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주)셀타스퀘어 MOU 체결 기념사진. 김대진 정보융합진흥원장, 신민경 (주)셀타스퀘어 대표 (왼쪽부터)
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 정보융합진흥원은 12월 23일 오전 정보융합진흥원 다목적세미나실에서 ㈜셀타스퀘어와 의료데이터 기반 연구 활성화와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대진 정보융합진흥원장을 비롯해 최인영 대외협력부원장, 신민경 셀타스퀘어 대표와 이혜정 임상전략본부장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의료데이터 연구 방향과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협약은 병원 진료 과정에서 축적된 의료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연구와 산업 분야에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한 협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양 기관은 병원 임상데이터(RWD) 기반 연구 기획과 수행을 비롯해 실제 진료 데이터를 활용한 안전성·유효성 평가 연구, 규제 활용이 가능한 실사용 근거(RWE) 생성 체계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RWD(Real World Data)는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쌓이는 진료 기록, 검사 결과, 처방 정보 등을 의미한다. RWE(Real World Evidence)는 이러한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과학적 근거’로, 특정 치료나 약물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얼마나 안전하고 효과적인지를 보여주게 된다. .
가톨릭중앙의료원은 다수 병원의 진료 정보를 동일 기준으로 정리한 공통 데이터 모델과 임상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구축해 의료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왔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이 복잡한 임상 데이터를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셀타스퀘어가 보유한 실제 진료 데이터 연구 설계 경험과 데이터 분석 역량이 더해지면서, 임상시험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장기 안전성이나 다양한 환자군에서의 치료 효과를 분석하는 연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대진 정보융합진흥원장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의료데이터를 실제 진료 현장을 반영한 연구에 활용함으로써 데이터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신뢰할 수 있는 실사용 근거를 통해 의료 연구 환경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민경 셀타스퀘어 대표는 “실제 진료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는 임상 현장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정량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규제기관과 산업계가 요구하는 새로운 의학적 근거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표면유도방사선치료(SGRT)는 신체 표면을 실시간 스캔하여 치료 위치를 정확하게 추적한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표면유도방사선치료(Surface Guided Radiation Therapy, SGRT) 시스템을 22일 신규 도입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SGRT는 환자 피부 표면을 기준으로 치료 위치를 정밀하게 인식하는 기술로, 신체에 별도의 표식을 남기지 않고도 정확한 방사선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방사선치료는 치료 부위를 맞추기 위해 피부에 문신이나 잉크로 표시를 남기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이로 인해 치료 기간 동안 표식이 지워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했고, 샤워나 목욕에 제약이 따르거나 피부에 남은 표시로 인한 심리적 부담도 적지 않았다. 표식이 흐려질 경우에는 다시 모의치료를 진행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SGRT는 천장에 설치된 특수 3차원 카메라를 통해 환자의 신체 표면을 실시간으로 스캔하고 치료 위치를 정밀하게 추적한다. 치료 중 환자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즉각 감지해 보정할 수 있어, 피부에 선을 그리지 않아도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0.1mm 단위의 위치 오차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도가 높아, 심장과 인접한 좌측 유방암이나 호흡에 따라 표적이 이동하는 두경부암, 폐암, 간암 치료에 특히 유용한 기술로 평가된다.
윤원섭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방사선치료는 미세한 위치 오차도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SGRT는 환자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보정해 표적 부위에만 방사선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 환자 친화적인 첨단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서동훈 병원장은 “이번 SGRT 도입으로 방사선치료의 정확성과 환자 편의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게 됐다”며 “내년 초에는 고정밀 방사선치료 장비의 추가 도입도 검토하고 있어, 암 치료 전반의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 수상사진
중앙대병원은 피부과 석준 교수가 지난 12월 5일부터 7일까지 일본 야마나시현 고후시에서 열린 일본피부연구학회(JSID) 연례 학술대회에서 ‘LEO Foundation Award for the Asia-Pacific region’을 국내 최초로 수상했다고 밝혔다.
LEO Foundation Award는 피부 연구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를 거두었거나, 피부 질환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잠재력이 큰 젊은 연구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아메리카,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각각 1명씩 총 3명을 선정하며, 수상자에게는 1인당 10만 달러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석준 교수는 ‘A virtual memory CD8+ T cell-originated subset causes alopecia areata through innate-like cytotoxicity’라는 연구 논문을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네이처 이뮨올로지(Nature Immunology)에 게재하며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당 연구는 모낭을 표적으로 하는 자가면역질환인 원형탈모증의 발병 과정에 관여하는 새로운 면역세포 집단을 규명한 것으로, 질환의 병태생리 이해를 넓히고 향후 치료 전략 개발의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원형탈모증을 비롯해 건선, 아토피피부염, 피부 미용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연구 성과를 축적해 온 점도 수상 배경으로 꼽힌다.
석준 교수는 “예측이 어렵고 환자에게 큰 고통을 주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을 진료하며 연구의 필요성을 절감해 왔다”며 “기초 연구가 임상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고 믿고, 앞으로도 과학적 탐구를 이어가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연희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턱관절장애는 신체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으로, 병리기전이 명확하지 않아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진단 과정에서 검사자의 경험과 판단이 개입되며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이연희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턱관절장애 진단·예측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턱관절장애의 세부 진단을 자동화하고, 환자별 임상 패턴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모델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자기지도학습 기반 트랜스포머 모델을 적용해 4098명의 환자 데이터를 증상, 심리 상태, 통증 패턴 등으로 세분화해 학습시켰다. 분석 결과 정상군과 턱관절장애 환자를 구분하는 정확도는 최소 81.5% 이상을 기록했으며, 일부 장애 유형에서는 100%의 정확도를 보이는 등 높은 예측 성능을 확인했다.
이연희 교수는 “기존 통계 분석이나 머신러닝 기반 모델보다 뛰어난 정확도를 보였다”며 “임상 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기반 진단 플랫폼을 개발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국제 다기관 데이터를 활용해 글로벌 표준으로 적용 가능한 AI 진단 알고리즘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자기지도 학습 기반 트랜스포머 모델을 활용한 턱관절장애 진단 연구(TMD Diagnosis Using a Masked Self-Supervised Tabular Transformer Model)’라는 제목으로 치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Dental Research (IF=5.9)'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