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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편의점 ‘쌍화탕’은 달라요 … 약·음료 구별해 드세요
입력일 2019-12-06 00:29:49 l 수정일 2019-12-20 08:41:58
‘○○탕’ 표기 제품은 식약처 인증 ‘일반의약품’ … 편의점·온라인 판매 제품은 ‘액상차’

일반의약품인 광동제약의 ‘광동 쌍화탕’(왼쪽부터), 동화약품의 ‘부채표 쌍화탕’과 액상차인 광동제약의 ‘眞쌍화’, 동화약품의 ‘부채표 가을 생강쌍화’

영하권으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몸이 으슬으슬 떨리거나 감기 기운이 올라올 때 쌍화탕(雙和湯)을 찾는 사람이 많다. 쌍화는 ‘둘이 조화롭다’는 뜻이다. 혈(血)·기(氣), 음(陰)·양(陽)의 조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왕실에서 임금이 왕비와 동침한 다음 날 새벽에 내놓았던 약으로 쓰일 만큼 손상된 음기를 보하는 효능이 있어 기력이 쇠하거나 스트레스가 과도해 신체 밸런스가 깨질 때 보완해주는 목적으로 복용했다. 피로, 과로, 식은 땀이 나는 증상, 허약체질 등의 개선에 효과가 있다. 한의학에선 공진단(拱辰丹), 경옥고(瓊玉膏)와 함께 3대 보약으로 평가받는다.


쌍화탕은 땀이 많고 복통을 동반할 때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처방하는 ‘황기건중탕(黃耆建中湯)’과 혈액부족으로 안색이 창백할 때 처방하는 보혈약인 ‘사물탕(四物湯)’을 혼합한 피로회복제다. 황기건중탕에는 황기·계지·대추·감초·생강, 사물탕에는 백작약·숙지황·당귀·천궁이 들어간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약재는 백작약으로 이 재료에 함유된 ‘파에오니플로린(Paeoninflorin)’라는 성분은 간으로 유입되는 혈류량을 증가시킨다. 이에 소화액 분비와 위장 연동운동을 촉진시켜 체내 에너지 흡수를 도와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준다. 최근 연구에선 하지불안증후군에도 효과가 있다고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황기는 인삼·당삼과 함께 몇 안되는 보기약(補氣藥)으로 피로와 쇠약 증상을 완화한다. 숙지황과 당귀는 부족한 피를 생성해주는 보혈 작용이 뛰어나고 면역기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천궁과 감초는 통증을 완화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쌍화탕은 음기를 보해주는 게 주된 효능이지만 사상체질로 나눴을 때 어느 체질에 써도 무난하게 두루 잘 듣는 게 장점이다. 이 때문에 흔히 감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쌍화탕을 찾고 약사도 부작용에 대한 큰 부담이 없어 쉽게 권해주는 편이다.


쌍화탕이 감기에 도움을 주는 직접적인 효과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쌍화탕을 먹으면 체온이 올라가 오한 등을 완화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겨울철에 자주 복용해온 면이 있다. 반면 열이 나고 입이 마르는 증상을 보이는 감기에 쌍화탕을 쓰면 열이 더 올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고혈압, 심장질환, 신장병 환자는 하루 두 병 이상 복용하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김달래 한의원 원장(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은 “묽은 변·설사 등 증상이 있는 대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백작약의 찬 성질이나 숙지황의 끈적한 성질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복용을 자제하는 편이 좋다”며 “날음식이나 차가운 과일과 함께 복용해도 쌍화탕의 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감기 말기나 과로·근육통·기력이 떨어질 때 비교적 효과를 볼 수 있다. 여성에겐 어혈로 자궁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생리통·생리불순 등을 겪을 때 도움이 된다. 쌍화탕은 감기 증상이 경미해 감기약을 먹기는 부담스러울 때 가까운 약국에서 간편하게 구입·복용할 수 있는 게 매력 포인트다.


약국이 없거나 문을 닫은 시간에는 편의점에서 쌍화탕을 찾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약국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엔 차이가 있다. 약국에서 파는 쌍화탕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일반의약품이고, 편의점용 쌍화탕은 의약품 인증을 받지 않은 일반음료로 분류상 ‘액상차’ 또는 ‘혼합음료’다. 의약품은 온라인 판매가 법으로 금지돼 있기 때문에 인터넷 상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은 모두 쌍화음료다.


두 가지 제품을 가장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제품명을 보면 된다. ‘○○탕’으로 출시된 것은 전부 일반의약품이다.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제품만 ‘탕’을 붙일 수 있다. 약사법상 기재된 원료·함량·제조법을 지켜 제조해야 한다. 약국이나 한의원에서만 판매할 수 있다. 광동제약의 ‘광동쌍화탕’, 동화약품의 ‘부채표쌍화탕’이 대표적이다. 편의점·소매점에서 판매하는 쌍화음료의 제품명은 ‘眞쌍화’, ‘대추쌍화’ 등 탕이 빠져 있다.


지난 10월 한약의 처방명과 이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한 표시·광고를 규제하는 ‘식품 등을 의약품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 또는 광고’ 기준이 마련됐다. 허가받지 않은 제품에 ‘탕’ 등을 붙이면 허위·과장 광고로 처벌받는다.


쌍화탕과 쌍화음료는 성분 구성에도 차이가 있다. 쌍화탕에는 대한민국약전(KP)에 등재되고, 식약처에서 인정한 원료만 사용된다. 약이기 때문에 동의보감에 나온 그대로 만들어야 한다. 이에 각 제조사별 성분이 동일하다.


세부 성분을 살펴보면 광동쌍화탕 기준 쌍화탕연조엑스 4.2g이 들어가며 여기엔 작약·대추·건강·숙지황·황기·천궁·감초·당귀·육계 등 KP 등재 성분이 함유돼 있다. 여기에 고과당, 시트르산나트륨수화물, 시트르산수화물, 염화나트륨, 인산, 정제수 등 첨가물이 들어간다.


쌍화음료는 함유된 약재는 비슷하지만 KP에 등재되지 않았거나, 식약처 인증을 받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 동의보감을 따르지 않는 제조사 자체 개발품으로 중국산 약재추출물을 혼합해 쌍화탕과 비슷하게 만든 음료다.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쌍화탕 만큼 효과를 내긴 어렵다. 상대적으로 부작용도 거의 없다.


광동제약의 ‘眞쌍화’ 농축액은 고형분 5.5%(작약·대추·칡뿌리·건강·숙지황·황기·천궁·감초·당귀·계피)에 액상과당, 흑설탕, 구연산, 구연산삼나트륨, 재제소금, 산탄검, 펙틴 등이 함유돼 있다. 쌍화탕에 없는 칡뿌리가 추가됐고, 약전에 규정된 육계 대신 계피가 들어갔다. 동화약품의 ‘쌍화원 골드’에는 쌍화 농축액에 황금이라는 약초와 농축사과즙 등이 추가됐다.


광동제약의 광동쌍화탕은 지난 1월 공급가를 14% 올려 가격 인상을 통한 매출액 확대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판매가 줄어드는 역효과를 봤다. 올 3분기 매출액 약 80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감소했다. 올 3분기 기준 광동 쌍화탕 출고가는 338원이다. 약국에선 500~700원선에 판매된다. 쌍화탕보다 원가가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는 쌍화음료는 편의점 등에서 1000원선에 팔리고 있다.

손세준 기자 smileson@health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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