의 제26대 대통령인 시어도어 루즈벨트의 인류애와 나눔 철학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강현 중앙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강현 중앙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Stanford–Elsevier 선정 ‘세계 상위 2% 연구자’로 4년 연속 등재
강현 중앙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가 스탠퍼드대와 엘스비어(Elsevier)가 발표하는 ‘세계 상위 2% 연구자(World’s Top 2% Scientists)’에 2022년 첫 선정 이후 4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다.
세계 상위 2% 연구자는 세계 최대 학술 데이터베이스인 Scopus에 등록된 약 6600만 명의 연구자 가운데 최소 5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한 연구자를 분석해 상위 2%를 선별한다. 평가방식은 단순한 논문 수가 아닌 총 인용수, H-index, 공동저자 보정 인용지수, 저자 위치와 기여도 등을 반영한 Composite Citation Index(Composite C-score)를 기반으로 산출해 연구자 개인의 실질적 기여도를 가려낸다.
강현 교수는 2024년 단일 연도 기준에서 대한민국 전체 19위, 임상의사(MD) 부문 1위에 올랐다. 전 세계 전체 학문 분야에서는 3597위, 마취통증의학 분야에서는 10위에 올라 상위 0.02%에 해당되는 연구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전 세계적인 학술적 영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지표에서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국제적 연구력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진료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임상의사로서 다른 분야 연구자들과 비교해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또 경력 전체 기준에서도 전 세계 4만3154위, 마취통증의학 분야 151위에 올라 장기간에 걸쳐 축적해 온 학문적 성과 또한 높은 평가를 받았다.
AI 기반 글로벌 학술 분석 플랫폼 ScholarGPS에서도 연구 역량을 재입증했다. ScholarGPS는 연구 생산성, 인용 영향력, 연구 협업 네트워크, 연구 주제의 다양성 등을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연구자의 전 생애(Career-long), 최근 5년(Prior 5 years), 최근 1년의 활약을 다층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강현 교수는 마취통증의학 분야에서 전 생애 평가 세계 644위, 최근 5년 평가 세계 32위로 상위 0.04%에 해당하는 최상위 연구자로 선정됐다.
현재까지 국내외 학술지에 3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한 강현 교수는 “국제적으로 논문의 학술적 가치와 임상적 영향력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학계에서 폭과 깊이를 갖춘 연구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발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현재 ‘Anesthesia and Pain Medicine’과 ‘Journal of Evidence-based Practice’ 등 주요 학술지의 편집위원장으로도 활약하며 학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신영인 가천대 길병원 안과 교수
신영인 가천대 길병원 안과 교수, 한국녹내장학회 신진연구자상 … JAMA(IF=9.2)에 연구결과 발표
신영인 가천대 길병원 안과 교수가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개최된 ‘제41회 한국녹내장학회 심포지엄 및 총회’에서 신진연구자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심사 시점을 기준으로 최근 1년간 발행된 녹내장 분야 우수 원저의 주저자 중 녹내장 전임의를 시작한 지 5년 이내의 회원에게 수여된다.
신 교수는 미국의학협회 안과학회지(JAMA Ophthalmology, 피인용지수 9.2점)에 ‘시신경 유두출혈의 위치가 녹내장 진행에 미치는 영향 규명’(Proximal Location of Optic Disc Hemorrhage and Glaucoma Progression)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는 총 146명을 장기 경과 관찰한 것으로 시신경 유두출혈이 시신경 유두 중심부에 위치할수록 녹내장 진행이 빠르게 일어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보고했다. 단순히 시신경 유두출혈의 존재만이 아니라 그 위치도 녹내장 진행에 영향을 주는 인자임을 확인한 것으로 후속 연구도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