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백과
빈혈

정의

빈혈(貧血, anemia)은 글자 그대로 피가 모자란다는 뜻이다. 의학적으로 설명하면 혈액 중의 혈색소(헤모글로빈 hemoglobin)나 적혈구의 양이 감소돼 산소 운반능력이 저하된 상태를 일컫는다.
철분은 헤모글로빈의 주요 성분으로 골수에서 정상적인 적혈구가 만들어지려면 충분한 철분이 필요하고 비타민B12의 도움이 필요하다. 적혈구는 뼈 속 골수에서 만들어지며 120일 정도 수명을 유지하다 비장에서 소멸된다. 피를 만드는데 필요한 원료가 부족하거나 생산되는 혈액량보다 소멸되는 양이 많으면 빈혈이 된다. 철분이 부족해서 오는 경우가 약 90%로 가장 많고 엽산(folic acid: 비타민B9), 비타민B12(cyanocobalamine) 등이 부족해 생기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 없이 무조건 철분제를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원인

빈혈의 원인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1) 철분결핍성 빈혈
철분결핍성 빈혈은 임신 및 수유, 신체성장(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및 사춘기), 월경, 대량 출혈 등으로 철분 수요가 급증하는데 이를 충분히 충당하지 못하는 경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보다 의학적으로는 ‘혈색소 감소성 소적혈구 빈혈’이라고 명명한다. 철분 필요량은 갑자기 늘어나는데 공급이 딸리다보니 정상 적혈구보다 크기가 작고 색깔이 덜 붉은 불량 적혈구(소세포성 저혈색소성 적혈구)가 많이 생기는 것이다.
건강한 성인은 4g 남짓의 철분을 몸에 지니고 있으며 헤모글로빈과 골수에 주로 저장돼 있다. 하루 철분 필요량은 20~25mg이며 대부분 헤모글로빈 합성에 이용되고 대부분은 재사용되나 약 1mg은 대변, 소변, 땀을 통해 빠져나간다. 매일 1mg씩 철분이 유실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남자가 한 달 동안 30mg의 철분을 잃는다면 여자는 자연감소분으로 30mg, 월경으로 30mg 등 총 60mg의 철분을 잃는 셈이 된다. 임신을 했다면 여성은 한달에 대략 90mg의 철분이, 분만했다면 약 120mg의 철분이 출혈로 빠져나간다고 볼 수 있다. 즉 여성은 월경, 임신, 출산으로 남성보다 각각 2배, 3배, 4배의 철분이 빠져 나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여성이 남성보다 3~4배 빈혈환자가 많다.
임산부의 30~80%가 빈혈을 겪고 사춘기 여성도 성장, 월경, 공부 스트레스, 무리한 다이어트 등에 의해 약 60%가 빈혈에 걸리고 있다는 통계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성장기에 철분 수요가 급증하는데 이를 충족치 못하거나 입시나 고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영양을 충분히 섭취 못한 경우에도 빈혈이 심심찮게 나타난다.
이밖에 소화성궤양, 자궁근종, 치질, 간질환, 만성감염질환, 기생충감염 등의 지병을 갖고 있으면 체력소모가 심하고 몸에 보이지 않는 출혈이나 영양결핍이 생겨 빈혈에 걸리기 쉽다. 질환의 원인을 먼저 치료하는 게 시급하며 때에 따라 응급적 수혈이 필요할 수도 있다.

(2) 거대적아구성(악성) 빈혈
거대적아구성 빈혈은 피를 만들 때 조력자 역할을 하는 비타민B12, 엽산, 코발트(Co) 등이 부족해서 나타난다. 따라서 비타민B12와 엽산을 보충하는 게 치료법이다. 피임약, 간질약, 알코올, 항생제 등 세포독성을 띠는 일부 약물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에도 거대적아구성 빈혈이 일어날 수 있다.
비타민B12와 엽산이 결핍되면 적혈구를 만드는 세포의 DNA 합성장애가 발생하여(DNA를 구성하는 염기구조물이 만들어지지 않아) 세포질은 정상적으로 합성되지만 핵의 세포분열이 정지하거나 지연된다. 따라서 거대적아구성 빈혈은 적혈구가 정상적혈구보다 크지만 미성숙하여 혈액운반기능이 없는 적혈구(거대적아구)가 생겨나는 질환이다.
비타민B12 결핍은 위암, 위궤양으로 위 절제수술을 받거나, 면역이상질환이 발병했거나, 각종 소화기에 대량 출혈이 일어났을 때 생길 수 있다. 위절제술을 받으면 비타민B12를 흡수하는 내인자(內因子)가 소실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엽산 결핍은 극빈자, 알코올중독자, 노인, 불구자, 용혈(溶血)질환자, 임산부 등에 생기기 쉽다. 비타민B12보다는 엽산 결핍이 훨씬 흔하며 약물 과잉 복용에 의한 거대적아구성 빈혈도 엽산 결핍에 의한 경우가 더 많다.

(3) 재생불량성 빈혈
이런 빈혈 다음으로 많은 재생불량성 빈혈은 혈액을 만드는 골수의 기능이 억제되거나 파괴될 때 나타난다. 감염, 염증, 악성종양, 만성신장질환, 내분비질환 등이 직·간접적인 유발 또는 악화 요인이 된다. 벤젠, 휘발유 등 유기용매를 다루는 사람들은 골수기능이 약화될 우려가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4) 용혈성 빈혈
극히 드문 빈혈의 유형으로 용혈성 빈혈이 있다. 비장과 간장의 기능이 활발해 골수에서 생산되는 적혈구 양보다 이들 장기에서 파괴되는 적혈구 양이 더 많을 때 생긴다. 적혈구가 깨져 헤모글로빈이 흘러나온다.

증상

빈혈의 일반적인 증상

▷ 피부가 창백해지고 탄력이 줄어든다.
▷ 손톱이 하얗게 변하며 숟가락처럼 위로 말린다.
▷ 피로감, 권태감, 집중력 상실, 운동시 호흡곤란, 어지럼증,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 심장에 부담을 줘 장기간 지속되면 심계항진(가슴이 계속 두근거림), 부종(전신 또는 발목이 부음)이 나타난다.

(1) 철분결핍성 - 소아빈혈의 증상
연령별로 소아빈혈과 임산부빈혈이 철분결핍성 빈혈의 주종을 이룬다.
소아빈혈은 출생시 철 저장량의 부족, 철분 섭취 부족, 성장을 위한 철 수요 부족, 출혈 등에 의해 유발된다. 성인과 달리 혈색소가 정상치의 절반으로 떨어져도 빈혈로 인한 전형적인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으며 단지 식욕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하며 주의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며, 기운이 없고, 활동량이 줄고, 몹시 보채게 된다. 심하면 감기 같은 감염성 질환에 잘 걸리고 성장이 지연된다. 특히 철분은 적혈구 생산 외에도 뇌내 신경전달물질의 보조효소로 작용하며 대뇌 인지능력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친다. 성인 뇌 속에 저장되는 철분의 80%가 10세 이전에 축적되기 때문에 이 시기의 철 결핍은 뇌 발달에 상당한 해를 끼칠 수 있다. 
통계적으로 볼 때 철분결핍성 소아빈혈은 생후 6개월에서 3년 사이 유아의 30~40%에서 나타난다. 생후 6개월까지는 태반을 통해 저장된 철이 충분하므로 철분 섭취가 문제되지 않으나 이후에는 고갈되므로 하루 0.5mg의 철을 필요로 하게 된다. 모유와 생우유는 철분 함량이 비슷하나 상대적으로 모유는 철분이 많은 대신 칼슘이 적고, 생우유는 칼슘이 많은 대신 철분이 적다. 또 장에서 철분 흡수율은 모유가 20~80%로 우유의 10%에 비해 훨씬 높다. 게다가 생우유에 풍부한 칼슘은 철 흡수를 억제하며 칼슘과 우유단백이 미숙한 위장관에 출혈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모유나 분유 섭취가 바람직하다. 따라서 대체로 생후 6개월 전까지는 철분결핍성 빈혈을 우려해 생우유가 권장되지 않는다. 돌이 지나면 밥과 함께 생우유를 먹게 되는데 이때도 하루 400㎖ 정도가 적당하고 1000㎖를 넘으면 생우유의 결점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2) 철분결핍성 - 임산부빈혈의 증상
임산부빈혈은 산모의 많은 혈액이 태아로 이동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임산부는 만삭에 임신전보다 혈액량이 45% 늘어난다. 태아에게 빈혈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산모가 부실하면 태아에게도 빈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모든 임산부는 잠재적 빈혈 환자라 해도 틀리지 않다. 여성의 정상 헤모글로빈치는 12~16g/㎗인데 임산부가 10g/㎗ 이하면 절대적으로 철분제 복용이 필요하다. 보통 철분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1주에 1g/㎗씩 헤모글로빈치가 증가하며 8주 만에 빈혈이 소실되지만 저장철[철분이 페리틴(ferritin)단백질과 결합한 형태로 간과 신장 등에 저장됨. 페리틴의 25%가 철분]이 부족해 재발될 수 있으므로 완치 후에도 3~6개월 추가 투여할 필요가 있다.

(3) 재생불량성 빈혈
초기증상으로 멍이 잘 들거나 잇몸출혈, 비강출혈, 대량 또는 점상의 월경출혈 등이 나타난다.

약물치료

(1) 철분결핍성 빈혈의 약물치료
성인의 혈액량은 보통 4~5ℓ수준이며 정상치보다 헤모글로빈치가 1g/㎗ 낮으면 총 250mg의 철분(순수 철 기준)을 투여해야 한다. 철 1mg이 1㎖(1㏄)의 혈액을 만드므로 헤모글로빈치를 1g/㎗ 높이려면 250㎖의 순수혈액이 새로 조성돼야 함을 의미한다 할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에 따르면 임산부는 하루에 30~60mg(2가 및 3가 여부는 규정되지 않았음. 이하  순수 철 중량 기준)의 철분제를 복용하는 게 권장된다. 산모가 임신하는 280일 동안 총 1000mg의 철분을 태반 및 태아 형성에 빼앗기고 분만시 대량 출혈하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은 보통 하루에 40~100mg의 철분을 복용토록 만들어진 제품이나 인체의 최대 하루 철분 섭취량이 25mg에 불과하고 실제 흡수율이 그리 높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적당한 양이다. 흔히 임신 후 3개월부터 복용하도록 권장되나 임신 직후에 먹어도 상관없다. 다만 임신 초기부터 철분제를 먹으면 헛구역질, 구토, 소화불량 같은 입덧 증상을 유발 또는 악화시키기 때문에 빈혈 증상이 없다면 강박적으로 복용할 필요는 없다. 임신 중기(임신 5개월째)부터 하루 30mg의 철분을 복용, 서서히 증량하여 임신 후기에 하루 60mg 정도 복용하면 충분하다. 임산부는 출산 때까지 꾸준히 철분제를 복용하고 출산 후에도 두세 달 더 복용하는 게 권장된다.
일부에서는 철분제를 임의적으로 복용하면 철분과잉증이 우려된다고 하나 그럴 위험은 비교적 희박하며 대개 과잉의 철분은 소장 장벽에 머무르다가 탈락해 거의 대변으로 배설된다.

▷ 철분제의 선택과 복용
철분제는 속이 울렁거리거나 쓰린 위장장애, 식욕부진, 복통, 설사, 변비, 검은 변(철분 색깔 반영) 등과 같은 부작용이 5~25%의 환자에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제형을 잘 선택하여야 한다.
철분제는 정제,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는 서방정(徐放錠), 씹는 형태의 츄어블 정, 캅셀, 연질캅셀, 액제, 시럽제 등으로 제형이 다양하다. 서방정, 액제, 시럽제 등은 정제나 캅셀보다 위장장애나 메스꺼움이 덜하고 흡수율이 높다. 보통 성인은 철분이 서서히 녹아나오고 하루 한번 복용으로 충분한 서방정, 유아는 복용이 간편한 시럽제를 선호한다.
액제는 흡수율이 높고 부작용이 적으나 정제나 캅셀에 비해 가격이 10여 배 높다. 비용에 상응할 만큼 비교 우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주사제는 계속되는 위장관 출혈 등으로 신속한 철분 보충이 필요하거나 경구용 철분제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에 쓴다. 정맥주사나 근육주사로 철분을 투여한다. 정맥주사는 주사 초기에 가슴통증, 혈압강하, 관절통, 피부발진, 과민반응 등의 부작용이 생기면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특히 류마티스관절염의 통증 및 부종을 일시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철분제는 공복에 흡수율이 가장 높다. 따라서 식사 1시간 전에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위장장애가 유발될 수 있으므로 여러 번 나눠 복용하는 게 권장된다. 부작용이 심할 경우 식사 후나 취침 전에 복용하고 저용량으로 시작해서 점차 복용량을 늘려나가는 게 필요하다. 철분제와 우유, 계란, 제산제, 무기질(특히 칼슘과 마그네슘), 홍차·녹차·커피 등 카페인 및 탄닌(tannin) 함유 음료 등을 함께 먹으면 철분제의 흡수가 저하될 수 있으므로 피한다. 테트라사이클린이나 퀴놀론 계열의 항균제와 같이 복용하면 약물끼리 서로 엉겨 붙어 흡수가 잘 되지 않는다. 반대로 비타민C나 유산균 음료와 함께 복용하면 철분의 흡수율이 높아진다. 철분제는 소화성궤양, 궤양성대장염, 간경변을 앓는 환자, 1세 미만 유아에게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
철분제는 복용하거나 주사하면 효과가 비교적 빨라 2~3일이 지나면 피로감이 사라지고 식욕 및 활력이 증대됨을 느끼게 된다. 대개 1~2개월 복용하면 혈중 헤모글로빈치가 정상으로 올라간다. 하지만 몸 전체의 기능으로 봐서는 철분이 부족한 상태이므로 빈혈 증상이  해소된 뒤에도 3~6개월 더 지속 보충하여 충분한 철분이 저장되도록 한다.

철분제는 크게 2가철(Fe2+)과 3가철(Fe3+)로 나뉜다. 철분은 2가철이든 3가철이든 산성인 위에서 2가철이 되고 알칼리성인 소장에서 3가철로 전환된 다음 흡수된다. 흡수된 철은 수송단백질인 트랜스페린(transferrin)과 결합해 혈관을 따라 골수로 직행하여 헤모글로빈을 만드는데 기여하게 된다.
일반적인 의학교과서에서는 2가철이 3가철보다 흡수율이 높은 것으로 기술돼 있다. 그러나 2가철은 위장과 소장벽을 깎아내리거나 파괴시키기 때문에 3가철이 비교 우위가 있고 일부 임상시험 결과 3가철이 흡수율이 높고 부작용이 덜하다는 반대 견해도 있다. 음식물로 존재하는 철분이 3가철이고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철분이 3가철이라는 점이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종합적으로 검토하면 2가철이나 3가철이나 흡수율에서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위장장애, 메스꺼움, 소화불량 등의 부작용을 조금이라도 고려한다면 3가철이 권장될 수 있다. 그러나 서구 선진국에서는 부작용을 사소한 것으로 간주하고 흡수율이 높고 가격이 저렴한 2가철을 더 많이 쓰는 경향이다.

2가철 제제로는 황산철(ferrous sulfate 부광약품 훼로바유 서방정), 글루콘산철(ferrous gluconate 수도약품 헤모젠캅셀·미생산), 구연산철(ferrous citrate 명인제약 페닐렌정·허가취하), 푸말산철(ferrous fumarate), 오로틴산철(ferrous orotonate) 등이 있다.
3가철 제제로는 호박산단백철(ferrric protein succinylate 대웅제약 헤모큐액), 수산화말토스복합철(ferric hydroxide polymaltose complex 중외제약 훼럼포라정), 소디움글루콘산복합철(sodium ferric gluconate complex 고려제약 산타몬액·플러스캅셀, 종근당 볼그란캅셀·미생산), 아세틸트랜스페린철(ferric acetyl transferrin 종근당 볼그레액), 소디움페레데이트(sodium feredatate 광동제약 페로마액), 트레오닌철(ferric treonine 조아제약 훼마스캅셀·미생산), 수산화수크로스복합철(ferric hydroxide sucrose complex 중외제약 베노훼럼 주사제), 염화철(ferric chloride 유유 부루탈 주사제·미생산) 등이 있다.

헤모큐는 우유단백질인 카제인(casein)이 철분을 둘러싼 복합체이며 산성 상태에서는 반고체 상태를 유지하므로 3가 상태의 철분이 위에서는 유리되어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위벽을 자극하지 않고 오심이 일어나거나 입맛이 변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알칼리 상태인 소장 상부에 이르러서는 카제인 단백질이 풀려지면서 호박산철이 유리되어 신속하게 장벽으로 흡수된다. 호박산과 철분은 헤모글로빈의 중요한 구성성분이다. 장으로 흡수된 철분은 즉시 운반철(transferrin)로 변하여 골수로 이동되므로 기존 제제처럼 장벽에 흡수된 후 다시 장으로 빠져나와 변비를 일으키지 않는다.
이 약은 시종일관 3가철 상태를 유지하게 만들어 복용시 위장장애가 적고 높은 철분 흡수율을 올린다는 점에서 우위가 있다. 즉 3가철이 위에서 2가철로 변했다가 소장에서 다시 3가철로 변하는 과정에서 위점막을 분해하고 소장벽을 파괴하는 독성을 끼치는데 이를 막는 것이 강점이다.
훼럼포라 등 나머지 복합 3가철 제제도 대개 이 같은 맥락으로 부작용을 줄이고 흡수율을 높인 제품에 속한다.
페리틴(ferritin 생체철단백질) 제제는 소나 말의 비장에서 추출한 천연단백질로 다른 무기철 및 유기화학철보다 흡수율 및 생체이용률이 월등 높고 위장장애, 메스꺼움, 소화불량 등의 장애가 훨씬 적어 한때 인기를 누렸으나 지금은 광우병 및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지금은 사용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조아제약은 페리틴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 대법원판결에서 승소해 순수한 말 비장에서 분리 추출한 페리틴 성분으로 만든 ‘훼마틴에이시럽’을 시판중이다. 페리틴은 철 원자 약 3000개와 결합하여 생체내에 존재하며 체내의 철분 요구량이 증가될 경우 철분이 단백질로부터 즉시 분리되어 나와 생체 내에서 생리작용을 발휘한다. 시럽형태의 제제라서 복용이 간편하고 흡수 및 효과가 빠르다.
철분제를 복용할 때 비타민C가 철의 장관내 흡수를 촉진하므로 하루 200~400mg을 배합 투여하는 것이 좋다.

(2) 거대적아구성 빈혈의 약물치료
비타민B12, 엽산, 코발트 등이 부족해서 나타나므로 이를 보충하는 게 필요하다.
비타민B12의 하루 최소 필요량은 약 25㎍이다. 정상인은 간과 그 밖의 인체조직에 각각 2mg씩 총 4mg이 저장돼 있다.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으며 육류, 간, 생선, 우유, 유제품, 난류 등 동물성 식품에 풍부하므로 좀처럼 결핍되기 어렵다. 그러나 일단 발병했다면 조기 치료해야 한다. 때를 놓치면 신경이 손상돼 영구 회복불능 상태에 빠지게 된다. 혈중농도가 정상치에 도달할 때까지 비타민B12를 하루 한번, 한번에 100㎍씩 2주간 근육주사한다. 신경증이 있으면 정상치 도달 후에도 6개월간 추가 투여한다. 위절제술을  했으면 매월 100㎍씩 지속 주사해야 한다.

▷ 약물의 선택과 복용
비타민B12제제로는 시아노코발라민(cyanocobalamine) 외에 하이드록시코발라민(hydroxycobalamine), 메틸코발라민(methylcobalamine), 코바마이드(cobamide,deoxyadenosylcobalamin,adenosylcobalamin) 등 4종이 있다. 하이드록시코발라민은 시아노코발라민보다 조직내 저류율이 높기 때문에 더 많이 쓰인다.
엽산(folic acid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폴린정)은 하루 최소필요량이 250~500㎍ 정도이며 임신 후에는 몇 배 더 필요하다. 체내에 5~20㎎이 체내 여러 곳에 저장돼 있으며 이중 절반이 간에 있다. 주로 동물의 간과 아스파라거스, 시금치, 파슬리, 땅콩 등의 채소 및 곡류에 많이 존재한다. 엽산 결핍으로 판명되면 매일 5~10mg씩을 하루 2~3회 나눠 복용한다. 5일 정도 지나면 초기 단계의 망상적혈구가 증가하는 등 1~2개월 지나면 완치된다. 흡수장애나 만성영양결핍 환자에게는 장기 투여해야 한다. 다만 신경증상이 없는 비타민B12 환자에게 엽산을 과잉 투여하면 신경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엽산은 항암제인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 유한양행 메토트렉세이트정) 등 엽산길항제를 동시에 투여하면 효과가 없으므로 이때는 활성형 특수 엽산제인 류코보린(leucovorin 한국디비팜 디비엘류코보린주)을 쓴다.

(3) 재생불량성 빈혈의 약물치료
적혈구 및 혈소판감소에 의한 빈혈과 출혈이 심해지면 전혈(全血) 수혈이 아닌 적혈구 또는 혈소판만 보충하는 부분 수혈을 한다.  

▷ 약물의 선택과 복용
골수를 자극하는 조혈촉진제로 안드로겐(androgen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옥시메톨론(oxymetholone 한서제약 옥시메토론정·미생산)을 투여한다. 중증인 경우에는 골수이식을 하고 불가능할 경우에는 면역기능을 억제하는 ‘항림프구 면역글로불린’ 또는 ‘항흉선세포 면역글로불린’ 등을 치료제로 사용한다. 이들 면역억제제로 효과가 미흡하면 동종 의약품인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 한국노바티스 산디문뉴오랄 연질캅셀, 종근당 사이폴엔 연질캅셀)을 병용한다.
만성 신부전증, 만성 골수염, 만성 화농성 감염, 류마티스 관절염, 전신성홍반낭창, 궤양성대장염, 악성 종양(특히 항암제 치료시) 등에 시달리게 되면 골수 활동이 저하되고 적혈구가 파괴되며 체내 적혈구 생성인자인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EPO) 생산량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이런 경우에는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EPO 주사제(중외제약 리코몬프리필드, LG생명과학 에스포젠프리필드, CJ제약사업본부 에포카인프리필드, 동아제약 에포론)를 투여해야 한다.
EPO는 단백질 성분이면서도 장기간 사용해도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다만 혈액량 증가로 인해 혈압이 상승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소량을 투여한 후 조금씩 사용량을 늘려나가야 한다. 정맥주사 또는 피하주사로 1주에 3회 투여한다. 주사 후 무감각하고 사지에 벌레 기어다니는 느낌이 들고 두통, 호흡곤란, 가슴통증, 관절통이 느껴진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단 관절통은 진통제로 진정시킬 수 있다.

식사요법

철분결핍성 빈혈을 위한 식사요법

철분 결핍은 노력만 한다면 균형 잡힌 식단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철분은 육류(특히 돼지간과 소간), 간유, 생선살의 거무스름한 부위, 참깨, 들깨, 깻잎, 대합조개에 매우 많이 들어 있다. 이밖에 계란, 우유, 콩, 녹황색 야채, 과일, 해조류 등에 철분과 비타민B12가 같이 많이 들어 있다.
미용식을 한다고 생야채 중심의 식사만 하면 철이 결핍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소고기 등 붉은 육류의 동물단백질에 들어있는 철분은 적혈구와 동일한 헴(hem) 형태의 철분으로 흡수가 잘 되지만 식물에 들어있는 철분은 햄 형태가 아닌데다가 채소에 들어있는 섬유질과 피틴산(phytic acid)의 방해로 흡수가 잘 되지 않는다. 따라서 철분 섭취를 위한 것이라면 동물단백질이 권장된다. 만화영화 주인공 ‘뽀빠이’가 힘을 낼 때마다 먹는 시금치는 철분이 매우 많이 들어 있긴 하지만 흡수를 방해하는 수산(蓚酸 oxalic acid)과 결합돼 있어 기대보다 그리 많이 흡수되지 않으며 수산은 칼슘과 결합해 결석을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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