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앨러미다다(Alameda)에 소재한 유전체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 엑셀릭시스(Exelixis)는 잔자린티닙(zanzalintinib, 개발코드명 XL092)의 신약승인신청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접수돼 심사에 들어간다고 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잔자린티닙은 플루오로피리미딘, 옥살리플라틴, 이리노테칸 기반 화학요법제 병용요법을 받은 적이 있는 전이성 결장직장암(대장암)에 면역관문억제제인 로슈의 ‘티쎈트릭’(Tecentriq, 아테졸리주맙 atezolizumab)과 병용하는 용도로 심사를 받는다.
또는 RAS 유전자 변이를 수반하지 않는 정상형(wild-type)이면서 항-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치료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적이 있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티쎈트릭과 병용하는 요법이다.
잔자리티닙은 새로운 경구용 인산화효소 저해제(TKI)로서 TAM family kinase(TYRO3, AXL, MER), MET, VEGF 수용체 등의 활성을 억제하는 복합적 기전의 신약후보물질이다. 이들 표적은 종양세포의 증식에서부터 전이, 혈관신생, 약물내성. 종양면역 회피 미세환경 조성 (immune-permissive microenvironment) 등을 포함해 발암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DA가 잔자린티닙의 허가신청 건을 ‘표준심사’ 대상으로 지정함에 따라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의거해 오는 12월 3일까지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잔자린티닙의 허가신청서는 3상 ‘STELLAR-303’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제출됐다. 앞서 치료를 진행한 전력과 치료의향(ITT)이 있는 직장결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잔자린티닙+아테졸리주맙 병용요법은 혈관신생 억제 및 RAF/MEK/ERK 신호전달경로 차단 기전의 바이엘 ‘스티바가’(Stivarga, 성분명 레고라페닙, Regorafenib)을 사용한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할 만한 전체생존기간(OS) 개선이 입증됐다(10.9개월 대 9.4개월). 간전이가 없을 경우에는 전체생존기간이 15.9개월 대 12.7개월로 더 큰 차이를 보였다.
2차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은 잔자리티닙 병용요법이 3,7개월로 레고라페닙 2.0개월보다 길었다. 객관적반응률(ORR)은 4% 대 1%이었다. 질병조정률(DCR: ORR과 안정병변((Stable Disease, SD)을 합친 비율)은 54%대 41%의 차이를 보였다. SD는 암의 크기가 30%(일부 암종에선 50%) 이상 줄어들지 않고(부분반응에 이르지 못하고), 20% 이상 커지지 않은(진행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이같은 임상 결과는 2025년 10월 17~2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임상종양학회(ESMO)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동시에 의학 학술지 ‘란셋’에도 게재됐다. 다른 주요 평가지표 결과는 데이터 컷오프 시점에서 아직 산출되지 않았다. 지금도 최종분석을 위한 자료집계가 진행되고 있다. 최종 결과는 올해 중반경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엑셀릭시스의 다나 아프타브(Dana T. Aftab) 연구‧개발 담당 부회장은 “앞서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전이성 직장결장암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의료 수요에 부응하는 유의미한 진전이 이뤄져 기쁘다”며 “해당 환자들은 효과적인 치료제 선택의 폭이 제한적인 데다 치료결과가 취약한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잔자린티닙이 도전적인 치료환경에서 중요한 진전을 가능케 해 줄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며 “잔자린티닙과 아테졸리주맙 병용요법이 치료 전력이 있는 전이성 직장결장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작용기전의 치료제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