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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월 분만 300건’ 달성 … 3건 중 2건이 고위험 임신·태아기형 조건, 다학제 협진 시스템 덕분
  • 오민택 기자
  • 등록 2026-02-19 11: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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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브란스병원, DIEP 유방재건술 1000례 달성 … 복부근육 보존, 지방·피부·혈관 조직 그대로 이식
  • 상계백병원, 디지털의료정보혁신센터 신설 … AI 기반 의료시스템 디지털혁신 추진, 디지털 의료기기 도입 체계화
  • 고려대 구로병원 로봇수술 6000례, 단일공 로봇수술 3000례 달성 … 세계 최다 단일공 흉부, 세계 최초 식도암 단일공 수술
  • 부천세종병원, 단일혈관에 이어 다혈관 최소침습 관상동맥우회술 안정적 시행 … 뼈를 자르지 않는 최소침습수술

원혜성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왼쪽)가 월 300번째 분만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존 가능성이 1%에도 미치지 못했던 초고위험 신생아들이 의료진의 헌신 속에 잇따라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심장이 몸 밖에 나와 태어난 ‘심장이소증’ 환아와 엄지손가락 크기의 심장을 가진 복잡 선천성심장병 환아, 국내 최소 체중인 288g과 302g으로 태어난 초극소저체중아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서울아산병원의 체계적인 고난도 분만 및 신생아 치료 시스템 속에서 새 삶을 얻었다.


서울아산병원은 전체 분만 환자 중 약 60%가 중증 임신중독증, 태반조기박리, 자궁 내 성장제한 등 고위험 임신 및 태아기형에 해당하는 환경에서도 지난 1월 한 달간 329건의 분만을 시행했다. 최근 3년간 총 6,999건의 분만 가운데 4,163건이 고위험군으로, 분만 환자 10명 중 6명이 집중 치료가 필요한 산모였던 셈이다.


조기진통 461건, 조기양막파수 723건, 중증 임신중독증 288건, 전치태반 468건, 자궁 내 성장제한 298건 등 고난도 사례가 다수를 차지했다. 선천성 심장 기형과 횡격막 탈장 등 중증 태아기형도 3년간 1,517건에 달해 국내 중증 태아 치료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은 세계 유수 의료기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과 존스홉킨스 병원이 월 200건,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이 월 300건 안팎의 분만을 시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아산병원의 월 300건대 분만 기록은 세계 최고 수준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평가다.


서울아산병원이 고난도 분만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에는 2004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태아치료센터가 있다. 태아치료센터는 연간 약 5,000건의 태아 정밀초음파를 시행하며 산전 진단부터 출생 후 치료와 예후 관리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개소 이후 태아내시경 수술 332건, 태아 션트 수술 711건, 고주파 용해술 291건, 태아 수혈 234건 등을 시행하며 고위험 태아 치료 경험을 축적해왔다.


또한 산부인과를 중심으로 신생아과, 소아청소년과, 소아심장외과 등 관련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다학제 협진 시스템도 강점으로 꼽힌다. 분만 직후 신생아중환자실에서 24시간 집중 치료가 이뤄지며, 선천성 심장병이나 횡격막 탈장, 식도 폐쇄증 등 응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즉시 대응이 가능하다. 이러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고위험 분만과 치료를 수행했다.


원혜성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장은 “전체 분만의 절반 이상이 고위험 임신·태아기형인 어려운 상황에서 달성한 월 300건 기록은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헌신한 의료진 모두가 함께 이뤄낸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협진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태아치료센터를 고도화해 고위험 산모와 태아가 안전하게 치료받고 건강하게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유방재건팀 의료진들이 모여 DIEP 유방재건술 1000례 시행을 축하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이 최근 복부 자가조직을 이용한 DIEP(심하복벽 천공지 피판술) 유방재건술 1000례를 달성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유방암으로 전체의 21.6%를 차지했다. 유방암 5년 생존율도 93%를 넘어섰다. 치료 성적이 향상되면서 단순한 생존을 넘어, 유방 재건을 통한 치료 이후 삶의 질 회복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DIEP 유방재건술은 환자의 복부 근육을 보존한 채 복부 조직을 유방으로 이식하는 수술법이다. 기존에 복부 근육을 절제하던 방식과 달리, 미세한 혈관만을 정교하게 분리해 조직을 옮기기 때문에 혈류 안전성을 높이고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이른바 ‘뱃살’ 조직을 이용해 자연스러운 유방을 재건하는 최신 자가조직 재건술로 평가받는다.


세브란스병원은 2005년 성형외과 유대현 교수가 DIEP 유방재건술을 도입한 이후 지속적인 임상 경험을 축적하며 수술의 안전성과 완성도를 높여왔다. 특히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로봇을 활용해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복막외 접근법 DIEP 유방재건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절개 범위를 줄이고 부작용을 낮추는 한편, 환자의 회복 기간도 단축시켰다.


또한 로봇을 이용한 유방 절제술과 DIEP 유방재건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수술법도 적용하고 있다. 옆구리에 수 센티미터의 작은 절개만 남기는 방식으로 미용적 만족도를 높이고 회복을 빠르게 유도한다. 전체 1000례 가운데 10% 이상은 로봇 유방 절제술 이후 DIEP 유방재건술을 시행한 사례다.


이와 함께 성형외과와 유방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재활의학과 등이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의 건강 상태와 암 치료 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유방재건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98.5%의 높은 수술 성공률을 기록했다.


세브란스병원 유방재건팀은 “유방 재건은 단순한 수술을 넘어 환자의 건강 회복과 자신감 회복, 나아가 사회 복귀를 돕는 중요한 치료 과정”이라며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각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유방암 치료 이후 온전한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신설된 디지털의료정보혁신센터는 AI 기술을 통한 의료서비스 혁신과 차세대 의료AI시스템, 디지털 신의료기기 도입 등을 추진해 병원 전반의 AI 기반 의료시스템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한다. 

인제대 상계백병원이 AI 기반 의료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기 위해 ‘디지털의료정보혁신센터’를 신설하고, 2026년 2월 1일자로 가정의학과 김종우 교수를 초대 센터장에 임명했다.


신설 센터는 AI 기술을 활용한 의료서비스 혁신과 차세대 의료 AI 시스템 도입, 디지털 신의료기기 적용을 통해 병원 전반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추진하는 전담 조직이다. 중장기 전략과 로드맵을 수립하고, 사업·서비스·업무 프로세스 등 디지털 전환 과제를 발굴·총괄한다.


아울러 디지털 플랫폼 구축 전략과 데이터 거버넌스(Data Governance) 정책을 수립·운영하고, 차세대 통합의료정보시스템 INPHIS(인피스) 운영 및 기능 고도화와 연계한 병원 간 의료정보·업무 표준화 협의도 수행한다.


상계백병원은 이미 진단(판독) 보조와 환자 모니터링(조기경보, Early Warning System) 분야에서 AI 솔루션을 단계적으로 도입해왔다. 심혈관질환 영역에서는 ‘HeartMedi+’, ‘ECG Buddy’를 적용하고 있으며, ‘VUNO Med-DeepCARS’, ‘Dr. Noon CVD’ 등 예측·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뇌혈관질환 분야에서는 CT 뇌출혈 판독 보조 솔루션 ‘AVIEW NeuroCAD’를 활용하고 있고, 치매 영역에서는 ‘Cogthera’를 도입해 환자 관리의 연속성과 임상 의사결정 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김종우 센터장은 “AI 기반 의료시스템 전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실제 진료와 운영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운영 기준과 평가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며 “차세대 의료 AI 시스템 도입과 데이터 기반 운영 환경을 구축해 환자 안전과 진료 효율을 동시에 높이겠다”고 밝혔다.


배병노 원장은 “디지털의료정보혁신센터 신설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서비스 혁신을 가속하고, 병원 운영 전반의 의사결정을 데이터 중심으로 고도화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의료원 차원의 디지털 운영 기준을 정립해 현장 실행력을 높이고, 환자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로 이어지도록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로봇수술 6천례 및 단일공 로봇수술 3천례 달성 기념사진

고려대 구로병원이 전체 로봇수술 6천례, 단일공(SP) 로봇수술 3천례를 돌파하며 고난도 로봇수술 분야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전체 로봇수술 집도 건수는 전년 대비 32.5% 증가했으며, 2025년 5월 5천례 달성 이후 8개월 만에 6천례를 넘어서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병원은 단일공 로봇수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5년 11월 김현구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세계 최초로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500례를 달성했으며,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과 단일공 로봇 천골질고정술 분야에서 세계 최다 집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초 단일공 로봇 식도암 수술, 국내 최초 로봇 단일공 확대담낭절제술 성공 등 고난도 수술 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고려대 구로병원은 2023년 3월과 6월 각각 세계 최초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교육센터’와 ‘단일공 질 탈출증 질환 로봇수술 교육센터’로 지정됐다. 현재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각국 의료진이 병원을 찾아 단일공 로봇수술 술기를 배우고 있다.


민병욱 병원장은 “로봇수술 6천례 달성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환자 중심 의료를 향한 의료진의 노력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단일공(SP) 수술 분야에서 확보한 글로벌 리더십을 바탕으로 전 세계 의료진이 찾는 ‘글로벌 로봇수술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욱 로봇수술센터장(비뇨의학과 교수)도 “수술 성과 향상과 함께 환자의 회복 속도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로봇수술 적용 범위를 확대하겠다”며 “수술 전 상담부터 퇴원 후 관리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정밀 케어 시스템으로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희문 부천세종병원 과장(심장혈관흉부외과)이 다혈관 최소침습 관상동맥우회술(MICS CABG)을 집도하고 있다.

부천세종병원이 단일 혈관을 넘어 다혈관 관상동맥질환 환자에게까지 최소침습 관상동맥우회술을 안정적으로 시행하며 치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병원 측에 따르면 다혈관 최소침습 관상동맥우회술은 기존보다 한층 높은 술기가 요구되는 고난도 수술로 평가된다.


그동안 최소침습 관상동맥우회술(MICS CABG)은 주로 단일 혈관 병변에 적용돼 왔다. 그러나 부천세종병원은 수십 년간 축적해 온 임상 경험과 술기 발전을 바탕으로 여러 혈관에 병변이 있는 다혈관 관상동맥질환 환자에게도 최소침습 기법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이희문 심장혈관흉부외과장은 “그동안 다혈관 관상동맥우회술은 최소침습 방식으로는 어렵다고 여겨져 왔지만,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 끝에 한계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관상동맥우회술은 협착·폐색된 관상동맥에 새로운 혈관을 연결해 혈류를 회복시키는 수술로, 기존에는 정중흉골절개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부천세종병원은 2000년 국내 최초로 좌측 소절개를 통해 시행하는 최소침습 관상동맥우회술(MIDCAB)을 도입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 국내 최초로 200례를 돌파한 바 있다.


최소침습 수술은 뼈를 절개하지 않아 회복 기간이 짧고 합병증 발생률이 낮으며, 흉터가 적어 환자 만족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제한된 시야 속에서 수술이 이뤄지는 만큼 집도의의 고난도 기술과 숙련된 의료진 협업이 필수적이다.


이명묵 부천세종병원장은 “다혈관 관상동맥질환을 포함해 로봇 수술 등 다양한 심장 수술 분야로 최소침습 기법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 중심의 첨단 심장 의료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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