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毒으로 질병 치료하는 ‘이독치병’ 부작용 위험은
입력일 2018-09-10 17:42:46 l 수정일 2018-12-10 19:37:42
허리통증 호소 30대여성 봉침 맞고 과민성 쇼크 사망 … 알레르기항원검사 필수

벌독에 들어있는 ‘포스포리파아제(phospholipase)’ 성분은 호흡곤란 같은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허리통증으로 한의원을 찾은 30대 신혼 여성이 봉침을 맞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봉침을 비롯한 침 치료의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순 A 씨는 허리통증으로 한의원을 찾았다. 한의사 B씨는 A씨에게 봉침치료를 권유했고 봉침을 맞은 A씨는 쇼크를 일으켰다.

이후 인근 가정의학과 의사와 119구급대원이 출동해 응급처치를 했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고 한양대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6월에 끝내 사망했다. 부검을 담당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A 씨에게 특별한 병증이 나타나지 않아 ‘아낙필라시스 쇼크’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5년엔 양봉업자인 A씨가 근육통 치료를 목적으로 여성 환자의 허리와 등에 봉침을 8차례 놔 과민성 쇼크로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했다. 2014년엔 당뇨병과 고혈압을 앓던 주부가 가정집에서 종아리와 손등 10여 군데에 봉침을 맞았다가 목숨을 잃었다.

봉침(蜂針)은 정제한 벌독을 경혈에 주입해 인체 면역기능을 활성화해 질병을 치료한다. 현대에 들어와 대체의학의 하나로 자리잡았는데 시작은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문명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에서 벌침과 벌꿀을 약으로 사용한 기록이 남아있다.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인 히포크라테스는 벌독을 이용한 침술을 ‘신비의 의학’이라고 평가했고, 이슬람 경전인 ‘코란’엔 벌꿀과 함께 인체에 이로운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벌독은 벌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산란관을 통해 독을 채취한 뒤 무균 환경에서 건조시켜 분말로 만든다. 한의사는 환자의 체질과 질병에 따라 적정 농도로 벌독 분말을 희석해 사용한다.

독성을 제거한 균이나 바이러스를 체내에 주사해 저항력과 면역력을 키워주는 백신과 비슷한 원리다. 이처럼 독으로 병을 다스리는 방식을 한의학에선 ‘이독치병(以毒治病)’이라고 한다. 벌독과 함께 비상, 초오, 천오, 부자 등이 이독치병에 쓰이는 대표적인 약재다.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독을 약으로 써 왔다. 인도 전통 아유르베다 의학은 기원전 7세기부터 관절염과 소화게질환 치료에 독사의 독을 사용했다. 중남미의 원주민들의 전통의학은 천식, 암 등 여러 질환을 치료하는 데 타란툴라 거미의 독을 쓰기도 했다.

중국과 한국에선 만성통증과 어혈(瘀血) 개선을 위해 ‘오공(蜈蚣)’이라는 약재명으로 불리는 말린 지네를 썼다. 피부의 독액을 포함하고 있는 말린 두꺼비(약재명 화섬소, 華蟾素)는 통증이나 종양 치료에 사용했다.

한의학계에 따르면 봉침요법은 강력한 항염증 작용으로 관절 주변의 염증세포 제거하고, 면역기능을 조절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신경계 흥분작용을 통해 신경장애를 치료하고 혈액순환 및 호르몬 분비체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된다. 이재동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벌독에 포함된 멜리틴(melittin), 아파민(apamin)이란 화학성분이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의 생성을 촉진한다”며 “부신피실자극호르몬 양이 많아지면 염증반응의 경로를 차단해 염증이 감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임상에선 주로 무릎 관절강에 봉침을 시침해 무릎통증을 개선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관절강에 직접 봉침을 놓는 것을 온경통락(溫經通絡)이라고 한다. 혈행을 원활하게 하면서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는 의미다.

한의사들은 신경통이나 관절염에 항생제 및 소염진통제 과다사용이 문제되는 현 시점에서 봉침요법은 유해성이 덜한 자연치유법으로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검증받지 않은 기관이나 개인에게 무분별하게 봉침시술을 받다간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이재동 교수는 “벌독에 들어있는 ‘포스포리파아제(phospholipase)’ 성분은 호흡곤란 같은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시침 횟수를 조절하지 못해 벌독이 체내에 너무 많이 쌓이면 쇼크를 비롯한 각종 부작용의 원인이 된다”며 “봉침을 한 번 맞고 괜찮다고 해서 차후에 무조건 안전하다고 담보할 수는 없어 시술 전 한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부작용인 아나필라시스 쇼크는 심박수 증가, 혈압저하, 호흡곤란, 기도협착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수 분 내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보통 50만명에 한 명꼴로 알레르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돼 침을 맞기 전 한의원에서 봉독알레르기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이번에 사망한 여성은 알레르기 반응검사 없이 봉침시술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유족들은 “임신을 준비하던 중이어서 감기약, 두통약까지 피할 정도로 조심했는데 갑자기 봉침시술을 받은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사전검사를 하지 않은 것은 의료진의 과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독으로 독을 치료하는 방법은 투여량을 정확히 결정하는 게 중요한 만큼 전문가의 처방 아래 적절한 용량만 사용해야 안전하고 확실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심장병, 당뇨병, 뇌질환 환자 등은 전문가와 상담해 시술 가능 여부를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봉독치료 중이나 후엔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해야 치료효과가 제대로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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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기자 supersta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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