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4 10:07:30
인도에 도착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낯설다. 눈을 뜨면 창문 밖 경적소리가 가장 먼저 나를 반긴다. 숙소를 나오면 쾌쾌한 매연이 신경을 더욱 자극한다. 마치 군대에 처음 입대한 신병처럼 주변 환경에 긴장하게 된다. 이런 스트레스가 뇌세포들에 계엄령을 내린다.
#. 게으름: 이보다 더 행복한 낭비가 세상에 있을까
날카로움이 극에 달할 시기에 라자스탄주(인도 북서부로 파키스탄과 접경) ‘우다이푸르’라는 도시에 도착했다. 인도에서 가장 세련되고 로맨틱하다는 평판을 얻고 있는 이 도시는 큰 호수를 끼고 있어 휴양지 느낌마저 난다. 중심가에는 차량이 들어올 수 없어 경적소리와 매연이 없다. 이곳에서의 일상도 지금까지와는 사뭇 달랐다. 늦은 아침을 먹고 동네 한 바퀴를 어슬렁거린다. 한낮의 태양이 중천에 오르면 조금은 심심해보이는 야외 레스토랑으로 들어가 루프탑(차양이 드리워진 좌석) 그늘진 자리에 눕는다. 밀크티 한잔을 시키고 최고급 스페셜 요리를 주문한 것처럼 허세를 부린다. 눈앞의 호수를 바라보며 책을 읽다 졸리면 자면 된다. 이것이 전부다.
이곳에서는 ‘시간이 돈’이라는 자본주의적인 단어는 무용지물이다. 더 큰 사치는 해질 무렵 뒷산에 올라가 케이블카를 타는 것이다. 전망대에 올라 환상적인 일몰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만큼 행복한 낭비가 세상에 또 있을까.
아직도 30년 동안 몸에 밴 부지런한 한국인 습성을 버리지 못한 탓인지, 시간을 쪼개서 더 많은 관광지를 구경하러 일정을 짜고 부산을 떤다. 이런 것들을 성취하는 데 열중하지만 관광명소를 한두 곳 더 본들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게 바로 인도스러움이다.
루프탑에서 ‘만수르’보다 멋지게 누워 있는 한 여행객이 한 말이 인상 깊다. “백(필자의 애칭), 잘 들어봐. 여행도 일상의 연속이야. 나는 5일 동안 새로운 것을 보고 이틀 동안만큼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충분한 휴식을 가져. 바쁘게 돌아다닌다고 누가 상을 줘? 때론 천천히 여유를 가져봐.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을 거야“
분명 너무 빠른 것이 답은 아니다. 하지만 습관을 버리기는 힘들다. 이런 대립된 개념 속에서 자기만의 정해진 약속을 깬 후 만들어진 여유는 인생의 큰 사치가 아닐 것이다.
주문처럼 외쳐본다.
“느리게. 천천히. 그리고 멀리”
여행도, 때로는 인생도.
호수를 바라보며, 때로는 공원에 누워 내면과 대화하는 시간은 어떤 관광지 구경보다 값지다.
#. 감사함: 아직까지는 살만한 세상이야
시계의 초침과 분침은 새벽 5시다. 좁고 더러운 야간기차의 어느 구석에 누워 있다. 누가 나의 짐을 훔쳐갈지도 모르는 긴장감 속에서 새로운 도시에 대한 설렘으로 허둥대고 있다. 목적지인 자이푸르(라자스탄주의 주도로 상공업 중심지)에 도착하면 서둘러 20㎏의 무거운 가방을 매고 내려야 한다. 어깨를 짓누르는 가방의 무게가 잠을 쫓아내기에는 그만이다. 역사 밖으로 나오면 수많은 호객들의 집중 대상이 된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하다 싶을 정도다.
“어느 숙소까지 가요? 없으면 내가 아는데 데려다 줄게요. 싸요. 싸.”
지겨운 놈들. 10여명의 호객꾼들이 금세 나를 둘러싼다. 대꾸할 힘조차 없다. 조용히 구석으로 향해, 그들에게 잠시 휴정(休廷)을 요청한다. 담배 한 모금을 깊게 빨아들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져 나가는 이가 늘어난다. 모두를 뿌리치고 나서야 역에서 가장 가까운 숙소로 걸어갈 것을 마음먹는다. 하지만 지도상으로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알 리 없다. 그냥 한참을 걷는다.
어렵게 도착한 숙소는 이미 방이 꽉 차 있다. 예약하지 않고 무작정 찾아온 내 잘못이다. 피곤하지만 또다른 선택을 해야만 한다.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에는 항상 혼자만의 책임이 따른다. 숙소의 주인이 나의 깊은 한숨을 눈치챘나보다. 나를 도와주겠다고 한다. 그가 전화기를 들고 동네의 모든 숙소에 문의한다. 다행히도 얼마 후 다른 숙소로 안내받았다. 하지만 아직 체크아웃 시간이 되지 않았다. 숙소 주인은 흔쾌히 본인의 방을 나에게 제공하고, 담요와 먹을거리를 준다.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 이곳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었어.’ 지금까지 내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고 그들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내 눈에는 모두가 사기꾼으로만 보였다. 따지고 보면, 그들이 나에게 베푼 호의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절박했기에 감사함은 몇 배가 되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아직까지는 좋은 사람이 더 많은 살만한 세상이다.
잔을 시작으로 대표 관광지 구경과 사람 냄새 찾으며 여유부리기에 익숙해졌다. 변화된 또다른 일상에 충실한 하루하루다.
숙소로 돌아와 샤워하며 하루를 정리해 본다. 문득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저 사람이 과연 내가 아는 나의 모습이 맞는 걸까? 아프리카 원주민처럼 검게 타버린 피부와 추한 나의 몰골에 가슴은 무너진다. 이윽고 내면에서 흐르던 눈물이 넘쳐 하염없이 얼굴을 타고 흐른다.
‘내가 왜 이 고생을 사서 하고 있는 거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단지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잖아. 그런데 왜 이렇게 힘들지?’ 오늘따라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더욱 서글프다.
오늘 점심 때 벌어진 사건이다. 레스토랑에서 허겁지겁 허기진 배를 달랬다. 식사를 마친 후, 종업원으로부터 레몬이 장식되어 있는 물이 담긴 컵을 받았다. 한식당에 가면 후식으로 나오는 수정과 같은 것으로 생각했다. 아무 생각 없이 물을 벌컥벌컥 마시자 갑자기 일을 하는 젊은 종업원이 상기된 얼굴로 나에게 다가왔다. 영어가 서툴러 뭐라고 하는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마지막 단어만큼은 확실하게 귀에 들어왔다.
“Don’t Drink”
‘아차! 이것은 손을 씻을 때 사용되는 물이구나.’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는 그들의 문화로 보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먹는 물은 모두 돈 주고 사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잠시 망각했었다. 돌이켜보면, 어제도 그랬던 것 같다. 그렇게 조심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내 부주의가 참사를 낳았다. 오염된 물을 먹은 탓일까.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한다. 침대 속에 들어가 이불을 꽁꽁 싸맨 채, 내 몸의 바이러스와 싸운다. ‘펑펑’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울면서.
지독한 외로움과 고독함에 벌써 지쳐버린 것일까?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이 사무치게 그리워 진걸까? 모든 것을 포기한 채 받아들인 지금 이 현실을 부정하기만은 싫었을 지도 모른다. 내면의 나를 찾아 말을 걸어본다. ‘무엇이 문제야? 너의 선택이야. 책임은 오로지 너란 말이지’
여행의 시간이 점차 길어질수록 사소한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삶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아마도 내가 추구했던 성숙된 나를 찾아가는 길이 아닐까? 나는 배워가고 있다. 눈이 아닌 마음으로.
#. 필자의 인도여행 루트
인도의 면적은 대한민국(남한)의 약 33배에 달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버스로 4시간 반이 걸린다는 가정 하에, 단순히 계산해 보면 인도의 북에서 남까지는 약 150시간, 6일이 걸린다. 그만큼 인도의 땅은 넓다.
남인도는 관광지가 많이 없어, 처음 인도를 여행한다면 북인도가 더 적합하다. 남인도와 북인도를 모두 돌아볼 경우 최소 두 달 이상이 필요하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여행자라도 북인도를 기준으로 볼 경우 최소 2주 이상, 넉넉히 한 달은 잡아야 한다. 하지만, 막상 이곳을 가보면 한두 달의 시간은 인도를 느끼기에 턱없이 짧고 부족하다. 그래서 6개월 이상의 장기여행자들이 많은 편이다. 인도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리는 곳은 뉴델리, 바라나시, 아그라, 자이살메르 정도가 아닐까 싶다.
여행 일정 짤 때 북인도를 여행한다면 네팔을, 남인도를 간다면 몰디브를 들르는 일정을 고려해보자. 한국에서 따로 가기에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은 곳들이다. 도시 간 이동시간은 인도 철도청 사이트(http://www.indianrail.gov.in/between_Imp_Stations.html)에서 확인 가능하다.
#. Must To Do
1. ‘미’의 정점: 타지마할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타지마할은 인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아그라에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무려 22년에 걸쳐 지어진 건물로 무굴제국의 황제인 샤자한이 자신의 부인을 기리기 위해 지은 무덤이다. 타지마할이 아름다운 이유는 출입구부터 묘궁까지 중앙 연못을 중심으로 완벽한 대칭을 이룬다. 그 안정감과 정교함, 웅장함은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특이한 점은 개관 시간이 일출 시간이다. 해가 뜨기 시작하여 자욱한 안개 속에서 바라보는 타지마할은 ‘미’의 정점을 향하는 것만 같다. 너무 아름다워 경건하기까지 한 그곳은 꼭 가봐야 할 곳이다.
단, 타지마할은 금요일에 휴관이다. 일정상 여유가 된다면, 타지마할 뒤편 야무나강에서 100루피(한화 2000원)를 내고 배에서 관람하는 타지마할을 배경으로 한 일몰도 환상이니 꼭 권하고 싶다.
2.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 바라나시
바라나시는 인도의 각 전역에서 연간 100만명이 넘는 순례자들이 방문한다. 인도인들은 바라나시를 관통하는 성스러운 갠지스강에서 목욕재계를 하고 전생과 현생에 쌓은 업을 씻어 내려가기를 기도한다. 강변을 따라 4㎞ 정도에 걸쳐 ‘가트(Ghat)’라는 계단상의 목욕장 시설이 마련돼 있다. 어느 한쪽에는 죽은 사람의 시체를 화장하고 있고, 그 재를 갠지스강에 뿌리는 화장터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그들을 보고 처음에는 놀랐지만, 죽은 다음의 생애가 있다고 믿는 그들에게는 가장 경건한 순간이라고 한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에 앉아 그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노라면, 인생의 덧없음이 느껴진다. 가트의 계단에 앉아 삶에 대한 무수한 생각을 하면서 그 모습을 보던 그 때가 그립다.
3. 자이살메르에서 낙타 사파리 체험하기
인도에도 사막이 있다. 중동의 사막지대에서만 낙타를 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파키스탄과 국경 지역에 인접한 인도의 서부 도시 ‘자이살메르’에 가면 사파리가 가능하다. 보통 1박 2일의 일정으로 사막에서 야영을 한다. 물론 이집트와 모로코의 사하라 사막 체험과 비교해 본다면 턱없이 부족하고 아쉽다. 하지만, 그렇게 먼 곳까지 갈 여유가 없다면 인도에서 낙타를 타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단, 고려해야 할 점은 낙타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길고, 중간 중간 가이드가 해준 모래가 씹히는 식사를 해야 할 수도 있다. (물이 귀해서 모래로 그릇을 세척한다.) 하지만 사막에 누워 바라보는 별의 모습은 이런 힘든 점도 잊게 해주기 충분하다. 인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다.
#. 집 떠나 개고생: Best 3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도는 ‘Amazing India’ 라고 불린다. 힘들고 지쳐도 놀랍고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다. 집 떠나면 개고생 한다는 말은 명불허전이다.
1. 배낭여행자들에게 돈을 아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숙소다. 그러다 보니 저렴한 숙소를 찾아다닐 경우가 많다. 나는 100루피~500루피(한화 2000~1만원) 사이의 숙소를 선택했는데 저렴한 곳은 숙소의 상태가 좋지 않은 곳도 많다. 축축한 시트와 베개, 곧 쓰러질 것만 같은 침대 상태에서 가져간 침낭은 큰 도움이 된다. 자칫 잘못해 빈대에 쏘이거나, 피부병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침낭은 필수 용품이다. 침대만 덩그러니 있는 4평도 되지 않은 조그만 공간에서 멍하니 누워 있으면, 집 떠나 내가 무엇을 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2. 인도에서는 모든 것이 흥정이다. 택시를 탈 때도, 숙소를 정할 때도 그렇다. 정가라는 것은 없다. 여행자라고 해서 덤터기(덤탱이)를 씌우기도 일쑤다. 택시나 툭툭(미니 삼륜차)을 탈 때도, 적정 가격을 알고 타야 한다. 협상이 잘 되지 않으면 다른 기사를 접촉해야 한다. 숙소는 더욱 심해 유럽처럼 유명 사이트(hotels.com, hostelworld.com)에서 사전예약하는 것 자체가 큰 위험이다. 15㎏의 가방을 어깨에 맨 채 숙소를 찾아 발품을 파는 것은 개고생의 절정이다. 특히 야간버스를 타고 이른 아침 숙소를 찾는 것은 조금 더 나이를 먹는다면 절대 못 할 짓이다.
3. 인도의 개고생 마지막은 ‘No Problem’이다. 그들은 항상 ‘Yes’를 외친다. 문화의 차이임은 분명하지만, 도가 지나칠 정도다. 문제의 상황에 직면하거나, 어려운 순간에도 그들은 항상 나에게 ‘No Problem’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무엇이 문제가 되느냐고? 그들의 ‘문제 없음’은 결과를 미리 생각하지 않고 현실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아무 문제 없어. 나만 믿어’라는 말로 책임감 있게 행동하지만, 막상 결과가 좋지 못하면 모든 책임을 나에게 떠민다. 심지어는 ‘내가 언제 그랬어?’라는 말로 대변하기도 한다. 당장 현실의 돈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들만 믿고 있다가는 후에 크게 변을 당할 수도 있다. ‘No Problem’이 당신의 지갑을 몽땅 털 수도 있다.
#. 음식과 맛집
인도의 음식은 우리나라 음식과는 사뭇 다르다. 향신료가 가득하여 자극적이고. 빵과 밥을 주식으로 삼아 나머지 부재료들을 곁들일 뿐이다. 인도에 가봤으면 꼭 먹어야 되는 것들이 있다.
1. 라씨
라씨는 인도식 요거트다. 여기에 물, 소금, 향신료 등을 섞어 거품이 생기게 만든 게 바라나시의 유명한 인도 전통음료다. 무더운 이곳의 날씨 특성상, 시원한 요거트는 목을 축이기에 최고다. 바라나시에선 많은 의식이 행해지는데, 우유와 버터를 정제해서 만든 기름이 의식에 사용되는 중요한 예물이다. 때문에 과거부터 많은 유제품이 발달했고, 몇 백년간 대를 잇는 라씨집이 많다. 대표적인 맛집은 ‘블루라씨’와 ‘시원라씨’다. 워낙 미로처럼 얽혀 있는 바라나시의 골목길이기에 그곳을 찾아가는 방법은 지도로 설명하기에도 쉽지 않다. 하지만 워낙 유명한 곳이라, 골목에서 만난 어느 누구에게 물어봐도 쉽게 가르쳐 준다.
2. 탄두리 치킨
탄두리 치킨은 인도 전역에서 즐겨먹는 대표적인 요리로, 향신료와 요구르트로 양념해 탄두르(인도식 화덕)에 구워낸 닭요리다. 한국에서 먹는 치킨과는 사뭇 다른 고소함이 느껴지는 요리로, 대부분의 식당에서 파는 메뉴이다. 인도에 머물면서 많은 탄두리 치킨을 먹었지만, 우다이푸르의 ‘암브라이(Ambrai)’가 최고의 레스토랑(주소 Amet Haveli Hotel, Outside Chandpole, Udaipur 313001, India)이었다. 중상층을 위한 레스토랑으로 가격대는 일반 음식점에 비해 조금 비쌌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삼아 한껏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곳이다. 2인 기준 한화 2만~3만원에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예약도 가능한 놀라운 레스토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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