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는 비만치료 복합제 ‘카그리세마’(CagriSema)가 68주차에 평가했을 때 체중이 2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위약 대조군(2.3%)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카그리세마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3상 ‘REDEFINE 1’ 임상시험의 결과가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 22일(현지시각) 게재됐다고 발표했다.
REDEFINE 1 임상은 성인 비만 환자 또는 체중 관련 합병증을 나타내지만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는 과다체중자들을 대상으로 ‘CagriSema’와 라이프스타일 중재를 병행하면서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카그리세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세마글루타이드 2.4mg과 장기지속형 아밀린 유사체 카그릴린타이드(cagrilintide) 2.4mg을 복합한 비만 치료 고정용량 복합제 후보물질이다. 주 1회 피하주사로 투여한다.
REDEFINE 1 임상에서 68주차에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복약 준수 여부와 무관하게 카그리세마 투여군은 68주차에 체중이 20.4% 유의하게 감소했다. 반면 위약 대조군은 3.0% 줄어드는 데 그쳤다.
보조적 2차 평가지표 분석 결과 카그리세마 투여군의 50.7%가 68주차에 비만 기준선인 체질량지수(BMI) 30kg/m² 미만에 도달해 착수시점의 BMI 38kg/m²보다 확연하게 개선됐다. 반면 위약 대조군은 68주차에 10.2%만이 비만 기준선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확정적 2차 평가지표 분석 결과 카그리세마 투여군은 체중이 25% 이상 감소한 비율이 40.4%였다. 체중이 30% 이상 감소한 비율은 23.1%에 달했다.
치료 방침에 순응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정치(treatment policy estimated)를 적용하면 카그리세마 투여군 중 체중이 25% 이상 감소한 비율은 34.7%였다. 체중이 30% 이상 감소한 비율은 19.3%로 집계됐다.
252명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정한 68주차와 착수시점의 지방량fat mass) 및 제지방 연조직량(lean soft-tissue mass) 감소 비율은 카그리세마 투여군이 각각 35.7% 및 14.4%로, 위약 대조군의 5.7% 및 4.3%와 현격한 격차를 보였다. 제지방 연조직량은 지방과 뼈를 제외한 근육, 피부, 장기, 결합조직의 양을 말하는 것으로 인체의 필수 구성요소로 가급적 감소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미국 앨라배마 주립대 버밍엄 캠퍼스 의대 당뇨병연구센터의 티모시 가비(Timothy Garvey) 교수는 “REDEFINE 1 임상에서 카그리세마가 기존 체중감소 치료법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체중감소 효능을 보여줬다”며 “연구자들이 효능과 안전성을 균형을 도모하기 위해 용량을 일부 조절할 수 있는 재량권을 허용받았지만, 용량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피험자에서도 유의할 만한 체중감소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0~23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국 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5) 사이언티픽 세션에서 발표됐다. ‘REDEFINE 2’ 3상 결과도 NEJM에 게재됐다.
REDEFINE 2 임상은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카그리세마와 생활습관 중재를 병용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헀다.
전체 피험자들은 복약 준수를 이행했고, 68주차에 체중이 카그리세마 투여군은 평균 15.7%, 위약 대조군은 평균 3.1% 감소했다.
치료 방침 순응에 따른 추정치를 적용하면 카그리세마 투여군은 68주차에 착수시점 대비 체중이 평균 13.7% 감소했고, 위약 대조군은 3.4% 줄어드는 데 그쳤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비율은 카그리세마 투여군이 83.6%, 위약 대조군이 30.8%로 집계됐다. 체중이 10% 이상 감소한 비율은 각각 65.6%, 10.3%였다. 체중이 15% 이상 감소한 비율은 각각 43.9%, 2.4%로 파악됐다. 체중이 20% 이상 감소한 비율은 각각 22.9%, 0.5%였다.
REDEFINE 2 임상에서 카그리세마의 안전성 결과는 REDEFINE 1과 대동소이했다.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에 속한 다른 치료제들과도 비슷했다.
부작용으로 인해 투여가 중단된 비율은 REDEFINE 1에서 카그리세마 투여군의 6%, 위약 대조군의 3.7%로 조사됐다. REDEFINE 2에서 각각 8.4%, 3%였다.
REDEFINE 1에서 나타난 부작용은 주로 위장관계 증상으로 구역, 변비, 구토 등이 흔하게 나타났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일시적이었고 경도~중등도에 그쳤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달 초 ‘REDEFINE 11’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장기간 카그리세마(2.4mg/2.4mg)의 체중감소 잠재력과 안전성을 추가로 평가하는 데 주안점이 두어질 예정이다.
노보노디스크의 마르틴 홀스트 랑게(Martin Holst Lange) 개발 담당 부회장은 “3상 REDEFINE 1 및 REDEFINE 2 임상에서 부작용으로 인해 투여가 중단된 비율을 보면 한자리수 초반대로 낮게 나타났다”며 “이 같은 결과는 카그리세마 복합제 조합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한층 강화시켜준다”고 말했다. 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 주사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노보노디스크는 당뇨병 병력이 없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고용량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3b상 연구결과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제85회 미국당뇨병협회(ADA: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의 학술 세션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STEP UP 연구에서 세마글루타이드 7.2mg군은 위약 대비 72주차에 평균 약 21%의 체중 감소 결과를 보였으며, 연구 참가자의 약 3명 중 1명에서 25% 이상의 체중 감량이 보고되었다.
캐나다 워튼메디칼클리닉(Wharton Medical Clinic)의 의료 책임자이자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션 워튼(Sean Wharton) 박사는 “STEP UP 연구를 통해 세마글루타이드의 용량을 증량했을 때, 기존보다 더 큰 폭의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번 임상에서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 세마글루타이드의 연구 결과와 일관되었으며, 목표 체중 감량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저용량 투여군)들에게 또 다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마글루타이드는 심장질환, 간질환, 골관절염, 제2형 당뇨병 및 당뇨병 전단계 환자 등에서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해 왔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비만 환자들의 전반적인 건강 개선을 위한 폭넓은 치료 옵션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치료 순응도와 무관하게 치료 효과를 평가한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7.2 mg 투여군은 평균 18.7%, 위약군은 평균 3.9%의 체중 감소 결과를 보였다. 5% 이상 체중 감소를 달성한 환자의 비율은 세마글루타이드 7.2mg 투여군에서 90.7%, 위약군에서 36.8%로 보고되었다.
노보노디스크의 제품 및 포트폴리오 전략 부문 루도빅 헬프고트(Ludovic Helfgott) 수석 부사장은 “STEP UP연구에서 확인된 20% 이상의 체중 감량 결과는 기존에 보여 준 건강상의 혜택을 더욱 강화하는 결과”라며 “고용량 피하주사제가 FDA 승인을 받을 경우, 두 자릿수의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최초의 GLP-1 경구제 개발(현재 최대 14mg)도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마글루타이드 7.2mg은 STEP UP 임상을 통해 노보 노디스크의 기존 세마글루타이드 임상과 일관된 내약성과 안전성 결과를 보여주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위장관계 증상(오심 설사 구역 구토 등)으로, 대부분은 용량 증량 시 경증에서 중등도의 수준의 반응을 보이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기존 보고된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이상반응과 일치했다.
STEP UP 임상에서 위장관계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의 비율은 세마글루타이드 7.2mg 투여군에서 3.3%, 세마글루타이드 2.4mg 투여군에서 2.0%, 위약군에서 0%로 보고되었다.
노보노디스크는 2025년 하반기 유럽연합에서 고용량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라벨 업데이트를 신청할 예정이며, 이후 다른 국가에서도 허가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