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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젠, ‘특발성폐섬유증(IPF)’ 안전성 이유 임상 2상 중단
입력일 2019-09-18 17:18:05 l 수정일 2019-09-24 11:51:19
편익이 기준에 미달, 향후 개발여부 불확실 … 미충족 수요 많아, 베링거·제넨텍 2종만 시판 중

다국적제약사 바이오젠(Biogen)이 지난 16일 특발성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 치료 신약후보물질(BG00011 또는 STX-100)에 대한 2상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을 오는 11월 29일까지 종료할 것이라고 정정 신고했다.

이 회사는 임상연구 마무리와 임상시험자 안전성 추적관찰을 진행하고 있지만 미국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임상 중단 여부 확인에 사실상 중단을 했다고 시인했다. 미국 임상시험 정보 사이트인 ‘클리니컬 트라이얼스’에 따르면 안전 문제로 인해 지난 16일자로 연구가 중단됐다. 

다만 주식투자 분석회사인 RBC캐피털마켓은 이번 조치로 바이오젠 주가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RBC는 “BG00011는 바이오젠의 우선적 신약후보군(higher-profile pipeline agents)가 아니다”며 “다만 바이오젠의 2가지 루푸스 치료 파이프라인과 함께 신경계를 침투하지 않는 물질로 섬유증 관련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보조치료제로서 가능성이 돋보였을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연구중단이 당장 주가나 시장평판에 큰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상대적으로 큰 리스크를 갖고 있는 다른 신약후보물질을 다시 보게 하고 잠재력을 가진 다양성 있는 파이프라인을 잃는 것이란 점에서 아쉽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젠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로 개발 중인 인테그린 αvβ6 단일클론항체 신약후보물질을 2012년 스트로메딕스(Stromedix)로부터 계약금 7500만달러(약 893억원)를 들여 사들였다. 2018년엔 스트로메딕스를 4억8750만달러(약 5807억원)에 인수하면서 신약개발 성공을 확신하는 듯했다.

앞서 바이오젠아이덱(바이오젠의 옛 사명)은 2006년 단일클론항체약물로 다발성경화증치료제인 ‘티사브리’(natalizumab, 2004년 출시) 적응증 확대 임상시험 도중 3명의 환자가 JC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진행성 다초점 백색질 뇌증 (progressive multifocal leukoencephalopathy, PML)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서 개발을 일시 중단했다.

이에 2007년 바이오젠 연구수석 출신인 마이클 길만(Michael Gilman)이 설립한 스트로메딕스는 바이오젠으로부터 BG00011를 IPF 치료 신약후보물질로 골라 개발에 나섰다. 이후 펀딩을 통해 신약개발을 추진했으나 지지부진하던 중 2012년 바이오젠이 손을 내밀어 BG00011에 대한 라이선스를 되사들임으로써 기사회생했다. 이밖에 인테그린 αvβ5 단백질을 목표로 하는 단일항체클론 의약품 후보물질인 STX-200도 현재 바이오젠에 기술이전됐다.

BG00011는 인테그린 αvβ6를 표적으로 하는 단일클론항체의약품이다. 인테그린은 세포와 세포외 기질 간의 신호를 전달하는 교량 역할을 하는 수용체군의 일종이다. BG00011은 2010년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바이오젠 측은 “BG00011에 대한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 결과 부작용 대비 편익이 낮아 더 이상 임상시험을 계속하기 위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BG00011에 대한 임상시험(NCT03573505)은 2018년부터 특발성폐섬유증 환자 109명을 대상으로 52주간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를 위한 무작위 이중 맹검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바이오젠은 2017년 3월 종료된 특발성폐섬유증 환자 41명 대상 임상2a상 시험에서 TGFβ 경로의 폐섬유화가 실질적으로 완화됨을 확인했다.

바이오젠은 향후 BG00011에 대한 후속 연구를 계속 진행할지 또는 특발성 폐섬유증에 대한 또다른 후보물질이 있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 회사가 공표한 파이프라인에는 BG00011외에 폐섬유증을 대상으로 연구 중인 추가적인 파이프라인이 없다. 

특발성폐섬유증은 폐포에 염증세포들이 침투하면서 폐가 굳는 질환이다. 점차 폐기능이 저하돼 사망에 이르게 된다. 아직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으며 생존기간이 3~5년 정도로 예후가 나쁜 편이다. 

미충족 수요가 많아 바이젠 외에도 여러 제약사들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현재 특발성폐섬유증을 적응증으로 모집하고 있거나 진행중인 임상시험만 약 160여개로 대부분이 임상 1상 또는 2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 허가를 받은 IPF치료제는 베링거인겔하임의 ‘오페브’(성분명 닌텐다닙, Nintedanib)와 제넨텍의 ‘에스브리에트’(성분명 피르페니돈, pirfenidone)으로 둘 다 타이로신키나제저해제(TKI) 계열이 있다. 특발성폐섬유증을 직접 치료하지는 못하고 진행속도를 늦추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국내에서는 대웅제약이 개발한 PRS(Prolyl-tRNA Synthetase) 저해제 ‘DWN12088’이 지난 3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지난 8월 8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Orphan Drug Designation, ODD)을 받았다. 같은 달 21일에는 호주에서 임상1상 시험을 승인받아 이달 중 본격적인 글로벌 임상1상의 첫 삽을 뜰 계획이다.

또 지난 7월에는 브릿지바이오가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1조5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이 신약후보물질은 다양한 세포의 경화증을 유도하는 효소인 오토탁신(Autotaxin)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이반트사이언스(Roivant Science)란 미국 바이오벤처는 지난해 9월 IPF 치료제 개발에 특화한 레스피반타사이언스(Respivant Sciences)란 자회사를 만들었다. 만성기침을 동반한 IPF 치료제를 개발하는 파타라팜(캘리포니아주 산디에이고 소재) 인근에 이 회사를 설립해 주목받았다. 이 회사는 엔자이반트(NZYVANT), 마이오반트(MYOVANT) 등 신약개발 카테고리별로 ‘vant’라는 접미사로 끝나는 자회사를 27개나 만들어 ‘vant’ 알까기한다는 냉소를 받고 있기도 하다. 

송인하 기자 ihs@health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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