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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난자동결 가임력 보존 원조
입력일 2018-03-05 21:23:16 l 수정일 2018-03-06 15:47:33
박찬우 제일병원 난임생식내분비과 교수 … 年 100건 시술, 임신성공률 40%로 향상

박찬우 제일병원 생식내분비내과 교수는 “출산율을 궁극적으로 높이려면 출산 의지가 강한 여성이 배아·난자동결 등 가임력보존술을 경제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정책작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몇년 째 이어진 출산율 감소로 인구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사회적 관심과 정부 지원이 결혼 후 난임 치료에만 집중된 것은 다소 아쉽습니다. 출산에 대한 분명한 의지와 계획을 가진 여성과 부부를 위해 젊은 시기의 건강한 난자를 동결보존, 향후 임신에 사용하는 가임력 보존술에 대한 정부의 배려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난임치료와 가임력 보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통계청 산하 통계개발원이 발표한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에 따르면 2010~2015년 초혼 연령은 29.4세로 조사됐다. 1950~1954년 초혼연령인 19.1세를 10세 이상 웃도는 수치다. 1970~1974년엔 21.9세, 2000~2004년엔 26.8세 등 초혼 연령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출산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10월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3700명(11.7%) 감소한 2만7900명이었다. 2016년 12월 2만7400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1~10월 누적 출생아 수는 30만6000명으로 2016년 같은 기간보다 12.2% 감소했다. 연도별 출생아 수는 2000년 63만4500명에서 2002년 49만2100명, 2016년 40만6200명으로 급감했다.


출산율 역대 최저, 가임력 보존에 의료계·국민 관심 집중


출산률 감소는 양육비·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만혼으로 인한 신체적 문제, 서구화된 식습관과 스트레스로 인한 암·자궁질환 등 질병 유병률 증가도 크게 작용한다. 실제로 한 설문조사 결과 30대 후반 미혼 여성 10명 가운데 8명은 늦어지는 결혼으로 ‘난임’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젊을 때 건강한 난자를 보존해 향후 임신율을 높이는 가임력 보존술에 의료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박찬우 제일병원 난임생식내분비과 교수는 “가임력 보존은 가임력이 저하되기 전 미리 난자나 정자를 채취해 임신 가능성을 유지하도록 돕는 치료”라며 “과거엔 생식기능 저하가 예상되는 젊은 암 환자나 부인과 질환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됐지만 최근 사회적 분위기 변화로 가임력보존을 원하는 일반인이 점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아·난자동결 年 100건, ‘원조’ 노하우로 임신 성공률 향상


박찬우 제일병원 교수는 가임기 여성과 예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난임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고 임신에 대한 희망을 키워주는 ‘원조’ 가임력 보존술 전문가다. 난자동결과 배아동결 등을 합해 연 평균 100여건의 가임력 보존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민간병원 최초 시험관아기 임신 성공’ ‘국내 최초 수정란 동결 임신 성공’ ‘국내 최초 미세조작술을 이용한 인위적 수정 및 임신 성공’ 등 성과를 거둔 제일병원의 첨단 동결기술, 연구인프라, 임상경험을 활용해 주기당 임신 성공률을 40~50%대로 끌어올렸다. 국내 평균 난자 및 배아동결 임신 성공률은 20~30% 정도다.


아직 대중에겐 생소한 개념인 가임력은 말 그대로 임신할 수 있는 능력이다. 난소 내 원시난포(미성숙 난자) 수에 의해 결정되며 난소기능 또는 난소 예비력으로도 표현된다. 여성은 100만~200만개의 원시난포를 갖고 태어나며 이중 40만~50만개가 사춘기까지 생존해 난포로 자라고, 난포는 월경 주기에 따라 매달 하나 또는 몇 개의 난자로 성숙돼 배란된다. 가임기가 끝날 때까지 총 400여개 정도의 난포만 배란에 관여하고 나머지는 자연 도태된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보유하고 있는 난포의 개수가 줄면서 가임력도 떨어진다. 박 교수는 “보통 30세 초반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30대 후반부터 감소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폐경이 오는 40대 후반보다 6~7년 전에 완전 소실된다”며 “즉 아직 생리를 한다고 해서 가임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단정짓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나이 어려도 가임력 저하, 난소기능검사(AMH) 필수


나이가 어리더라도 선천적 이유나 생활습관 등으로 난소기능 및 가임력이 저하될 수 있다. 실제로 나이는 같은데 원시난포 수가 100배까지 차이나는 경우도 종종 보고된다. 20~30대의 10%가량이 가임력이 저하된 상태일 것으로 추측된다. 이밖에 항암치료나 양성종양 제거를 위한 난소조직절제술 등도 가임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다.
박 교수는 “저하된 가임력은 회복이 불가능하고 향후 가임력 소실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이를 조기에 발견하고 가임력이 더 저하되기 전에 보존해야만 향후 임신을 계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먼저 자신의 가임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야 한다. 난소기능과 가임력은 혈액검사로 난소에 존재하는 작은 난포에서 분비되는 항뮬러관호르몬(Anti-Mullerian Hormone·AMH) 수치를 분석해 파악할 수 있다. 난소에 저장된 원시난포의 수가 많을수록 수치가 높게 측정된다.


AMH 수치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은 나이다. 사춘기 이후 수치가 점차 높아지다가 20~25세 때 평균 수치는 4.0~5.0ng/㎖로 정점에 달하고, 35세 이상이되면 3.0ng/㎖ 이하로 감소한다. 폐경기에 이르면 1.0ng/㎖까지 떨어져 점점 측정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박 교수는 “당장 결혼이나 출산 계획이 없더라도 난소기능 검사를 통해 자신이 보유한 난소 나이를 미리 파악한다면 향후 임신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박찬우 교수가 가임력보존술에 사용할 난자를 채취하고 있다. ©헬스오
부부는 배아동결, 미혼 여성은 난자동결


가임력 보존술은 크게 배아동결과 난자동결로 구분된다. 배아동결(Embryo freezing)은 배우자가 있는 경우에 시행하는 방법으로 생리 시작 2~3일 전에 과배란유도주사제를 투여해 다수의 난자를 채취한 뒤 정자와 수정시켜 생성된 배아를 동결한다. 주사제 투여부터 난자 채취까지 약 2주가 소요된다. 최근엔 생리 주기에 관계없이 과배란을 유도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난임 부부의 경우 배아는 최대 5년까지만 보관 가능하다. 국내 생명윤리법의 적용을 받아 새 생명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단 난임으로 진단되지 않은 여성이 가임력 보존을 위해 예방적으로 실시하는 난자 및 배아동결은 5년 이상 보관이 가능하다.


성숙난자 동결(Mature oocyte freezing)은 배우자가 없는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 난자와 정자를 수정시키지 않고 난자 상태에서 동결보존한 뒤 향후 임신에 활용하는 것으로 약 2주가 소요된다. 해동 후 임신 성공률은 최근 장비와 술기의 발달로 배아동결보존과 유사한 임신율을 보고하고 있다.


암 진단 후 항암치료가 임박해 시간적 여유가 없는 여성은 난소조직 동결(Ovarian tissue freezing)을 고려해볼 수 있다. 난소종양일 경우 절제수술과 동시에 난소조직을 얻어 동결하고, 추가로 조직에서 미성숙난자를 채취해 효용성을 높인다. 난소조직은 밭이고 미성숙난자는 씨앗에 비유할 수 있다. 하지만 난소조직을 얻기 위해선 복강경수술이 필요하고, 이식 후 성공률이 20% 미만으로 아직 낮은 편이다.


제일병원, 산부인과·종양·유방 파트 협진 강점


가임력보존술 중 배아동결의 비율이 70%로 높지만 난자동결도 조기폐경 및 암 고위험군 여성이나 임신을 미루려는 미혼 여성의 입소문을 타고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제일병원의 동결난자 이식주기당 임신 성공률은 40~50%이며 동결 시 나이가 젊을수록 성공률이 높아진다.


박찬우 교수는 제일병원 가임력보존술의 강점으로 전문성과 협진 체계를 꼽았다. 그는 “제일병원은 동결보존법의 원조로 다른 병원보다 더 많은 시술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여성전문병원으로서 산부인과와 종양·유방 관련 의료진과의 체계적인 협진시스템을 구축, 가임력 보존을 원하는 사람에게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하고 특히 암 환자의 가임력 보존시술에서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방적 가임력 보존에도 급여 적용 필요


문제는 비용이다. 최근 정부는 난임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횟수와 나이에 제한을 둬 난임부부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그나마도 미혼여성, 예비부부, 건강한 부부의 난자동결 등 예방적 차원의 가임력보존술은 급여 대상이 아니다. 병원에 따라 다르지만 가임력을 측정하는 AMH검사는 비급여로 약 5만~8만원 선이며, 배아 및 난자 동결 후 보관엔 연간 100만~200만원이 소요된다. 동결하는 배아 및 난자 갯수가 늘거나 보관 기간이 길어질수록 비싸진다.


박 교수는 “작년 10월부터 난임 환자에 대한 시험관아기시술 및 배아이식 등 보조생식술에 급여가 대폭 확대 적용됐지만 가임력 보존술과 관련 검사는 보험 혜택이 없다”며 “출산율을 높이려면 결혼한 난임부부 외에도 난소기능검사나 난자동결 같은 가임력 보존술을 받는 등 출산 의지가 충분한 여성을 위한 정책적 배려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임력 보존 분야 연구를 선택한 이유로 창의성을 꼽았다. 박 교수는 “대부분의 진료과는 특정 질병을 예방 및 치료하는 데 중점을 두지만 난임 분야는 질병을 넘어 하나의 생명을 탄생시키는 크레이티브한 분야”라며 “다만 완치라는 개념이 없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는데도 임신에 실패할 경우엔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는 게 고달프다”고 말했다.
향후 고연령 임신 성공률을 위해 난소에 남아있는 원시난포세포를 자극, 임신을 유도하는 체외활성 등에 대한 연구에 주력할 계획이다.


박 교수는 “선천적·유전적 원인이나 무리한 다이어트,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등 후천적 요인으로 가임력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진 젊은 여성이 생각보다 많다”며 “생리를 규칙적으로 한다고 해서 무조건 가임력에 이상이 없는 것은 아니므로 평소 불규칙한 생활을 하거나, 결혼을 앞둔 미혼여성은 미리 병원을 방문해 난소기능검사를 받아 자신의 가임력을 진단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찬우(朴贊祐) 제일병원 난임·생식내분비과 교수 프로필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메디컬센터(University of Texas southwestern medical center) 교환 교수
관동대 산부인과 부교수
성균관대 산부인과 조교수
현재 단국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
현재 제일병원 난임·생식내분비과 진료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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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기자 supersta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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