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백과
공황장애

정의

공황장애(恐惶障碍 Panic disorder)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 즉 공황발작을 나타내는 불안 장애의 하나다. 공황장애의 두드러진 특징은 한차례 또는 여러 차례 갑작스럽고 극심한 공포 또는 불쾌감(공황발작)을 경험하거나 공황 발작의 재발이나 그 결과로 인한 생활의 변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것이다. 공황장애는 한 달 이상 행동적 특성이 나타나며, 다른 공황발작에 대한 두려움을 유발한다. 많은 공황장애가 광장공포증을 유발하지만, 공황장애 자체가 광장공포증은 아니다. 공황 장애를 가진 사람들 중 약70%가 공황발작이 시작되기 전부터 범불안장애가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첫 공황발작은 대인관계 갈등, 질병, 이별, 파산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났다. 특히 가까운 대인관계 마찰이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SM-IV(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에 의한 불안장애 종류 및 특징

(1)공황장애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불안이 촉발된 후 짧은 시간 안에 극도로 심해지며 숨이 막히거나 심장이 두근대고 죽을 것만 같은 극단적인 공포증상을 보인다. 이런 불안상태가 대개 20~30분 정도 지속되며, 심할 경우 응급실을 찾게 된다. 공황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인구의 1.5~5% 정도이며, 공황발작은 3~5.6% 정도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보다 좀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여자가 남자보다 2~3배 많고, 전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청소년 후기부터 30대 중기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병한다. 발병 연령은 청소년 후기와 30대 중기에 상대적으로 높은 쌍봉형의 분포를 보인다. 드물게 소아기부터 시작하거나, 45세 이후에 발병하기도 한다.

(2)광장공포증
공황이나 공황 유사 증상이 생겼을 때, 즉각적으로 피하기 어려운 장소나 도움을 받기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에 대한 불안 및 공포감을 특징으로 한다. 심할수록 아예 집을 나가려 하지 않고 혼자 있는 것도 두려워하게 된다.

(3)특정공포증
비행기를 타거나 피를 흘리는 것을 봤을 때 과도하고 비합리적인 불안 및 공포감이 촉발되는 경우를 말한다. 특정 공포증의 구체적인 유형으로는 동물형(동물에 대한 두려움), 자연환경형(고공, 태풍, 물, 불), 혈액·주사·상처형, 상황형(비행기, 개방된 장소), 기타형(질식, 구토 또는 병에 걸리게 되는 상황에 대한 공포와 지나친 회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특정 공포증의 평생 유병률은 약 10%이며,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이 발생한다. 또 10대에서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발병 평균 연령은 유형에 따라 다양하다. 상황형의 특정공포증은 발병 연령이 쌍봉형의 분포를 보이는데, 소아기 때와 20대 중반에서 발병률이 높다. 자연환경형의 특정공포증(고소공포증)은 초기 성년기에도 많이 발생하지만, 대개는 소아기부터 시작된다. 동물형과 혈액·주사·손상형 역시 소아기에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사회공포증
친밀하지 않은 사람과 대면하거나, 대중 앞에 서거나 심사를 받는 등 사회적 상황에 노출되었을 때 촉발되는 심한 공포감을 특징으로 한다. 사회공포증의 평생유병률은 3~13%이며 남녀에서 비슷하게 나타난다. 발병하는 평균 연령은 전형적으로 10대 중반이며, 일부는 소아 전기에 발병한 것으로 보고된다. 심한 긴장이나 치욕스러운 경험으로 인해 사회공포증이 갑자기 시작될 수도 있고, 서서히 심해질 수도 있다.

(5)강박장애
자신의 의지로 통제하지 못하는 생각(강박사고)이나 행동(강박행동)을 반복하는 정신상태를 말한다. 보통 강박사고에 의한 강박행동을 한 후 불안은 감소하지만, 강박행동을 중단하면 불안증상이 다시 나타나 반복적으로 강박행동을 지속하는 것이다. 강박장애의 유병률은 2~3%다. 보통 청소년기나 초기 성인기에 시작되지만, 소아기에서도 시작될 수 있다. 남녀 비율은 비슷하지만, 여성에서 더 빨리 발병한다. 남성은 6~15세에, 여성은 20~29세에 나타난다. 대부분 점진적으로 발병하지만 급성적인 발병도 간혹 보고된다. 환자들은 대개 학력이나 지능이 높은 편이며, 유전성 및 가족성 발병 경향을 보인다.

(6)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일반적인 경험이나 문화적 차이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에게 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심한 개인적 경험이나 감정적 스트레스를 겪었을 때 나타나는 장애다. 즉 전쟁, 자동차 및 비행기 등 교통수단으로 인한 사고, 폭행, 강간, 테러 및 폭동, 때로는 홍수, 태풍, 지진 등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받은 충격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의 원인이 된다.
지역사회 연구에 의하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확인 방법이나 피험자 선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략 1~14% 정도로 알려져 있다. 참전 용사, 천재지변이나 범죄사고의 피해자는 발병률이 3~58%에 이른다. 소아기를 포함한 어느 연령대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청년기에 가장 흔하다. 미혼(결혼 실패), 이혼, 사별, 신체불구, 사회적 위축과 관련이 많다. 대부분 사건이 발생된 후 3개월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며 몇 개월, 몇 년 뒤에 나타나기도 한다.

(7)급성 스트레스장애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와 비슷하지만 장애가 나타나는 기간이 차이가 있다. 급성 스트레스 장애는 외상 경험 후 4주 이내에 시작되고, 그 증상이 최소한 2일 이상, 최고 4주간 지속된다.

(8)범불안장애
불안한 느낌이 지나치고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다양한 신체증상을 동반하며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사건이나 활동 등에 대한 과도한 불안과 걱정이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된다. 지역사회 연구에서 범불안장애의 1년 유병률은 대략 3%이며, 평생 유병률은 약 5%로 보고되고 있다. 20대에 흔히 발병하며, 여자가 남자보다 2배 더 많다. 가족적으로 발병하는 경향을 보인다. 환자의 3분의 1 정도가 정신과 의사를 찾으며, 나머지는 신체증상 치료를 위해 일반의 또는 심장내과를 찾는다.

(9)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질병)로 인한 불안장애
현저한 불안, 공황발작, 강박적 사고 또는 행동이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임상 증상이다. 환자의 병력, 이학적 검사, 또는 검사실 검사 결과를 통해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가 불안장애를 일으키는 직접적이고 생리적인 원인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 울혈성 심부전, 비타민B12 결핍증, 전정기능장애 등이 대표적이다.

(10)물질로 유발된 불안장애
현저한 불안, 공황발작, 강박적 사고 또는 행동이 주된 임상특징이며,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관련 물질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 알코올, 교감신경흥분제(코카인, 카페인 등), 정신자극제(각성제) 등이 원인 물질이다.

원인

공황장애의 원인은 크게 생물학적 요인과 정신·사회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1) 생물학적 요인(체질 및 유전, 뇌 생리학)
생물학적 요인으로는 다른 불안장애와 마찬가지로 가족력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황장애와 불안장애 질환이 공통된 유전요인을 갖고 있는 지는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공통된 유전인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회불안장애도 공통 인자가 있는 것으로 본다. 또 외상 후 스트레스 경험, 본인의 기질, 불안감을 심어주는 보호자, 혼돈스런 유년시절 등도 영향을 미친다. 유전학 통계에 따르면 공황장애환자의 직계가족에서 공황장애의 발병률이 4~8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란성쌍생아에서 공황장애 발병 일치율이 이란성쌍생아에 비해 약 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힘빈, 카페인 등도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들 신경화학적 공황 유발물질들이 중추신경계의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GABA수용체에 작용해 공황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젖산, CO₂ 등도 공황장애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흡과 관련된 공황 유발물질들이 과호흡을 일으키거나 생체내의 산과 염기의 평형을 무너뜨려 공황을 유발한다. 뇌의 간뇌에 있는 청반(靑斑 중뇌의 천장 밑에 있는 한 쌍의 소체)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청반은 불안을 감지하는 중추조직으로 인체의 경보장치 역할을 한다. 공황발작은 인체의 경보장치가 지나치게 예민해져 아무런 이유 없이 또는 사소한 자극으로도 작동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이밖에 불안을 중개하는 편도핵(扁桃核 측뇌실 하각의 전단에 있는 대뇌핵의 하나)의 역할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불안에 관련된 중추신경에서 불안을 종합하는 능력이 상실돼 공황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파악된다.

(2) 정신·사회적 요인(완벽주의, 스트레스)
심리적으로는 성격이 너무 내성적이고 의존적이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완벽지향적이고 성취욕이 높으며 경쟁적인 경우에 많다. 스트레스가 많아 과음하거나 생활이 불규칙하거나 카페인이 든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거나 항상 수면이 부족한 사람에서도 흔하게 나타난다. 또 개인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소망, 충동들이 억압돼 있다가 의식화되려 할 때 불안과 공황발작이 나타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행동주의 이론에서는 부모가 느끼는 불안의 행태를 자녀가 학습한 결과로 표출되거나 전형적인 조건화반응을 통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흔히 공황장애는 어떤 상황과 관련돼 있어 이를 피하려 하고 결과적으로 광장공포증이 생길 수 있다. 두려운 상황은 불안 증가를 촉발시켜 공황장애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증상

공황장애 환자에서 흔한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 땀 흘림, 떨림 또는 전율, 숨가쁨 또는 숨막히는 느낌, 질식감, 흉부통증 또는 가슴 답답함, 토할 것 같은 느낌 또는 복부 불편감, 현기증, 불안정감, 머리 띵함, 또는 어지럼증, 비현실감, 자제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 또는 미칠 것 같은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 감각 이상, 오한 또는 얼굴이 화끈 달아오름 등이다.
처음 발생하는 공황발작은 흥분, 신체적인 활동, 성행위, 감정적 상처 등에 뒤이어 생길 수 있으나 이유 없이 자발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증상이 발생하면 보통 10분 안에 증상이 최고조에 이른다. 보통 환자들은 이런 공포의 원인을 알지 못하고 혼돈스러워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빈맥(빠른 맥박), 심계항진, 호흡곤란, 발한과 같은 신체 증상(자율신경계 증상)이 나타나며 발작은 20~30분 지속되고 1시간을 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예기불안은 또 다른 주요 증상이다. 한 번 발작을 경험하게 되면 다음 발작이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불안해하는 것이다. 또 심장과 호흡문제와 관련한 신체증상이 나타나면 곧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다섯에 한 명 정도는 공황발작 시 실신에 이르기도 한다. 공황발작과 흔히 동반되는 광장 공포증은 자신이 남에게 도움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장소를 가지 않으려고 하는 공포증이다. 심한 경우엔 아예 집을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 이런 행동이 부부 사이에서 나타날 경우 부부 갈등에 의한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흔하다.

▷ 공황장애 증상
공황 발작시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심장 박동 증가, 발한, 기절, 죽을 것 같은 생각 등과 같은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발작이 없을 때는 발작이 재발할 것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하고, 공황발작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장소(사람 많은 곳, 좁은 장소, 터널 등)나 교통수단(지하철, 비행기 등)을 회피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 강박장애 증상
자신의 손이 오염됐다는 생각, 집에 문을 잘 잠그고 왔는지에 대한 걱정, 주변 물건의 배치를 대칭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 등이 자꾸 머리 속에 떠올라 이를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불안감이 증가한다. 이러한 불안을 덜기 위해 손을 20~30분씩 자주 씻어 습진이 생기거나, 칫솔질을 오래 해 잇몸이 손상되거나, 문이 잘 잠겼는지 자꾸 확인하여 외출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의 증상이 있다.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
정신적 충격을 주는 사고나 재해 이후에 꿈이나 회상을 통해 사고나 재해를 반복적으로 재경험하게 되거나, 이와 관련된 장소나 교통수단을 회피하고, 각성 및 흥분 상태가 지속돼  감정 통제의 어려움 등을 느끼게 된다.

▷ 범불안장애 증상
과도한 불안과 걱정이 장기간 지속되며, 이를 통제하기 어렵다. 불면과 근육긴장도 증가 등 불안과 연관된 다양한 신체 증상을 보인다.\

▷ 특정 공포증 증상
특정 조건에서 불안이 지나치게 상승해 행동에 대한 통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높은 곳, 뱀, 곤충, 쥐, 혈액, 주사기바늘 등을 접했을 때 울면서 주저앉거나 의식을 잃는 등의 행동이 나타난다. 

▷ 사회 공포증 증상
특징적 증상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매우 힘들어 한다.

진단

미국 정신의학회의 정신장애 진단통계 편람(DSM-Ⅳ-TR)에 따른 진단 기준은 아래와 같다.

공황발작에 대한 진단 기준

다음 13가지 증상 중 4개 이상이 갑자기 나타나면 공황발작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보통 급작스럽게 발생해 10분 안에 최고조에 이른다.
▷ 심장박동이 빨라지거나 심하게 두근거림
▷ 땀이 많이 남
▷ 손, 발 혹은 몸이 떨림
▷ 숨이 막힐 것 같거나 답답한 느낌
▷ 질식할 것 같은 느낌
▷ 가슴이 아프거나 불쾌함(압박감)
▷ 메스껍거나 뱃속이 불편함
▷ 현기증, 어지럽거나 쓰러질 것 같은 느낌
▷ 비현실적인 느낌 또는 이인증(異人症 내 자신이 아닌 것 같은 느낌)
▷ 미쳐 버리거나 자제력을 잃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
▷ 죽을 것 같은 두려움
▷ 신체감각이상(둔하거나 따끔거리는 느낌)
▷ 몸에서 열이 오르거나 오한(한기)이 남

광장공포증을 동반하지 않는 공황장애 진단 기준

(1) 다음 두가지를 모두 만족한다.
▷ 반복되는 예측 불허의 공황발작
▷ 적어도 한번 이상의 발작 후에, 적어도 1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다음 3가지 중 하나 이상이 뒤따른다.
- 발작이 다시 올 것에 대한 지속적인 걱정
- 발작의 영향이나 결과에 대한 걱정 (예: 통제력 상실, 심장마비, 미치는 것)
- 발작과 관련한 현저한 행동의 변화
(2) 광장공포증이 없다
(3) 공황발작이 물질(예: 약물남용, 투약)이나 일반 의학적 상태(질병, 예컨대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직접적인 생리적 영향에 의한 것이 아니다.
(4) 공황발작이 사회공포증(예: 두려워하는 사회적인 상황에 노출 시 발생), 특정 공포증(예: 특정한 공포상황에 노출될 경우 발생), 강박성장애(예: 더럽고 오염된 것에 노출되는 것을 극히 혐오함),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예: 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건이 발생한 경우) 또는 이별불안장애(예: 집이나 가까운 친척을 떠났을 때) 같은 다른 정신 장애로 더 잘 설명되어서는 안 된다.

광장공포증을 동반하는 공황장애 진단 기준

(1) 다음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킨다.
▷ 반복되는 예측 불허의 공황발작
▷ 적어도 한번 이상의 발작 후에, 적어도 1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다음 3가지 중 하나 이상이 뒤따른다.
- 발작이 다시 올 것에 대한 지속적인 걱정
- 발작의 영향이나 결과에 대한 걱정 (예: 통제력 상실, 심장마비, 미치는 것)
- 발작과 관련된 현저한 행동의 변화
(2) 광장공포증이 있다.
(3) 공황발작이 약물남용, 투약 등의 물질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 같은 일반적 의학적 상태(질병)의 직접적인 생리적 영향에 의한 것이 아니다.
(4) 공황발작이 사회공포증(예: 두려워하는 사회적인 상황에 노출 시 발생), 특정 공포증(예: 특정한 공포상황에 노출될 경우 발생), 강박성장애(예: 더럽고 오염된 것에 노출되는 것을 극히 혐오함),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예: 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건이 발생한 경우) 또는 이별불안장애(예: 집이나 가까운 친척을 떠났을 때) 같은 다른 정신 장애로 더 잘 설명되어서는 안 된다.

광장공포증 진단 기준

(1) 탈출이 어렵거나 난처한 장소, 예측할 수 없거나 특정 상황에 의해 나타나는 공황발작이나 유사한 증상이 생길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장소나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에 대해 불안이 있다.
광장공포증은 전형적으로 특징적인 상황에 노출됐을 때 발병하는 특성을 보인다. 집 밖에 혼자 있는 것, 군중들 속에 있는 것, 줄을 서 있는 것, 다리 위에 있는 것, 버스·기차·자동차 등 특정 교통수단을 타고 여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단, 회피 하려는 대상이 하나 또는 단지 몇 개에 국한될 때에는 특정공포증으로 진단할 수 있고, 사회적인 상황에 국한될 때에는 사회공포증을 의심할 수 있다.
(2) 공황발작이나 공황발작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까 봐 불안해하면서 여행 가는 것 등을 참는다. 또는 동반자를 필요로 한다.
(3) 불안이나 공포 회피 반응이 사회공포증(예: 당황하게 될 것을 두려워해 특정 사회적 상황을 회피함), 특정공포증(예: 승강기 탑승 등 단일 상황에 국한됨), 강박성장애(예: 오염에 대한 강박사고가 있는 사람이 더러운 것을 회피함),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예: 심한 스트레스 요인과 관련된 자극을 회피함), 이별불안장애(예: 집이나 친척을 떠나는 것을 회피함) 등 다른 정신장애와 차이점이 있다.

역학통계

불안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28.8%에 이르고, 이중 공황장애의 유병률은 1.5~3.5%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 3~4%가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공황장애까지는 아니나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경우도 10%가 넘는다.
공황장애 환자 중 3분의 1 정도가 광장공포증(임소공포증, agoraphobia)을 함께 갖고 있다. 임소(臨所)공포증은 흔히 사람이 많은 백화점,극장,지하철,식당,거리,엘리베이터와 사고 날 위험이 있다고 느끼는 다리, 터널, 버스,기차안 등을 무서워한다. 임소공포증에 걸린 사람들은 집이나 바로 이웃과 같은안전지대(zone of safety)에 자기자신을 구속하려 든다.
청소년 후기~30대 중반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고,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 중 50~60%는 주요 우울장애가 동반돼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 공황장애 환자의 30~40%는 회복되나, 50%는 생활에 유의한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의 경도 증상을 보이며, 10~20%는 만성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약물치료

약물치료는 효과가 빨리 나타나고 비용적인 측면에서 경제적인 게 장점이다. 하지만 1년 이내의 단기치료에 좋은 효과를 보이나 재발률이 비교적 높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흔히 약물치료를 단독으로 시행하거나, 인지행동치료 등 심리치료와 병행할 수 있다. 치료반응이 완전하지 않을 경우 심리치료 후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광장공포증이 없는 공황증상은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보통 광장공포증은 공황증상보다 반응이 느린 편이다. 급성기 치료는 12주 정도이고 재발을 막기 위해 12~18주 정도의 추가적인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약물치료 중단 후 재발된 환자는 다시 치료를 재개한다.

(1)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SSRI)

뛰어난 효과, 1일 1회(플루복사민 제외) 복용, 낮은 독성 때문에 가장 널리 처방되는 공황장애 치료제다. 저용량에서 시작해 6~12주에 걸쳐 점차 증량하며, 보통 환자의 절반에서 치료에 반응을 보인다. 초기 치료 반응을 보인 환자 중 1년 치료 후 중단시 재발률은 약 30~40%이고, 이상반응으로 인해 중단한 환자는 약 25%이다. 이상반응으로는 소화장애, 안절부절하지 못함, 초조감, 성기능장애 등이 있다. 충분한 공황장애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1~2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치료 초기에는 고강도 항불안제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시탈로프람(Citalopram)
산도스제약 시탈로프람정 20㎎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판되는 약품이다. 이 약은 우울증, 공황장애, 강박장애에 효능이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공황장애에 사용할 때는 하루 한번 10㎎을 투여하고 약물 반응에 따라 20~30㎎까지 증량할 수 있다. 참고로 우울증에는 하루 한번 20㎎을 기본으로 통상 하루 40㎎까지 증량할 수 있다.
우울증 치료제인 MAO(모노아민 산화효소 억제제) 또는 정신성약물인 피모지드(pimozide 국내 생산중단)를 복용하고 있거나 중증 신장애, 18세 미만, 갈락토오스 불내성, Lapp 유당분해효소 결핍증 또는 포도당-갈락토오스 흡수장애 등의 유전질환자에게는 투여를 금한다. 조증, 간질발작, 심질환, 간장애, 중증 신장애, 당뇨병이 있는 경우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 

▷ 에스시탈로프람(Escitalopram)
동아제약 렉사큐어정5㎎/10㎎, 신풍제약 렉스시탐정5㎎/10㎎, 한국파마 사로프람정10㎎, 삼진제약 세로카바정10㎎ 등이 시판된다. 이 약은 우울장애, 공황장애, 사회불안장애, 범불안장애, 강박장애 등에 효능이 있으며, 하루에 5㎎을 1주일간 투여한 후 10㎎으로 증량할 수 있다. 1일 최대 용량은 20㎎이다.
MAO 저해제 또는 피모지드를 투여하고 있거나 갈락토오스 불내성, Lapp 유당분해효소 결핍증 또는 포도당-갈락토오스 흡수장애 등의 유전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사용을 금한다.

▷ 플루옥세틴(Fluoxetine) 
한국릴리 푸로작캡슐 20㎎, 한미약품 플루옥스캡슐20㎎, 국제약품 플루옥세틴캡슐20㎎ 등이 있다. 우울증, 신경성 식욕과잉항진증, 강박반응성 질환, 월경전 불쾌장애 치료에 사용하는 약으로 강박반응성 질환에 사용할 때는 하루에 20~60㎎을 투여한다. 1일 최대 용량은 80㎎.
중증 신장애, MAO 저해제 투여중(비가역적인 MAO 저해제의 투여 중지 2주 후부터 또는 가역적인 MAO-A 저해제의 투여 중지 다음 날부터 이 약 사용 가능), 갈락토오스 불내성, Lapp 유당분해효소 결핍증 또는 포도당-갈락토오스 흡수장애 등의 유전질환자에게는 투여를 금한다. 발작, 불안정 발작이상, 간질, 조증, 심장질환, 간·신장애, 당뇨병, 안압 증가, 급성 협우각 녹내장 위험자에게는 신중히 투여한다.

▷ 플루복사민(Fluvoxamine)
JW중외제약 듀미록스정 50㎎/100㎎이 유일하게 시판되고 있다. 우울증, 강박장애 치료에 효과가 있다. 강박장애 치료에 사용할 때는 50㎎을 1주일 이상 투여한 후 100~200㎎까지 점차 증량한다. 1일 2~3회 경구 투여하며, 최대 용량은 300㎎이다.
MAO 저해제, 티오리다진·메소리다진·피모지드·티자니딘염산염·테르페나딘·아스테미졸 또는 시사프리드를 투여중인 사람에게는 처방을 금한다. 간·신장애, 간질 등 경련성질환, 자살충동, 조증, 뇌의 기질적장애, 심장질환, 출혈성질환, 당뇨병이 있거나 고령자, 임산부, 가임여성, 수유중인 여성에게는 신중히 투여한다.

▷ 파록세틴(Paroxetine)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세로자트정 10㎎/20㎎(이하 성분명 Paroxetine HCI) , 신풍제약 파록실씨알정12.5㎎,현대약품 팍세틸정20㎎, 한국파마 파마파록세틴정20㎎(이하 성분명 Paroxetine HCI hemihydrate), 현대약품 팍세틸씨알정12.5㎎ 등이 시판된다.
우울증, 공황장애, 사회불안 장애·사회 공포증, 월경 전 불쾌장애를 치료하는 전문의약품으로 공황장애 치료에 사용할 때는 하루 한번 12.5㎎을 경구 투여하고, 매주 12.5㎎씩 증량한다. 1일 최대용량은 75㎎이다. 노약자 및 중증 신·간장애자는 하루에 12.5㎎을 복용하고, 1일 최대 50㎎을 초과하지 안 된다. 주로 오전에 씹거나 분쇄하지 말고 그대로 삼켜 복용한다.
MAO 억제제나 티오리다진·피모지드·세로토닌 전구체(L-트립토판, 트립탄 계열)를 투여하고 있거나 갈락토오스 불내성·Lapp 유당분해효소 결핍증·포도당-갈락토오스 흡수장애 등의 유전질환자에게는 투여를 금한다.
신경이완제·경구용 항응고제를 복용하거나, 간질·심장질환·당뇨병·조증·출혈성질환·출혈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약물(클로자핀과 같은 비정형의 항정신병약, 페노치아진, 삼환계 항우울약, 아스피린, NSAIDs, COX-2 억제제 등)을 병용하거나, 협각 녹내장·중증 간장애 및 신장애·자살충동·뇌의 기질적 장애·충동성이 높은 병적 장애·고령자에게는 신중히 투여한다.

▷ 서트랄린(Sertraline)
한국화이자 졸로푸트정50㎎/100㎎, 한미약품 셀트라정50㎎, 환인제약 산도스설트랄린정50㎎이 있다. 이 약은 우울증, 강박장애, 공황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사회불안장애, 월경전 불쾌장애 치료에 처방된다. 공황장애 치료에 사용할 때는 25㎎을 투여하고 1주일후 50㎎으로 증량한다. 1일 50~200㎎까지 투여가 가능하다.
간·신부전 환자, MAO 저해제 또는 피모지드를 복용 중인 사람에게는 투여를 금한다. 간질, 중등도 또는 중증의 간기능 장애가 있는 사람에는 신중히 투여한다.

▷ 벤라팍신(Venlafaxine) XR
한국와이어스 이팩사엑스알 서방캡슐 37.5㎎/75㎎, 일동제약 벤라팩트서방캡슐 37.5㎎/75㎎ 등이 시판되고 있다.
우울증, 범불안장애, 사회공포증, 공황장애 치료에 처방되는 약으로 공황장애 치료에 사용할 때는 37.5㎎을 투여한다. 증량을 할 때는 7일 이상 간격을 두고 75㎎ 이하로 증량한다. 1일 최대 용량은 225㎎이다.
MAO억제제 투여자, 임산부, 가임부, 수유부, 18세 이하에는 투여를 금한다. 자살시도, 발작, 발진, 두드러기, 약물 남용, 신장애, 간경변, 조증, 심장질환, 공격적 성향의 환자에게는 신중히 투여한다.


(2) 삼환계 항우울제(TCA)

불안과 공황장애 치료제로 효능이 확립돼 널리 처방되는 항우울제다. 복용 후 2~3개월 동안 부작용이 올 수 있으며, 때로는 불안과 유사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약 40%의 환자에서 중단 시 재발 위험이 있고, 약물중단 후 6개월 이내에 재발하는 경향이 있다. 단점으로는 약물 발현 지연, 흥분, 진정, 항콜린 효과, 성기능 장애, 심혈관계 영향, 조증 악화 가능성이 있으며, 과량 투여시 독성이나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 클로미프라민(Clomipramine)
환인제약 염산클로미프라민캡슐25㎎, 명인제약 그로민캡슐 10㎎/25㎎이 있다.  이 약은 진정이 요구되는 우울증, 강박상태, 공포상태, 수면발작과 관련된 급발작에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처음에는 1일 10㎎을 복용하고 증세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30~150㎎까지 용량을 늘려나간다. 고령자는 30~50㎎까지 증량할 수 있다.
삼환계 항우울제(디벤즈아제핀 계열)에 교차 과민증자, 치료 전후 14일 이내에 MAOI, SSRI, SNRI, 선택적 세로토닌 효현제 투여자, 심장질환자, 녹내장 환자에게는 투여를 금한다. 저혈압 또는 순환기계 불안정 환자, 심질환자, 중증 간ㆍ신장애, 만성 변비, 조울증, 정신분열증 소인자는 신중히 투여한다.

▷ 이미프라민(Imipramine)
환인제약 염산이미프라민정25㎎, 명인제약 이미프라민염산염정이 시판된다. 이 약은 우울증, 우울상태, 주·야간의 유뇨증(오줌싸개) 치료에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으로 우울증에 사용할 때는 25~75㎎을 경구 투여한다. 필요시 300㎎까지 증량할 수 있다.
녹내장, 삼환계 항우울제 과민증, 심근경색 회복기 초기, 전립선질환, MAOI 투여중, 조증, 부정맥, 급성 섬망, 유문협착, 마비성 장폐색, 갈락토오스 불내성, Lapp 유당분해효소 결핍증 또는 포도당-갈락토오스 흡수장애 등의 유전질환자에게는 투여를 금한다. 배뇨곤란, 안내압항진, 심질환, 갑상선기능항진증, 간질 등 경련성 질환, 조울증, 뇌의 기질적 장애, 크롬친화세포종·신경아세포종 등 부신수질종양, 간·신장애, 저혈압, 만성변비, 고령자, 알레르기 환자에게는 신중히 투여한다.

▷ 아미트립틸린(Amitriptyline)
환인제약 에나폰정10㎎, 명인제약 염산아미트리프틸린정10㎎, 동화약품 에트라빌정10㎎/25㎎이 있다. 이 약은 우울증, 우울상태, 야뇨증 등의 치료에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으로 1일 30~75㎎을 경구 투여하고 150㎎까지 점차 증량한다. 드물게 300㎎까지 증량할 수 있다. 심근경색 회복 초기, 녹내장, 중추신경억제제 또는 알코올에 의한 급성중독, 급성 섬망, 전립선비대증 등 배뇨장애, 부정맥, 대뇌손상, 무과립구증, MAO저해제 투여, 갈락토오스 불내성, Lapp 유당분해효소 결핍증 또는 포도당-갈락토오스 흡수장애 등의 유전질환자에게는 투여를 금한다. 경련성 질환, 심장질환, 갑상선 기능 항진증, 뇌의 기질적 장애 유문협착, 조울증, 배뇨곤란 또는 안내압 항진, 간기능장애가 있는 환자, 임산부, 가임여성, 소아, 고령자에게는 신중히 투여한다.


(3) 모노아민산화효소억제제(Monoamine Oxidase Inhibitor·MAOI)

MAOI는 중추신경계에서 뇌로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모노아민을 파괴하는 산화효소를 억제해 진정 효과를 돕는 우울증 치료제다. 공황장애 치료제로는 많이 쓰이지 않는다. 삼환계 약물에 비해 우울증 및 공황장애에 대한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작용은 졸음, 저혈압, 입마름, 변비, 성욕감퇴, 사정장애, 피로, 두통 등이 있다. 또 특정 약물이나 음식과 함께 복용하면 상호작용을 일으켜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MAOI 계열 페넬진(phenelzine) 성분의 항우울제(나르딜정 생산중단)을 복용하는 환자가 금연치료제인 부프로피온(bupropion HCl,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웰부트린서방정)이나 합성 진경·진통제인 데메롤(demerol, pethidine hydrochloride, phenyl piperidine, meperidine, meperidine hydrochloride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짐)을 투여하거나, 아미노산의 한 종류인 티라민을 많이 함유한 치즈 또는 와인 등을 섭취할 경우 혈압이 크게 상승하고 뇌졸중을 일으켜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따라서 우울증의 1차 치료제로는 잘 처방하지 않는다. 삼환계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MAOI를 투여하면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흔히 있다.

▷ 모클로베미드(Moclobemide)
인비다코리아 오로릭스정150㎎이 대표적이다. 우울증, 사회공포증 치료에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으로 사회공포증 환자에게 사용할 때에는 최소 8주간 1일 600㎎을 2~3회 경구 투여한다. 간질환 및 간대사기능이 심하게 손상된 환자는 1일 투여량을 2분의 1~3분의 1로 감량해 처방한다. 12주 이상 복용하는 경우 약품의 유효성 및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았다.
급성 착란상태에 있거나, 페치딘(데메롤)·MAO 저해제·덱스트로메토르판(덱스트로메토르판 함유 감기약)·삼환계 항우울제를 포함한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투여중인 환자, 갈락토오스 불내성·Lapp 유당분해효소 결핍증 또는 포도당-갈락토오스 흡수장애 등의 유전질환자에게는 투여를 금한다. 갑상선중독증 또는 크롬친화세포종 환자에게는 신중히 투여한다.


(4)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계 항불안제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항불안제는 진정 작용이 적으면서 공황의 차단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보고돼 있다. 특히 극심한 불안에 매우 빠른 효과를 보여 급성기 치료에 사용한다.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약 60%의 환자에서 8주후 공황장애가 차단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고강도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내성이 있고 복용을 시작하면 끊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 약물을 중단하면 불안이 재발하거나 금단 증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두 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약물을 빨리 중단한 경우에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서서히 단계적으로 끊는 것이 바람직하다.

▷ 알프라졸람(Alprazolam)
한국화이자 자낙스정0.25㎎/0.5㎎, 광동제약 자이렌 정 0.25㎎/0.5㎎, 동화약품 알작스정0.25㎎/0.5㎎이 있다. 이 약은 불안장애의 치료 및 불안증상의 단기 완화, 우울증에 수반하는 불안, 정신신체장애(위·십이지장궤양, 과민성대장증후군, 자율신경실조증)에서의 불안·긴장·우울·수면장애, 공황장애 등의 치료에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고강도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물로 진정작용이 적으면서 공황장애의 차단효과가 우수하다고 보고돼 있다. 알프라졸람(자낙스) 1㎎은 디아제팜(한국로슈 바리움정) 10㎎에 해당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공황이나 광장공포증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자낙스 4~6㎎이 필요하며 하루에 최대 10㎎까지 허용한다. 약 60%의 환자에서 복용 후 8주 정도 지나 공황이 차단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고강도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은 일단 시작하면 끊기가 매우 힘들다. 약을 중단하면 불안이 재발하거나 약물의 금단증상이 초래될 수 있다. 이는 아주 불쾌한 신체반응을 일으킨다. 약을 빨리 중단하면 약을 먹기 이전보다 공황상태가 더 심한  ‘반동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반동증상과 금단증상을 최소화하혀면 정신과 전문의의 세심한 관찰 아래 서서히 감량에 나가면서 단계적으로 끊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공황장애의 인지행동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약을 중단한지 6개월 안애 약 절반에서 공황장애가 재발할 수 있다.
자낙스는 반감기가 짧아 복용 후 약 8~10시간만에 약효가 사라진다. 이런 경우 불안감이 커지기 때문에 하루 3~4회 복용한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식후 3회, 취침 전 1회 등 총4회를 복용하게 된다.  
공황장애 치료에 사용할 때에는 0.5㎎을 경구 투여한 후 치료 반응에 따라 3~4일 간격으로 1㎎ 이하로 증량해 1일 평균 5~6㎎을 식후, 취침전에 경구 투여한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 케토코나졸·이트라코나졸 투여, 중증 근무력증, 중증 호흡부전, 중증 간부전, 정신병적 특징이 있는 우울증, 양극성 장애 또는 내인성 우울증, 수면 무호흡증, 알코올 또는 약물 의존자, 임신 후기, 갈락토오스 불내성, Lapp 유당분해효소 결핍증 또는 포도당-갈락토오스 흡수장애 등의 유전질환자에게는 투여하지 않는다. 심·간·신장애, 뇌의 기질적 장애, 고령자 또는 쇠약자, 중등도 호흡부전이 있는 환자에게는 신중히 투여한다.

▷ 클로나제팜(Clonazepam, chloro-nitrobenzodiazepine, chlorinated derivative of nitrazepam 종근당 리보트릴정, Rivotril tab)
클로나제팜은 반감기가 약으로 하루에 1~2회 복용할 수 있어 편리하며 금단증상이 덜 해서 약을 끊기도 편한 장점이 있다. 처음 하루 2번,한번에 0.5㎎씩 복용하다가 3일마다 0.25~0.5㎎씩 증량해 하루 최대 4㎎까지 복용하고 이후 약을 끊기 위해 점차 감량해나간다.

▷ 부스피론(Buspirone HCl, 보령제약 부스파정)
부스피론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항불안약이다. 불안장애의 치료와 불안증상의 단기완화에 쓰인다. 하루에 5㎎씩 3번 복용하고, 2~3일 간격으로 5㎎증량하고 하루에 통상 20~30㎎을 분복하며 최대 60㎎까지 늘릴 수 있다.


(5) 기타 공황장애에 쓰였거나 쓰일 수 있는 유용한 약

▷ 지멜리딘(Zimelidine)
스웨덴 제약사에서 아스트라에서 개발한 최초의 SSRI 계열 항우울제로 지금은 쓰이지 않는다.

▷ 다폭세틴(Dapoxetin)
한국얀센의 조루증 치료제로서 SSRI 계열의 항우울제로 분류할 수 있다. 공황장애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돼 처방될 수 있으나 허가받은 적응증은 아니다.

▷ 프라프라놀롤(propranolol)
광동제약 인데놀정 및 대웅제약 인데랄정(시판중지)은 심장박동 페이스를 늦춰주는 베타차단제 고혈압약이자 부정맥치료제이다. 혈압과 심장박동을 낮춰 자신이 두려워하는 신체감각을 완화시키는 약인데 무조건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일부 효과가 있는 사람이 있다. 이 약을 먹고 기분이 나아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심박수가 떨어지는 영향으로 마비증상이나 저혈압, 실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2012년 5월 한 한 70대 약사가 임의로 인데놀정 분말을 한약에 섞어 면접시험 공포증을 해소해주는 특효약(일명 상명탕)으로 무려 7억원어치나 팔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의해 단속된 바 있다.

예방법 및 비수술치료(재활,물리,운동치료)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 Treatment, CBT)는 약물치료와 함께, 또는 약물치료에 앞서 공황장애 치료에 시행하는 치료법이다. 인지행동치료는 공황발작과 관련된 환자의 그릇된 믿음과 정보를 교정하고 근육 이완과 호흡, 공포를 유발하는 대상에 대한 노출 치료 등을 반복 훈련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지행동치료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단독 치료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황장애에서 인지행동치료 반응률은 70~80%로 매우 높은 편이다. 그룹, 개인, 컴퓨터기반 CBT 등 다양한 형태의 인지행동치료가 있으며, 다른 치료에 비해 비용 대비 효과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흔히 묻는 질문과 대답(FAQ)

(1)공황장애를 병원 가지 않고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공황장애란 극심한 불안발작과 함께 다양한 신체증상이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불안장애의 하나다. 죽을 것 같은 공포심과 함께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림, 몸이 떨리거나 땀이 나고 후들거림, 숨이 가쁘거나 답답하고 막히는 느낌, 가슴통증, 메스꺼움, 어지럼증, 손발이 저린 느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많은 환자들이 공황발작 증상이 나타나면 다급한 마음에 응급실을 찾지만 검사상 특이 소견 없다는 말을 듣고 안정을 취하면서 저절로 증상이 호전되어 귀가하게 된다. 특별한 유발요인이 없는 경우가 흔하고, 과로나 정신적 스트레스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대개 공황발작은 발생 후 10분 이내에 증상이 절정을 이루며 20~30분 지속되다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다. 발생 빈도는 하루에 여러 번 나타나거나 1년에 몇 차례만 나타날 정도로 환자마다 차이가 있다.
만일 이같은 증상이 환자에게 처음 나타났다면 비슷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는 신체질환인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을 우선적으로 의심해봐야 한다. 이 밖에도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부갑상선기능항진증, 간질, 갈색종, 저혈당증, 부정맥 등과 감별해야 한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진료와 검사가 필수이며 주요우울증, 범불안장애, 사회공포증, 정신분열증 같은 다른 정신질환과 감별하기 위해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또 공황장애는 일반적으로 만성적인 질병으로서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는 드물다. 적절한 치료를 했을 경우 30~40% 정도의 환자는 재발 없이 지낸다. 약 50% 정도는 증상이 가벼워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고 살 수 있으며, 10-20% 정도만 심각한 증상이 계속 남아 있다. 또 환자의 50% 정도는 우울증을 동반하고, 20% 정도는 알코올중독에 빠지기도 한다. 자살의 위험성도 올라가는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환자는 병원에서 전문가들에 의한 치료와 전반적인 관리를 받는 게 안전하다.

(2)단순히 걱정이 많고 성격이 소심한 것과 불안장애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
불안장애는 일반 인구의 약 15% 이상이 평생 동안 한 번 이상 겪는다고 할 정도로 흔한 정신과적 질병 중 하나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화되기 쉽고 삶의 질이 떨어지며 우울증과 알코올중독 같은 문제가 같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식별해 치료하면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불안이란 뚜렷한 원인 없이 생기는 불쾌하고 모호한 두려움을 말하는데, 신체적으로도 과민한 증상을 보인다. 머리가 아프고 식은땀을 흘리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고 배가 아프다고 느낄 수 있다. 공포의 감정은 뚜렷한 대상이 있다는 점에서 불안과 차이가 있으나, 대개 불안감과 공포는 무서운 영화를 볼 때처럼 흔히 같이 나타날 수 있다.
우선 병적인 불안과 소심한 사람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경험하는 불안은 분명 다르다. 예를 들어 수능시험 같은 중요한 시험에 긴장을 느끼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반응이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 나서서 이야기 할 때마다 지나치게 긴장해 아무 말을 못한다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공황발작을 일으키고, 높은 곳에 오르는 상상만으로도 온몸이 떨리고 심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는 병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불안이 그 사람의 일상생활에 얼마나 큰 어려움과 후유증을 남기느냐에 의해 정상적인 불안인지 또는 병적인 불안인지 구별할 수 있다.

(3)공황장애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나?
공황장애의 주된 치료 방법으로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통찰정신치료 등이 있다. 공황장애의 급성기에는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s)계 약물이 효과적으로 쓰인다. 주된 치료제로는 항우울제의 일종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SSRIs)가 널리 쓰인다. 일단 공황발작 증상이 가라앉으면 재발 방지를 위해 약물치료는 적어도 8~12개월 가량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후 증상의 정도와 재발 여부를 평가하면서 약물 용량을 조절하며, 수개월에 걸쳐 점차 감량하여 치료 시작 시점으로부터 12~18개월 정도 시점에 약물을 완전히 끊어보도록 한다. 중단 이후 일반적으로 약 50%의 환자에서 재발하며, 약물 유지 기간이 길수록 재발 확률은 줄어들게 된다.
인지행동치료는 환자들이 갖고 있는 공황발작에 대한 잘못된 믿음과 정보를 교정하는 교육을 하고 이완훈련과 호흡훈련, 공포 유발 대상에 대한 노출을 통해 환자가 증상을 잘 견딜 수 있도록 한다. 약물치료와 병행할 경우 더 효과적이고, 대상 환자의 70~80%가 초기에 좋은 치료 반응을 보이며 장기적으로 약 50%에서는 공황발작이 완전히 없어진다.
통찰정신치료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불안의 무의식적인 의미를 알 수 있도록 도와주고, 환자가 피하는 상황의 의미를 이해하게 해주며, 충동을 억제할 필요성과 증상이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됨을 깨닫도록 해준다.

관련 의약품

  • 듀미록스정
  • 렉사큐어정
  • 렉스시탐정
  • 리보트릴정
  • 벤라팩트서방캡슐
  • 부스파정
  • 사로프람정
  • 설트랄린정
  • 세로자트정
  • 세로카바정
  • 셀트라정
  • 시탈로프람정
  • 알작스정
  • 에나폰정
  • 에트라빌정
  • 염산아미트리프틸린정
  • 염산이미프라민정
  • 오로릭스정
  • 이미프라민염산염정
  • 이팩사엑스알서방캡슐
  • 인데놀정
  • 자낙스정
  • 자이렌정
  • 졸로푸트정
  • 파록실씨알정
  • 파마파록세틴정
  • 팍세틸씨알정
  • 팍세틸정
  • 푸로작캡슐
  • 플루옥세틴캡슐
  • 플루옥스캡슐
이전으로
  • 원자력병원.jpg
  • 헬스오배너(케어버디)_2.png
  • 제일약품 로고.JPG
많이 본 뉴스
최신뉴스
  • 동국제약 로고.JPG
  • 20201009011828-V4SJG.jpg
  • 중앙대병원 로고.JPG
  • 건국대병원 로고.jpg
  • 인제대학교백병원.jpg
  • 한국노바티스 배너광고 시안_로고.jpg
  • CMC banner.gif
  • 한림대의료원 로고.JPG
  • 신풍제약 광고배너.jpg
  • 국립암센터 로고.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