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9 11:07:49
김지남 건국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구순구개열은 입술이나 잇몸 또는 입천장이 갈라져 있는 선천적 기형의 하나다. 안면부에 발생하는 기형 중 가장 흔해 우리나라의 경우 약 650∼1000명 당 한 명꼴로 나타난다.
입술은 임신 4~7주 사이에 형성되는데, 이때 입술 또는 입천장을 만드는 조직이 적절이 붙지 못하거나 붙었더라도 유지되지 않고 떨어져 발생한다.
구순구개열은 적절한 시기에 올바르게 치료하지 못하면 입술과 잇몸뿐만 아니라 코, 치아, 턱 등 안면 전체의 성장이 방해되거나 변형이 올 수 있다. 특히 겉으로 드러나는 외적인 부분 이외에 환자에게 정신적, 사회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구순구개열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지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유전, 임신 초기 약물 복용, 엽산 또는 비타민 결핍, 임신 이후 발생한 저산소증이나 홍역과 같은 질병 등 여러 가지 원인이 태아의 세포 형성 부족, 증식 부전, 성장 장애를 유발해 구순구개열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순구개열 치료 시 최적의 시기는 환자의 마취과적 위험도, 동반된 선천 기형, 구순구개열의 정도와 범위 등에 따라 각기 달라질 수 있다. 구순구개열의 기본적인 치료 방법은 주변 조직을 이용해 유합되지 못한 부분을 재건하는 성형술이다.
구순열 성형술은 생후 3~4개월에 시행하며 영아기에 정상적인 수유, 언어발달 및 얼굴 외형을 회복하기 위해 시행한다. 한 쪽에만 구순열이 있는 일측성보다 입술 양쪽에 구순열이 발생한 양측성의 경우 재건에 필요한 조직이 더 많이 필요해 2주 정도 수술을 늦게 하는 게 일반적이다.
미숙아로 태어난 경우도 마찬가지다. 수술 이후 치유과정, 성장과정을 고려해 이차 변형에 대한 교정수술을 시행한다.
구개열 성형술은 생후 11~13개월 정도에 시행한다. 조기에 시행하면 언어발달에는 좋으나 상악골(위턱뼈)의 발육부전을 초래할 수 있고 늦게 시행하면 상악의 발달은 좋지만 잘못된 발음 습관이 생길 수 있어 전문의와 잘 상의해 수술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구개열의 경우 중이와 비강을 연결하는 관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대개 삼출성 중이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구개열 성형술을 진행하는 동시에 중이염 치료를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구순구개열의 치료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진이 필요한 대표적 질환으로 구순구개열 성형술은 물론 치과 교정, 언어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어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수술을 시행한 경우에도 이후 보호자가 지속적으로 봉합된 곳이 다시 벌어지지 않는지 세심하게 관찰하는 게 필요하다.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