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가 지난해 가을 노보노디스크와의 싸움 끝에 100억달러에 인수한 멧세라(Metsera)의 초장기 지속형, 주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PF-08653944’(PF’3944, MET-097i)가 2b상 ‘VESPER-3’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PF’3944는 ‘제2형 당뇨병이 없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월 1회 유지요법을 평가한 결과 지속적인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번 임상시험 목표 중 하나는 PF’3944를 주 1회 피하주사에서 월 1회 피하주사로 전환하더라도 지속적인 체중 감소를 달성하고, 투여 빈도를 4분의 1로 줄이면서 효능을 유지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또 다른 목표는 PF’3944를 4배 용량에 해당하는 월 1회 투여로 전환했을 때 우수한 내약성과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유지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미국 화이자(위), 멧세라 로고 VESPER-3 임상시험은 12주 동안 최소 0.4mg에서 최대 4.8mg까지 순차적으로 주1회 투여 용량을 증량(적정, 滴定, titration)한 4가지 방식의 투여군이 설정됐다. 즉 △1군(매주 0.4→0.8→매달 3.2mg) △2군(매주 0.8→3.2mg) △3군(매주 0.4→0.8→1.2→매달 4.8mg) △4군(매주 0.6→1.2→매달 4.8mg) △5군(위약) 으로 나뉘었다. 12주차까지 PF’3944를 주 1회 투여하고 이후 28주까지 월 1회 투여를 진행했다.
임상 결과 PF’3944는 효능 추정치 기준 28주 차에 위약 대비 평균 최대 12.3%의 통계적으로 유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참고로 앞서 지난해 9월에 발표된 VESPER-1 임상 결과에서는 비슷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28주차에 위약 대비 14.1%의 체중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 1차 평가지표인 무작위 배정 시점부터 28주차까지 체중 감소를 분석한 결과 4가지 용량군 모두 위약 대비 우월성을 입증했다. 향후 3상 시험에 포함될 예정인 저용량(매달 3.2mg, 1군) 및 중간용량(4.8mg, 3군) 월 1회 유지요법 투여군에서 위약 대비 체중 감소 효과는 각각 10%, 12.3%로 분석됐다.
화이자는 이번 데이터가 월 1회 투여로 전환한 이후에도 강력하고 지속적인 체중 감소가 나타났으며, 28주 시점에 체중 감소 정체기가 관찰되지 않아 연구가 64주차까지 진행돼도 추가적인 체중 감량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의 중간 내약성 결과는 작년 9월 멧세라에 의해 주 1회 투여 12주 후 보고된 바 있다. 이번 내약성 결과는 월 1회 투여 16주 동안의 결과를 추가로 포함한 유효성 및 내약성 데이터를 반영한다. 그 결과 PF’3944는 28주차까지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과 일관된 우수한 내약성과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유지했다. 관찰된 위장관계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증 또는 중등도 수준이었으며, 중증 오심 또는 구토는 모든 투여군에서 1건 이하였고 중증 설사는 보고되지 않았다.
PF’3944 투여군 2개 그룹에서 주 1회 투여 단계 동안 이상반응으로 인해 총 5명이 치료를 중단했으며, 월 1회 투여 단계에서도 총 5명이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했다. 위약군에서는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
VESPER-3의 상세한 결과는 올해 6월 개최되는 미국당뇨병학회(ADA)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화이자는 최근 시작된 3상 ‘VESPER-4’를 비롯해 올해 PF’3944의 주 1회 및 월 1회 요법을 평가하는 10건의 3상을 준비할 계획이다.
‘VESPER-4’는 비만 또는 과체중이면서 제2형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PF’3944 주 1회 요법을 평가하게 된다. ‘VESPER-5’는 비만 또는 과체중이면서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PF’3944의 주1회 요법을 평가한다. ‘VESPER-6’는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월 1회 PF’3944를 조사한다. 이밖에 동반 질환을 고려하고 환자의 선택권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설계된 최소 7개 이상의 추가적인 PF’3944 관련 3상 임상 연구가 계획돼 있다. 아울러 다양한 비만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시험을 포함, 총 20건 이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화이자 내과부문 최고 책임자 짐 리스트(Jim List) 박사는 “2b상 VESPER-3 연구의 톱라인 결과는 경쟁력 있는 유효성을 갖춘 월 1회 치료제로서 PF’3944의 잠재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다”며 “이번에 입증된 월 1회 투여의 유효성과 내약성을 바탕으로 PF’3944의 더 높은 용량인 9.6mg 월 1회 유지요법을 임상 3상 시험에 포함시키는 계획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PF’3944를 화이자 비만 파이프라인의 핵심 축으로 삼아 비만 치료에서 중대한 공백을 메우고 환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화이자는 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 포선파마슈티컬스(Shanghai Fosun Pharmaceuticals‧復星醫葯)의 계열사인 야오파마(YaoPharma‧葯友制葯)과 경구용 저분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GLP-1) 수용체 작용제 ‘YP05002’의 개발, 제조, 상용화의 글로벌 독점적 제휴 및 라이선스를 최대 20억8500만달러(선불계약금 1억5000만달러, 마일스톤 최대 19억3500만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
아울러 멧세라 인수를 통해 췌장 호르몬 아밀린 유사체인 PF-08653945(PF’3945, MET-233i, 주 1회 피하주사)와 GIP 수용체 작용제인 PF-08654696(MET-034i)를 확보했다.
아울러 GIP 수용체 길항체인 PF-07976016도 보유하고 있는데 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PF-07976016은 현재 2상 중인데 GLP-1 수용체 작용제 ‘YP05002’와의 병용요법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GIP 수용체 작용제가 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로 갭라되고 있지만 GIP 수용체 길항체의 경우 특정 GLP-1 수용체 작용제와 병용할 경우 체중감량 및 인슐린 감수성 향상을 도모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