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노보노디스크제약의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A) 계열 당뇨병 및 비만치료제인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Semaglutide)가 2형 당뇨병과 만성 신장병이 동반한 환자에서 주요 신장병 증상들과 심혈관계 증상, 총 사망률 등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 의과대학의 블라도 페르코비치(Vlado Perkovic) 교수는 23~26일 스웨덴 스혹홀름에서 열린 제 61차 유럽 신장병협회(ERA)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FLOW’(Evaluate Renal Funciton with Semaglutide Once Weekly) 임상시험 결과를 24일(유럽 현지시각) 발표했다. 같은 날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도 게재됐다.
이 임상시험은 총 3533명의 2형 당뇨병 및 만성 신장병 동반 환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중맹검법, 피험자 무작위 배정, 위약 대조 방식으로 중앙값 3.4년에 걸친 추적조사 기간 동안 진행됐다.
세마글루타이드 1.0mg 피하주사제를 주 1회 투여하면서 위약과 1차 평가지표인 주요 신장병 사건(major kidney disease event: 신부전, 신장기능의 상당한 상실, 신장병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예방과 관련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오젬픽(위고비) 투여군은 주요 신장병 사건 발생 위험이 위약 대조군보다 24% 낮게 나타났다. 신장병 및 심혈관계 원인 사망 지표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났다.
아울러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2차 평가지표인 추정 사구체 여과율(eGFR)의 감소 속도(기울기)가 위약군 대비 연간 1.16mL/분/1.73m²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2차 평가지표인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위험은 위약군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모든 원인에 의한 전체 사망 위험도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이 위약군 대비 20% 낮게 나타났다.
페르코비치 교수는 “2형 당뇨병과 만성 신장병을 동반한 환자들에게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했을 때 주요 신장병 사건 위험성뿐만 아니라 주요심혈관사건 위험성과 험성과 심인성 사망, 전체 사망도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같은 유익성은 2형 당뇨병과 만성 신장병을 동반한 환자의 신장과 심장, 생명을 구하는 데 괄목할 만한 임상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전성까지 재입증돼 세마글루타이드의 강력한 잠재적 가치를 한층 더 심화시킨다고 덧붙였다.
만성 신장병은 전 세계 환자 수가 8억명을 웃돌고 있으며, 특히 2형 당뇨병 환자에서 유병률이 더욱 높게 나타나고 있다. 만성 신장병은 신부전, 심혈관질환 사건, 심인성 사망, 모든 요인에 의한 사망 등을 높일 수 있어 예방과 조기치료가 강조되고 있다.
(이하 내용은 차후에 보강된 사실) 이런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5년 1월 28일에 ‘오젬픽’을 ‘만성신장병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에서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의 지속적인 감소, 말기 신장병 도달 및 심혈관계질환 사망에 관한 위험 감소’ 목적의 치료제로 적응증을 추가 승인했다. 국내서는 2025년 8월말에 이 적응증이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