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캠브리지에 본부를 두고 미국 보스턴에서 활동하는 사이클파마슈티컬스(Cycle Pharmaceuticals)는 ‘할리쿠’(Harliku, 성분명 니티시논 nitisinone) 정제가 희귀질환인 알캅톤뇨증(Alkaptonuria, AKU)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고 19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할리쿠정은 성인 알캅톤뇨증 환자의 소변 호모겐티신산(homogentisic acid, HGA) 수치 감소를 위한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이로써 할리쿠는 알캅톤뇨증에 대해 최초이자 유일하게 FDA 승인을 받은 치료제가 됐다. 또 사이클파마로서는 미국에서 출시한 8번째 희귀질환 치료제를 갖게 됐다. 이 약은 오는 7월 출시될 예정이다. 영국 캠브리지 사이클파마슈티컬스 로고
알캅톤뇨증은 호모겐티신산이 체내에 축적돼 골관절염, 갈색증, 신장 및 심장 합병증을 유발하는 희귀 유전성 대사질환이다. 종종 통증, 관절 가동 범위 감소를 겪으며 관절 치환술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신체 기능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삶의 질도 저하시킨다.
할리쿠 승인은 알캅톤뇨증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수행된 무작위 배정, 무치료 대조군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인간유전체연구소(NHGRI)의 내부 연구 프로그램 일환으로 웬디 인트론(Wendy J. Introne) 박사팀이 36개 항목 단축형 설문조사를 사용해 평가한 결과 니티시논은 3년 치료 이후 환자의 통증, 에너지 수준, 신체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할리쿠 처방 정보에는 △혈장 티로신 수치 상승으로 인한 각막염, 각막혼탁, 각막자극, 각막궤양, 결막염, 눈 통증, 광선공포증(photophobia, 눈부심) 등 안구 증상 및 과각화성 플라크(Hyperkeratotic Plaque) △백혈구감소증, 중증 혈소판감소증 위험에 대한 경고 및 주의사항이 포함된다.
특히 안구증상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주기적인 세극등 검사를 실시하고, 티로신 레벨이 500 micromole/L 이상이면 재검사가 요구된다. 신경학적 임상 상태가 급변한 경우에는 티로신 레벨을 측정할 필요가 있다.
할리쿠의 주성분인 니티시논은 히드록시페닐피루브산 이산소화효소(4-hydroxyphenylpyruvate dioxygenase, HPPD) 억제제다. 이 효소는 히드록시페닐피루브산을 분해시켜 호모겐티신산이 생성되도록 유도한다.
사이클은 니티시논을 다른 희귀질환인 ‘유전성 티로신혈증 1형’(hereditary tyrosinemia type 1, HT-1)에 대한 치료제로서 ‘니티르’(Nityr)라는 제품명으로도 판매 중이다. 니티르는 2017년 8월 1일, 티로신 및 페닐알라닉 식이제한과 병용하는 치료제로 FDA 허가를 받았다. 니티르는 당시 냉장보관이 필요 없고, 물에 녹여 소아에게 투여할 수 있는 첫 번째 니티시논 성분 HT-1 치료제로 승인됐다. 국내서는 스웨덴 소비(Swedish Orphan Biovitrum AB)가 생산하는 동일 성분, 동일 적응증 ‘올파딘캅셀’(2~8도 냉장보관, 18개월 이내 사용)이 수입 희귀의약품으로 허가돼 있다.
사이클파마슈티컬스의 스티브 풀러(Steve Fuller) 최고전략책임자는 “이번 승인의 토대가 된 선구적인 연구를 수행한 웬디 인트론 박사, NIH 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미국 내 알캅톤뇨증 환자에게 가능한 한 신속하게 할리쿠를 제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웬디 인트론 박사는 “할리쿠 승인은 알캅톤뇨증 환자 커뮤니티에게 중요한 진전”이라며 “우리 연구팀은 수십 년에 걸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니티시논을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발전시켰으며, 이 치료제가 알캅톤뇨증으로 인한 막대한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