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복은 지방흡입 후 부종·혈종 등을 막고 신체조직이 이상적인 라인으로 정리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므로 가능하면 착용하는 게 좋다. 성형 업계가 꼽는 지방흡입수술 적기는 의외로 ‘겨울철’이다. 흔히 지방흡입은 여름철 몸매를 뽐내기 직전에 받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생각보다 회복과정이 녹록찮아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수술받는 게 유리하다.
지방흡입수술은 수술대에서 내려오자마자 몸매가 날씬해지는 마법이 아니다. 몸속에 차 있던 지방조직을 캐뉼라로 흡입하는 만큼 피부 속에 상처가 생기면서 부기가 올라오고 멍이 들기도 한다. 보통 1개월이 지나면 목표 사이즈의 70% 정도에 도달하며 큰 부기가 빠지고, 3~6개월에 걸쳐 완연한 라인를 갖추게 된다. 따라서 여름휴가 등을 목표로 다이어트 한다면 지금 수술받아야 매끈한 몸매를 갖출 수 있다.
특히 수술 후 입어야 하는 ‘압박복’ 문제를 생각했을 때에도 여름철보다 겨울이 유리하다. 압박복은 수술 후 몸매를 고정시키기 위한 의료용 특수의복이다. 비용 부담이나 착용감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착용을 꺼리는 경우가 적잖다. 하지만 압박복은 수술 회복과정을 편안히 보내도록 돕고, 몸매 고정효과를 내므로 굳이 피할 이유가 없다.
최병훈 연세이미지라인의원 원장은 “압박복은 지방흡입 후 부종·혈종 등을 막고 신체조직이 이상적인 라인으로 정리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므로 가능하면 착용하는 게 좋다”며 “수술 부위가 작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압박해주는 게 좋은 결과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방은 피부와 근육 사이에 위치, 지방흡입으로 다량의 지방이 제거되면 진피층과 근육 사이에 공간이 생긴다”며 “이를 방치하면 최악의 경우 지방이 다시 차오르거나 피부가 축 처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술 직후 압박복을 착용하면 두 조직층이 마주 닿아 서로 들뜨지 않고 유착이 수월히 이뤄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수술 후 1주일 동안은 답답하더라도 24시간 압박복을 입을 것을 권한다. 지방흡입을 할 때는 조직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생리식염수, 국소마취제, 진통제, 혈관축소제 등이 포함된 튜메슨트 용액을 주입한다. 몸 속에 들어온 용액 중 3분의 1 가량은 수술 시 지방과 함께 빠져나가고, 나머지는 수술 후 소변으로 배출된다. 이 시기에 압박복을 입으면 옷이 몸을 꽉 조여 몸속의 잔류 튜메슨트 용액과 기타 세포액을 외부로 배출시켜주기 때문에 부기와 멍이 빨리 해소된다.
통증을 관리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흡입 상처로 부어있는 조직을 타이트하게 잡아 부기를 가라앉힌다. 지방흡입 후 1~2주는 걷거나 살짝 부딪히기만 해도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는데 압박복은 움직일 때마다 흔들리는 살을 잡아 물리적 충격으로 인한 조직의 파동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병원에서 제공하는 의료용 압박복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보정속옷과 두께부터 교정 효과까지 차이가 난다. 압박복은 가능하면 수술 직후 착용하는 게 좋다. 하지만 옷과 피부가 마찰돼 피부가 쓰라리거나 조이는 정도가 답답한 경우 압박복 속에 얇은 소재의 옷을 덧입거나 천을 덧대면 불편함을 덜 수 있다. 시술 직후 통증이 너무 심하면 압박복 대신 거들, 압박스타킹, 미용 보정속옷 등 압박하는 효과를 내는 의류를 착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