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4 18:48:05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
‘꿈행동장애’는 노인에게 흔하고 수면의 후반부에서 많이 발생한다. 주로 새벽 3~5시에 발생한다. 말을 하거나 소리를 질러도 1분 이내로 발생하고, 소리가 크고 행동을 꿈 내용대로 표현하기 때문에 과격 할 수 있다. 자극을 주면 빨리 깨고, 깨고 난 후 본인이 기억하는 것도 가능하다.
반면 잠꼬대나 몽유병은 소아나 젊은이에서 많이 발생되고 수면의 전반부에서 발생하며 일반적인 대화하듯이 조용히 말을 하면서 1분 이상 길게 진행된다. 깨우려고 자극을 주어도 깨기가 힘들고, 다음날 본인이 기억을 못 할 수도 있다.
‘나이트메어’로 부르는 악몽은 꿈 수면 시 발생되고, 꿈 내용이 무섭고 그로 인해 땀이 나면서 수면마비나 가위눌림이 주로 발생되고 꿈이 끝날 때 벗어나려고 소리를 지르며 깰 수 있다.
따라서 파킨슨병과 퇴행성 뇌질환 발병과 관련 있는 꿈행동장애를 다른 유형과 신경 써서 구분해야 한다. 치매나 파킨슨병 환자는 렘수면 동안 뇌간의 정상적인 운동조절 스위치 기능에 장애가 생겨 꿈행동장애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잠꼬대 증상이 그냥 가벼운 잠버릇이 아닐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조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미국수면학회에 따르면 꿈행동장애 환자들은 절반에 가까운 수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우울증 발병률의 배가 넘는 수치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 꿈행동장애가 뇌의 퇴행성변화로 발병하는 것으로 방치하면 더 진행돼 파킨슨병, 심한 형태의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중년 이후의 부모님이 잠버릇 또는 심한 잠꼬대를 보인다면 수면다원검사 등 종합 수면검사를 시행, 꿈행동장애가 있는지 한 번쯤 확인해 보는 게 바람직하다.
서울수면센터 연구팀이 노인성 잠꼬대로 내원한 환자 114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65%인 74명의 환자가 치료하지 않을 경우 파킨슨병, 치매로 발전할 수 있는 꿈행동장애인 것으로 밝혀졌다.
평소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많은 사람은 뇌에 산소가 부족해져 의사 결정과 판단에 관여하는 대뇌백질이 더 많이 손상돼 꿈행동장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내버려두면 치매나 파킨슨병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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