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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저항성 우울증에 ‘사이키델릭 약물’(환각제) 필요 국내 정신과 의사 67% 긍정적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6-23 10: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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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적 활용에 58% 찬성, 향정신성의약품 분류제도 개선 필요성에 76% 동의
  • 최원석 여의도성모병원 ·전덕인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 동아시아 최초 ‘사이키델릭’ 인식조사 연구 발표

국내 정신과 전문의의 67.4%가 사이키델릭 약물이 치료저항성 우울증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기존의 치료방식으로 치료효과가 부족한 PTSD와 물질사용장애에 대해서도 상당한 기대감을 보였다.

   

최원석(제1저자)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전덕인(교신저자)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2023년 3월부터 6월까지 국내 주요 정신의학 학술대회 3곳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전공의 총 193명을 대상으로 사이키델릭 약물에 대한 지식과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률은 96.5%에 달했으며, 응답자 중 44%는 전공의, 56%는 전문의였다.

   

이번 연구는 동아시아권 최초이자 국내 첫 사이키델릭 관련 연구로, 대한정신약물학회 산하 한국사이키델릭연구회(Korea Psychedelic Research Group)가 주관했다.

   

사이키델릭 약물(psychedelics)은 마약류의 일종으로, 흔히 환각제로 불린다. 이 약을 투여하면 시공간 감각이 변화하고, 새로운 세계에 온 느낌을 받으며, 자신에 대해 달리 느껴지는 감정 변화(열린 마음, 초월감, 주변과의 일체감 등)를 겪게 된다. 이 때문에 과거 예술가나 공연자들이 애용하기도 했다.

   

사이키델릭으로는 실로시빈(psilocybin), LSD(lysergic acid diethylamide, 맥각 알칼로이드 유래), 케타민(Ketamine, 해리성 마취제, 진통 및 우울증 치료제로 활용), MDMA(메틸렌디옥시메탐페타민, 일명 엑스터시) 등이 있다. 

   

사이키델릭은 최근 해외에서 치료저항성 우울증(TRD),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물질사용장애(SUD) 등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 일부 국가에서 제한적이지만 치료적 사용이 허가됐다. 그러나 오남용 우려가 큰 게 현실이며, 한국 등 동아시아에서는 문화적·법적 제약으로 연구와 임상 적용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다.   

연구팀의 설문조사에서 사이키델릭의 의료적 사용에 대해서는 58%가 긍정적 태도를 나타낸 반면, 비의료적 사용에 대해서는 70%가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통제된 환경에서의 치료적 목적의 약물 사용과 비의료적 불법 약물 사용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특히 응답자의 76.2%가 현재 한국의 향정신성의약품을 마약류로 일괄 분류하는 제도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특히 전문의 그룹에서 이러한 인식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전공의 17.6% vs 전문의 51.9%).

   

연구팀은 한국의 엄격한 약물 관련 법 체계와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의 단순 분류가 실제 임상에서 사이키델릭 약물을 연구 및 활용하는 데 제약을 가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반면 아직까지 사이키델릭 약물에 대한 전문 지식은 비교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키델릭의 주요 작용기전인 세로토닌(5-HT2A) 수용체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비율은 30.6%에 불과했으며, 전공의는 21.2%로 전문의(38.0%)보다 현저히 낮았다.   최원석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최원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아시아권에서 최초로 정신의학 전문가들의 사이키델릭 약물에 대한 인식을 체계적으로 조사한 의미 있는 연구”라며 “기존 치료법으로 한계가 있는 정신질환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 도입을 위해서는 전문가 교육과 법적 정비, 그리고 사회적 인식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토대로 향후 국내 사이키델릭 연구에서 사용가능한 약물 효과 측정 척도를 국문으로 제작 및 표준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정신의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사이키델릭스 스터디즈’(Journal of Psychedelic Studies, IF=2.2) 2025년 5월호에 ‘Knowledge and attitudes about the use of psychedelic drugs among psychiatric professionals in Korea’라는 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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