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9 00:04:42
전형준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경추질환의 대표적인 질병인 목디스크는 대부분 초기에는 경미한 목의 통증에서부터 출발한다. 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디스크에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고 작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을 눌리게 되면 팔의 통증이나 저린 느낌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대개 약물 치료를 시행해보고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 신경 차단술 등의 신경 치료를 하게 된다. 그럼에도 증상의 호전이 없다면 수술을 시행해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을 결정하는 기준은 신경학적 증상의 악화나 마비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 우선 마비나 위약감이 있고 척수 신경의 손상이 발생할 정도의 압박이 있는 경우 수술 시행 후 재활치료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통증만의 문제라면 얘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통증은 환자에 따라 느끼는 정도가 다르고 실상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다. 따라서 환자가 감내할 수 있는 정도의 통증이라면 약물 치료 등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신경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수면에 방해가 있을 정도의 통증이 발생하거나 팔을 올려야 통증이 해소되는 경우, 자신이 감내하지 못할 정도의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관리 중요 … 꾸준한 재활치료 시행해야
작은 신경이 눌려 통증과 저린감 증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 신경 치료에도 불구하고 호전이 없거나 호전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또는 호전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증상이 다시 재발하는 경우에 수술적인 제거가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초기 증상이 위약감이나 마비로 내원한 경우라면 이는 척수 신경의 압박에 의해서 발생하게 되는 것인 만큼 추후 마비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 보존적인 치료 없이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된 경우에도 이후의 관리가 아주 중요하다. 물론 수술 후 관리는 수술 방법에 따른 차이가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가장 기본이 되는 디스크 제거 수술의 경우 대부분은 목의 앞쪽을 통해서 절개를 하고 들어가는데 이는 후방에서 요추처럼 접근할 경우 척수 신경의 견인이 필요할 수 있어 마비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주로 앞으로 접근을 하게 되는데 증상의 호전은 원인이 되는 모든 디스크를 제거하는 것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다만 모든 디스크를 제거하게 되므로 디스크 공간이 비게 되는데 이 공간에 유합을 하는 방법과 무릎처럼 인공 관절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우선 유합술을 시행하게 되면 자가골 이식을 하지 않는 이상 유합까지 약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게 돼 이 기간 동안 고개를 너무 꺾거나 목에 무리가 가는 일 등은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공 관절을 삽입하는 경우라면 수술 후에도 정상적인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인공 관절 치환술이 좋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경추에서 인공 관절 치환술은 고령에서는 사용하기 어렵고 말랑말랑한 디스크 탈출이 아닌 골극이나 후종인대 골화증이 심한 경우라면 금기 사항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술방법의 선택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적용이 다를 수 있다. 물론 마비가 있는 환자는 꾸준한 재활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목디스크·허리디스크 퇴행성 질환 … 예방 위해 스트레칭·스마트폰 사용 줄여야
목디스크는 물론 허리 디스크나 협착증 등은 모두 퇴행성 질환이다. 즉 어쩔 수 없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질환이다. 따라서 퇴행성 변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다.
다만 허리 디스크는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하고 목 디스크의 경우는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서 자주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시간에 한번 정도는 목이 약간 당기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전후와 좌우로 돌리기 등의 스트레칭을 반복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스마트폰의 사용을 가급적 줄이고 책을 볼 때도 고개를 숙이고 읽기 보다는 독서대 등을 사용해 약간 고개를 든 상태에서 읽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보행 시나 일상생활 중에 전방을 주시할 수 있는 목의 형태를 유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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