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과 미국 시애틀에 기반을 둔 텐포인트테라퓨틱스(Tenpoint Therapeutics)의 노안 치료용 복합 점안제 ’유베지‘(Yuvezzi, 카바콜(carbachol, 2.75%) 및 브리모니딘 주석산염(brimonidine tartrate, 0.1%))를 미국에서 승인받았다고 28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유베지는 이전에 브리모콜 PF(Brimochol PF)라는 명칭으로 알려져 있었다.
유베지는 동공을 수축시켜 핀홀 효과를 유도해 근거리 시력과 초점 심도를 개선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하루 1회 점안 후 30분부터 최대 10시간 동안 동공 수축(축동) 효과를 제공한다.
카바콜은 직접적으로 콜린성 수용체(muscarinic receptor)에 작용하는 약물로 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모양체근과 홍채괄약근을 수축시켜 공막에 연결돼 있는 섬유주의 방수 유출로(trabeculocanalicular route)를 넓혀 방수 유출을 증가시킨다. 점적 시 눈이 따가운 게 단점이다.
브리모니딘은 고도 선택적 교감신경계 촉진제(alpha 2-adrenoceptor agonist)로서, 방수 생성 감소와 포도막 및 공막 사이 경로(uveoscleral pathway)를 통한 방수 유출을 통해 안압을 낮춘다.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낮은 게 장점이다.
이들 성분의 복합제는 동공을 수축시켜 ‘핀홀효과’(pinhole effect)를 일으킨다. 핀홀효과는 작은 구멍을 통해 물체를 관찰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시력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같은 작용은 노안을 개선하고, 수술과 달리 가역적(可逆的)이며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유베지 승인은 8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2건의 3상 임상에서 도출된 긍정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BRIO I’에서 유베지는 개별 성분 단독 투여 대비 우월한 혜택을 입증했다.
위약 대조 방식의 ‘BRIO II’에서 유베지는 모든 1차 근거리 시력 개선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구체적으로는 8시간 동안 양안 비교정(나안) 근거리 시력(binocular uncorrected near visual acuity, BUNVA)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3줄 이상의 개선을 보였다. 양안 비교정 원거리 시력(binocular uncorrected distance visual acuity, BUDVA)에서 1줄 이상 저하가 발생하지 않았다.
유베지는 내약성이 양호했다. 현재까지 노안 분야에서 가장 장기간 진행된 안전성 연구(12개월)인 BRIO II에서 7만2000일 이상의 치료 일수 동안 치료와 관련된 중대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유베지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두통, 시력 저하, 일시적인 안구 통증, 안구 자극이었다.
안구 충혈은 유베지의 임상시험에서 흔하게 보고된 부작용이 아니었다. BRIO I 및 BRIO II에서 안구 충혈 이상반응 보고 건수는 낮았으며, BRIO II에서 보고된 안구 충혈 이상반응 발생률은 유베지 투여군이 2.8%로, 카르바콜 단독 투여군(10.7%)보다 더 낮았다.
텐포인트테라퓨틱스의 헨릭 비야르케(Henric Bjarke) 최고경영자는 “유베지의 FDA 승인은 노안으로 인해 일상적인 불편함과 어려움을 겪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중요한 이정표를 의미한다”며 “노안 치료를 위한 최초의 FDA 승인 이중 작용 점안제 유베지는 카르바콜과 브리모니딘타르타르산염의 작용 기전을 활용해 우수한 내약성과 함께 선명한 근거리 시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안으로 불편한 사람들은 효과적이면서 일상생활에 편리하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를 받을 자격이 있으며, 유베지는 노안 치료 분야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노안은 나이들면서 초점 조절 능력이 떨어져 근거리는 물론 원거리 시력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45세 전후부터 시작된다. 근거리 시력을 점진적으로 감퇴시키며 전 세계적으로 약 20억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조명이 흐리거나 색상의 대조도가 떨어지는 등 주위 조명환경 변화에 따라 근거리 시력이 저하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구나힐스에 위치한 하버드아이어소시에이츠(하버드 안과 제휴의료기관)의 존 호바네시안(John Hovanesian) 박사는 “노안의 영향은 종종 과소평가되며 안경‧콘텍트렌즈‧수술 같은 기존 해결책은 근거리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실제 요구를 충분히 충족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베지는 카르바콜과 브리모니딘타르타르산염을 하루 1회 단일 점안제로 결합해 근거리 시력을 선명하게 개선하고 하루 동안 내약성을 유지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며 “노안인 사람에게 완전한 비침습적 옵션을 제공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텐포인트테라퓨틱스는 2024년 12월 브리모콜의 원 개발사인 미국 바이서스테라퓨틱스(Visus Therapeutics)를 합병 완료함으로써 브리모콜 외에 △TPT-161(백내장 형성을 억제하는 저분자 화합물) △TPT-005(망막색소상피(RPE) 세포를 대체하는 지도형 위축증 세포치료제)라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이보다 앞서 바이러스테라퓨틱스는 안과 전문 홍콩 제약사 ‘자오커’(Zhaoke Ophthalmology)에 브리모콜의 중화권 및 아시아 판권을 이전했다. 브리모콜은 2024년에 3상을 완료하고, 2025년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신청을 제출했고 이번에 승인을 받았다. 유베지는 오는 2분기 내 미국 전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자오커는 브리모콜의 독점권을 2024년 1월 국내 광동제약에, 2025년 11월에 인도네시아 PT페론(PT Ferron Par Pharmaceuticals)에 각각 이양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