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압 환자, 여름철 과도한 운동은 어지럼증·저혈당·쇼크 초래
2016-06-29 15:22:58
걷기부터 시작해 인터벌 달리기 트레이닝으로 늘려가는 것 도움
여름철을 맞아 몸매관리에 나서는 사람들이 적잖다. 흔히 운동은 누구에게나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저혈압 환자들은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저혈압은 수축기혈압 90㎜Hg, 이완기 혈압 60㎜Hg 미만인 상태로 고혈압 못잖게 위험할 수 있다. 별다른 징후도 없고 합병증을 유발할 확률도 매우 적지만 가벼운 어지럼증부터 실신과 같은 심각한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또 무기력증의 원인이 돼 쉽게 피곤을 느낄 것뿐만 아니라 가슴답답함·메스꺼움·구토·시력 저하·호흡곤란·우울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양현숙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실제 측정한 혈압이 저혈압 기준에 속해도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지 않은 경우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며 “이를 개선하려면 평소 운동으로 심장혈관의 보상능력을 향상시키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운동은 혈압을 상승시키고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저혈압 증상을 완화시킨다.
그는 다만 저협압을 개선하는 데 운동이 도움이 되지만 ‘현기증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정도를 지키는 게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만약 몸매관리를 위해 무리하게 운동하면 탈진 혹은 실신할 위험이 높아진다. 요가·필라테스·맨손체조 등 가벼운 운동에서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늘리는 게 정석이다. 단 심장 관련 합병증이 있으면 운동보다 지압이나 마사지 등으로 상태를 개선하는 게 유리하다.
어느 정도 체력이 받쳐주는 경우 가장 손쉽게 시행할 수 있는 게 ‘걷기’다.
이호석 광화문 국민휘트니스센터 퍼스널트레이너는 “걷기 자체를 만만하게 보는 사람도 있지만 걷기운동은 가장 기초적이고, 심장에 무리를 주지 않는 유산소운동”이라며 “매일 30~60분 정도 걸으면 효과적이고 몸매관리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욕심내지 않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1㎞부터 시작해 1주일 지나면 500m씩 늘려가는 방식을 택한다. 적정선은 3㎞ 정도로 정하고 빨리 걸었다가 천천히 걷는 운동을 반복한다.
조금 더 운동 강도를 높이고 싶다면 달리기에 도전해본다. 이 트레이너는 “일종의 가벼운 인터벌 트레이닝 방식으로 10초 동안 달리다가 20초 걷는 방식을 30분 정도 유지하면 적당하다”며 “혈관이 튼튼해지고 심장 수축작용으로 피를 심장과 폐에 원활히 다량 보내 심폐기능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저혈압 환자들이 조심해야 할 게 ‘저혈당 상태서의 운동’이다. 최악의 경우 저혈당 쇼크사가 올 수 있다. 특히 여성 다이어터들이 주의해야 한다.
몸을 움직이고 사고하는 ‘에너지원’은 포도당이 제공한다. 포도당은 혈중에 일정 수치 존재해야 하며 에너지로 쓰고 남은 것은 글리코겐 형태로 간과 근육 속에 저장시켰다 필요할 때마다 포도당 형태로 꺼내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혈중 포도당 수치가 정상 이하면 글루카곤과 코르티솔 등이 혈당을 올리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반면 저혈압 환자는 이같은 능력이 저하되거나 아예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더 잦다. 떨어진 혈당이 정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어지럼증, 극도의 피곤함, 공복감 등을 겪게 된다. 이 상태에서 운동을 멈추지 않으면 뇌손상 혹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극단적인
사례로 마라톤 선수가 코스를 뛰다가 저혈당 쇼크사할 수 있다. 요가도 도움이 되지만 누워서 하는 자세는 자칫 정맥의 순환을 방해해 기립성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정희원 기자 help@healtho.co.kr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