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가 차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을 위해 중국 CSPC파마슈티컬스(石藥集團有限公司)와의 협력 관계를 확대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체중 관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CSPC와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한 차세대 치료제 프로그램 8개의 개발을 추진하는 새로운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30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앞서 양사는 2024년 이상지질혈증 환자를 위한 새로운 지질 저하제 개발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AI 기반 신약 발굴 플랫폼을 활용해 여러 만성 질환에 대한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 협력을 시작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는 CSPC의 첨단 AI 기반 펩타이드 신약발굴 플랫폼과 독자적인 LiquidGel 월 1회 투여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프로그램 4개를 우선 추진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CSPC의 월 1회 주사용 체중 관리 포트폴리오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4개 포트폴리오는 1상에 진입하는 장기지속형 GLP-1/GIP 수용체 이중작용제 ‘SYH2082’와 비만 및 체중 관련 질환 환자에게 장기적인 치료 혜택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서로 다른 기전의 전임상 프로그램 3개로 구성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CSPC의 LiquidGel 월 1회 투여 플랫폼을 활용해 향후 대사질환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있는 선택권도 보유한다. 이를 내부 개발 프로그램에 적용함으로써 서방형 제형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환자 복약순응도 개선과 월 1회 투여 요법에 대한 선호도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SPC는 프로그램 8개에 대한 접근권과 첨단 AI 분자 설계 역량, LiquidGel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는 대가로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12억달러의 선불계약금을 받는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해 개발 및 인허가 마일스톤으로 최대 35억달러, 매출 마일스톤으로 최대 138억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와 별도로 라이선스 제품의 연간 순매출에 대해 최대 두 자릿수 %의 로열티를 받을 자격을 갖는다. 이에 따라 전체 계약 규모는 총 185억달러에 달한다.
CSPC는 기존 프로그램 4개와 신규 프로그램 4개의 개발을 임상 1상 완료 단계까지 주도한다. 1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추가 개발과 상업화를 담당한다.
CSPC는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에서의 모든 권리를 유지하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제품 허가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해당 지역에서 제품을 공동 상업화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는다.
이번 협력은 아스트라제네카의 기존 체중 관리 포트폴리오를 보완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비만의 복잡성과 체중 관련 합병증을 해결하기 위해 개인 맞춤형 치료를 목표로 다양한 치료 양식과 경로를 포함한 차세대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이프라인에는 경구용 저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RA) 엘레코글리프론(elecoglipron, AZD5004), 주 1회 주사용 선택적 아밀린 수용체 작용제(SARA) AZD6234, 주 1회 주사용 GLP-1/글루카곤 수용체 이중 작용제 AZD9550을 비롯해 다수의 전임상 자산이 포함돼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총괄 샤론 바(Sharon Barr) 부사장은 “이번 전략적 협력은 기존 프로그램을 보완할 새로운 자산을 확보함으로써 우리의 체중관리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한다”며 “비만 치료를 혁신할 잠재력을 지닌 CSPC의 AI 기반 펩타이드 역량과 플랫폼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됐고, 이는 장기적인 치료 성공을 위한 주요 과제인 복약순응도와 편의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계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위), 중국 CSPC파마슈티컬스 로고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9일 차세대 혁신의약품 개발을 선도하기 위해 2030년까지 중국에 1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의 과학적 우수성과 첨단 제조역량, 중국-영국 헬스케어 생태계 협력을 바탕으로 중국과 전 세계 환자에게 첨단 치료제를 제공하기로 했다.
뉴 모달리티에 대한 중국의 첨단과학 역량을 바탕으로 암, 혈액질환,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앓는 환자를 돕기 위한 폭넓고 다각적인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세포치료제 및 방사성약물접합체 역량을 크게 강화할 방침이다.
이런 투자는 신약발굴, 임상개발부터 제조에 이르기까지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진행되며 아벨제타(AbelZeta), CSPC, 하버바이오메드(Harbour BioMed), 자코바이오파마(Jacobio Pharma), 시네론바이오(Syneron Bio) 등 중국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로 확장될 수 있다.
한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영국 총리는 8년 만에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홍콩 인권 탄압 문제로 그동안 소원해진 양국 관계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의 안하무인식 대 유럽 외교 정책에 대한 반발로 급기야 영국이 대중 대미 양자균형 외교를 취하게 하는 국면으로 몰고 있다. 따라서 영국계 다국적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중국계 바이오기업과의 제휴도 이런 맥락에서 전개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24년 완료된 그라셀바이오테크놀로지스(Gracell Biotechnologies) 인수를 기반으로 중국 내에서 세포치료의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최초의 글로벌 제약사가 될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 내 기존 제조시설을 더욱 발전시키는 동시에 신규 생산 거점 설립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