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성 옌타이(煙台의 레미젠(RemeGen‧榮昌生物制药)은 텔리타시셉트(telitacicept)가 유럽 의약품청(EMA)으로부터 중증 근무력중(Myasthenia Gravis, MG)에 대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고 18일(유럽 현지시각) 발표했다.
이에 따라 텔리타시셉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EM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은 최초의 중근 근무력증 치료용 이중 표적 생물학적 제제로 됐다.
텔리타시셉트는 미국에서 2022년 10월 중증 근무력증의 희귀의약품으로, 2024년 4월엔 쇼그렌증후군(Sjögren’s Syndrome, 눈과 구강의 건조증을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패스트트랙으로 각각 지정된 바 있다.
이번 희귀의약품 지정으로 텔리타시셉트는 유럽에서 임상시험 규약(프로토콜) 설정 지원, 일부 행정 수수료의 감면 또는 면제, 최대 10년에 이르는 독점발매권 보장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중증 근무력증은 후천성 항체 매개성 희귀 자가면역질환으로 신경근 접합부에 자가면역반응이 지나쳐 발병한다. 미국 중증근무력증재단(MGFA)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유병률이 10만명 당 15~25명 정도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MA의 희귀약 지정 기준은 인구 1만명 당 5명 미만의 유병률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중증 근무력증은 현재 콜린에스테라제 저해제,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면역억제제, 정맥주사용 면역글로불린, 혈장교환술, 표적 생물학적제제 등이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다수의 환자들이 취약한 치료반응, 약물 불내성, 재발 등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중국에서 허가된 텔리타시셉트 성분 의약품
텔리타시셉트는 2023년 11월 중국에서 전신성 홍반 루푸스(SLE) 치료제로 정식 승인을 받았다. 앞서 2021년 3월에는 중국에서 조건부 승인을 얻었다. 올해 5월 27일에는 중국에서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텔리타시셉트는 B세포의 성숙과 분화에 관여하는 B 림프구 자극인자(B lymphocyte stimulator, BLyS)/증식 유도 리간드(a proliferation-inducing ligand, APRIL)를 억제하는 계열 최초의 이중 표적 융합단백질 제제다.
중증 근무력증은 병리적 B세포들에 의해 생산된 자가항체들이 아세틸콜린 수용체, 근육 특이적 티로신 인산화효소 등의 신경근 접합부 단백질을 공격하면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텔리타시셉트는 BLyS와 APRIL의 신호전달 경로를 차단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B세포들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병원성(病原性) 자가항체들의 생산량을 감소시켜 중증 근무력증이 진행되지 못하도록 원천적으로 저지하는 기전을 갖는다.
3상에서 텔리타시셉트를 24주간 투여한 결과 ‘중증 근무력증 일상생활 활동’(myasthenia gravis-activities of daily living, MG-ADL) 지표를 적용해 평가했을 때 3점 이상 개선된 피험자 비율은 98.1%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위약군은 이 비율이 12.0%였다.
이와 함께 ‘정량적 중증 근무력증’(quantitative myasthenia gravis, QMG) 지표를 적용해 평가한 결과 87%의 피험자에서서 5점 이상 개선이 관찰됐다. 위약 대조군은 16%에 그쳤다.
레미젠은 중국을 벗어나 텔리타시셉트의 글로벌 다기관 3상 시험을 진행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레미젠의 또 다른 파이프라인으로는 디시타맙-베도틴(Disitamab Vedotin)이라는 중국 최초의 오리지널 항체약물 접합체(ADC)다. 미국 FDA와 중국 NMPA에서 혁신치료제로 동시에 인정받은 중국 최초의 ADC 약물이다.
위암과 요로상피암 적응증을 각각 2021년 6월과 2021년 12월에 중국 NMPA로부터 승인받았다. 세 번째 적응증은 간 전이가 동반된 HER2 양성 진행성 유방암으로 올해 5월 9일 NMPA 승인을 얻었다.
앞서 레미젠은 2021년 8월, ADC 전문기업인 미국 시젠(Seagen)에 디시타맙-베도틴에 대한 독점적 글로벌(아시아 태평양 제외) 권리를 라이선스-아웃했다. 최대 26억달러의 선불 계약금 및 성과금, 별도의 판매 로열티(한 자릿수 높은 %에서 15% 이상까지 다양)를 보장받아 당시로서는 중국 제약회사의 단일 제품 해외 라이선스에 최대 규모 신기록을 세웠다.
디시타맙-베도틴은 아직 미국에서 승인되지 않았다. 다만 백금착제 치료 경험이 있는 HER2 양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에 대한 혁신치료제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