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B형 독감과 위장 독감(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올해는 B형 독감이 예년보다 1~2개월 일찍 유행해 두 질환 유행의 정점이 겹치는 상황이다. 증상은 유사하지만 치료와 예방법은 완연 달라 감별 진단 및 대응에 유의해야 한다. 
증상
독감(인플루엔자)은 표면항원 종류에 따라 A형 독감과 B형 독감으로 구분한다. A형 독감은 겨울철에, B형 독감은 봄철에 유행의 정점을 찍는다. A형 독감의 전형적인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전신증상이 갑자기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호흡기 증상은 전신 증상에 비해 심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런데 B형 독감은 전신증상 및 호흡기 증상도 나타날 수 있지만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증상 표현이 어려운 소아의 경우 음식을 잘 먹으려고 하지 않고 보채기도 하고, 밥맛 없고 소화가 잘 안된다고 하면서 시름시름 앓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위장 독감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으로 유행하고 있다. 구토, 복통, 설사 등 장염 증상을 주로 나타낸다. 연령에 상관없이 감염되고, 보통 소아에서는 구토가 흔하고 성인에서는 설사가 더 흔하다. 발열 및 전신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증상만으로는 B형 독감과 위장 독감을 구분하기 어렵다.
다만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심한 증상을 나타내는 기간이 하루 정도로 짧으며 보통 2~3일 내 자연 회복된다. 반면에 B형 독감은 증상 기간이 더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역학적 특성
B형 독감은 호흡기 비말과 환자와의 밀접 접촉으로 전파된다. 이로 인해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현재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돼 고위험군의 경우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위장 독감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과 음식(특히 어패류) 및 환자의 체액(분변 등)에 노출되는 밀접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예방을 위해선 안전하게 가열된 음식을 먹는 게 중요하며, 화장실 사용 후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고 손을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생굴을 섭취했거나 크루즈 여행 시 장염 증상이 나타나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을 강력히 의심해야 한다.
치료와 예방
B형 독감은 효과적인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어 있다. 증상 발생 후 48시간 이내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 페라미플루(페라미비르), 조플루자(발록사비르 마르복실) 등의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증상의 기간과 합병증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얼마 전 A형 독감에 걸렸던 사람이라도 B형 독감에 연달아 걸릴 수 있으므로 고위험군의 경우 미접종자는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위장 독감(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아직 효과적인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지 않아서 대증치료를 한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 구토 증상이 너무 심해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 필요할 수 있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B형 독감과 위장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에서 두 질환 모두 증상만으로는 감별이 어렵다”며 “진단이 늦어지면 영유아나 고령의 어르신들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단순 장염으로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의료기관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