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은 한림대성심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양병은 한림대성심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신청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한 상하악전진술(양악전진술)’이 신의료기술로 인정됐다. 이번 등재로 해당 수술은 제도권 안에서 안전성과 효과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치료법이 됐다.
양악전진술은 상악과 하악을 동시에 전진시켜 수면 중 기도를 막는 구조적 원인을 물리적으로 확장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턱뼈 이동과 함께 혀 뿌리와 주변 연조직이 전방으로 이동해 기도 폐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연조직 절제 중심 수술보다 지속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외 임상 연구와 학술 지침에 따르면 양악전진술은 수면무호흡증 수술 가운데 가장 높은 완치율을 보이는 치료법으로 평가된다. 무호흡-저호흡 지수를 정상 범위로 회복시키는 비율이 약 90% 이상으로 보고돼, 단순 증상 완화를 넘어 완치에 가까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변형양악전진술이나 이설근전진술 등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반복적인 호흡 정지로 혈중 산소 농도가 떨어지며, 고혈압과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중증 질환이다. 이번 신의료기술은 양압기 치료에 실패했거나 적용이 어려운 환자, 기존 수술로 효과를 보지 못한 중등도·중증 환자, 턱뼈 구조 이상으로 기도가 좁은 환자 등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양병은 교수는 “양악전진술은 외형 개선이 아닌 기도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기능적 수술”이라며 “이번 신의료기술 인정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려대 안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신규 환자 1만 명 달성 기념사진
고려대 안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는 지난 9일 기준 신규 환자 1만 명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009년 진료 개시 이후 치료 장비와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하며 지역 암 치료의 주요 진료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개설 당시 첨단 선형가속기 ‘클리낙 아이엑스(Clinac iX)’를 도입해 방사선치료를 시작한 이후,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 영상유도방사선치료(IGRT), 4차원 용적세기조절방사선회전치료(VMAT), 정위적방사선수술(SRS), 표면유도방사선치료(SGRT) 등 최신 치료 기법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치료 정밀도와 안전성을 높여왔다.
이 같은 치료 역량 강화에 힘입어 2020년 신규 환자 5천 명을 넘어선 데 이어, 이번에 신규 환자 1만 명을 달성했다. 병원 측은 첨단 치료기술의 조기 도입과 안정적인 진료 시스템 구축이 환자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장비 측면에서는 2019년 정밀 방사선치료 장비 ‘트루빔(TrueBeam) STx’를 도입해 치료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오차 범위 1.0mm 이내의 정밀 조준이 가능해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비로 평가받고 있으며, 2023년에는 ‘바이탈빔(VitalBeam)’을 추가 도입해 현재 최신형 선형가속기 2기를 운용 중이다. 병원은 하반기 중 영상유도방사선치료 기능을 강화한 ‘핼시온(Halcyon) 5.0-하이퍼사이트(HyperSight)’를 추가 도입해 총 3대의 방사선치료기기를 운용할 계획이다.
윤원섭 방사선종양학과장은 “신규 환자 1만 명 달성은 정밀 방사선치료 역량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온 결과”라며 “축적된 임상 경험과 최신 장비를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정밀 방사선치료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최상태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의료사고 책임을 의료진 개인의 과실로 귀속해 온 기존 논의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연구가 나왔다. 의료행위를 ‘누가 무엇을 했다’는 단선적 인과관계로 설명하는 방식이 의료사고의 본질과 의료문화를 동시에 왜곡해 왔다는 문제 제기다.
최상태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와 강철 연세대 보건대학원 객원교수는 한국의료윤리학회에 의료사고 책임 귀속 문제를 재해석한 논문 ‘의료행위의 문법, 중동태: 중동태 정의와 포용적 의료문화로의 전환(The Grammar of Medical Practice and the Middle Voice: Toward Middle-Voice Justice and a More Inclusive Medical Culture)’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의료사고 논의가 능동과 피동의 이분법에 갇혀 복합적인 의료행위를 ‘가해자-피해자’ 구도로 단순화해 왔다고 지적했다. 의료행위는 의료진의 판단뿐 아니라 의료기기, 인공지능(AI), 병원 운영 시스템, 환자의 기저질환과 예측 불가능한 생물학적 반응이 맞물린 동적 과정임에도, 능동태 중심의 서술은 책임을 단일 행위자에게 집중시키는 효과를 낳아왔다는 분석이다.
논문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는 개념으로 ‘중동태(middle voice)’를 제시했다. 중동태적 서술은 사건이 여러 내부·외부 요인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되는 과정을 드러내며, 결과를 하나의 원인으로 환원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의료사고를 개인의 잘못이 아닌 ‘관여와 상호작용’의 결과로 이해할 수 있고, 처벌 중심의 책임 논의를 넘어 구조적·시스템적 성찰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최상태 교수는 “포용적인 의료문화를 위해서는 의료전문직과 법률전문직 모두에게 중동태적 사건구조를 판단하는 역량이 필요하다”며 “의료사고를 단일 행위자의 결과로 환원하기보다 사건을 형성한 조건과 상호작용을 다층적으로 복원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살리지 않기로 했다' 저서 표지 (왼쪽부터)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의 신간 ‘살리지 않기로 했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의료현장에서 마주하는 생명 윤리의 경계와 선택의 순간을 다루며, 의료인뿐 아니라 일반 독자도 생명에 대한 판단을 미리 고민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대학병원 전문의이자 법학을 공부한 저자는 종교적 신념에 따른 수혈 거부, 안락사, 임신중절 등 의료 현장에서 실제로 발생하는 윤리적 딜레마 56가지를 사례 중심으로 제시했다. 각 사례는 환자의 신념, 가족의 요구, 사회적 기준, 법적 책임이 충돌하는 상황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책은 의사가 해당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지를 차분한 서술로 풀어내는 동시에, 환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의료인의 직업적·윤리적 신념이 맞부딪히는 내면적 갈등을 함께 조명한다. 단순한 결론 제시가 아닌, 판단 과정 자체를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각 사례에는 의학적 배경 설명과 함께 찬반 논리, 실제 법원의 판결이 균형 있게 제시돼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학술서 형식을 벗어나 의료 현장의 현실을 반영한 구체적인 사례로 구성된 점도 특징이다.
박창범 교수는 “의료현장에서 느낀 무거운 책임과 고민을 독자들과 나누고, 법과 윤리의 경계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생각해보고 싶었다”며 “의료윤리가 딱딱한 이론이 아니라 생명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할 삶의 기준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관계자와 'PIM 논문 경진대회'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경기도 성남 자생메디바이오센터에서 ‘제2회 PIM 논문 경진대회’ 시상식을 열고 통합의학 분야 신진 연구자 발굴과 육성에 나섰다고 밝혔다.
PIM(Perspectives on Integrative Medicine)은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2022년 10월 창간한 통합의학 전문 국제학술지로, 하버드대·콜롬비아대·도쿄대 등 해외 주요 대학 연구진을 포함한 50여 명의 편집위원이 참여하고 있다. 매년 3회 발행되며 종설, 단신, 증례보고 등 통합의학 및 한의학 관련 연구 성과를 다룬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의대와 한의대 등 10개 학교에서 20개 팀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자유 주제 또는 지정 주제를 선택해 논문을 발표했으며, 지정 주제는 한의학 치료의 과학적 근거 제시, 현대적 연구방법론을 통한 임상·연구 간 학문적 교류, 한의학과 서양의학을 아우르는 통합의학 연구 등으로 구성됐다.
심사는 1·2차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독창성, 방법론적 적합성, 결과의 효용성, 서술의 질을 기준으로 평가됐다. 최우수상은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활용한 통합의학 연구 논문을 제출한 상지대 한의과대학 김해인 학부생에게 돌아갔다. 해당 논문은 PICO(Population, Intervention, Comparison, Outcome) 요소를 실제 연구에 적용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척추측만증 한의학 치료에 대한 GRADE 기반 임상진료지침 개발, 난임 여성 대상 한의치료 효과 분석, 한의학 설문·체형 자료 기반 AI 가상 환자 데이터 구현, 소득 수준에 따른 한의치료 이용 현황 분석 등 다양한 연구가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하인혁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장은 “통합의학의 과학적 발전과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신진 연구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연구 지원을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연구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